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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민국 전 감독이 취임한 올 시즌은 딱 4월까지만 그렇게 했다. 3월 한달 동안 그가 보여준 경기력은 기대감을 가지지에 충분했다. 김호곤 전 감독이 남긴 유산은 꽤 풍족했다. 지난 2월26일 전남에게 1:0으로 패한 게임과 3월19일 구이저우와 1:1로 비겼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예선 시합을 제외하면 전부 이겼다. 하지만 4월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팀과 선수의 속사정을 잘 모르지만, 지난 시즌까지 잘 뛰었던 선수가 하나 둘씩 나가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팀은 새로운 얼굴들로 바뀌어 있었다. 감독이 원하는 그림이 있겠거니하고 기다렸지만, ‘철퇴’축구와 티키타카의 합성어인 ‘철퇴타카’는커녕 철퇴 축구도, 티키타카도 제대로 못 살리는 팀이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김신욱, 이용, 김승규 등 주전 선수들이 브라질로 가야 했고, 그들이 자리를 비운 팀을 맏형 김치곤 혼자 채우긴 역부족이었다. 처음에는 안타까웠고, 시즌 중반부로 갈수록 화가 났으며, 앞에서 언급한 시즌 막바지에선 체념했다. 이 ‘삼단 콤보’는 후유증은 심했다. 어느 순간 경기 결과를 확인하지 않는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얄궂게도 응원하는 도르트문트 역시 리그에서 바닥을 기면서 축구 그만 보고 일이나 열심히 하라는 신의 계시인가 보다 싶었다. 그런 상황에서 아무런 기대 없이 서울 원정 마지막 경기를 보러 갔는데, 여전히 내 속에 울산 현대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있음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인 것 같아 머릿속이 이래저래 복잡했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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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전문기자가 아닌 영화관련기자의 글이라서 기존의 분석적이고 전문적인 축구칼럼들하고는 분위기가 좀 다릅니다. 기자보다는 팬의 시각과 느낌이랄까?
좀 색다른 글이라서 링크 걸어봅니다. 잡지 읽는 기분으로 한번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