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손흥민 상황 보면 예전에 베일이 포텐 터지던 그 때가 딱 떠오르네요.
베일이 토트넘으로 이적한 초기에는 왼쪽 수비수로 뛰며 이영표랑 경쟁하는등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레드냅이 윙어로 기용한 후, 2010-11 챔스 인터밀란전에서 마이콘 까부수고 헤트트릭 박아넣으며 주목받기 시작했죠.
그 후 2012-13 시즌부터 비로소 미친듯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어느 순간 EPL 파워랭킹에서 최상위권에 들더니, 이주의 선수 및 이달의 선수에도 자주 선정되기 시작하더군요.
그 결과 그 시즌에 총 44경기에서 26골 때려박고 레알로 갔죠.
흥민이의 이번 시즌 초반을 보면 베일이 레알 가기 전 시즌이 떠오릅니다.
시즌 시작부터 미친듯한 경기력을 보여주더니, EPL 파워랭킹/ 이주의 선수/ 이달의 선수 등을 휩쓸고 있죠.
물론 시즌은 길기 때문에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고무적인것은, 고질적인 불청객이었던 기복이라는 놈이 보이질 않는다는 겁니다.
어느 리그든 가끔씩 반짝하다가 사라지는 선수들이 종종 나타나고는 하지만, 최근 손흥민의 경기력을 보면 단순히 운이 따라서 스탯을 쌓고 반짝인다기 보다는, 원래 가지고 있던 출중한 개인 능력에 자신감이 붙고, 오프더볼에 눈을 뜨면서 확실히 한 단계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와 더불어 동료들과의 호흡도 점점 좋아지고 있고요.
앞으로도 컨디션이 안좋은 날은 당연히 있겠지만, 예전처럼 몇 경기씩 잠수타는 일은 없을 것 같고, 비록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 하더라도 어느 정도 수준의 경기력은 보여줄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이 듭니다.
물론 이런 예상이 빗나가서 다시 느그흥 모드로 돌아간다고 해도 전 끝까지 응원할 거지만요.
뭐 그냥 개인적으로 손흥민의 이번 시즌 초반 행보를 보니 베일의 지난 시즌과 일정부분 비슷해 보인다는 감상일뿐, 손흥민이 베일급이라는 것도 아니고, 손흥민이 베일처럼 이번 시즌에 풀포텐 터트리고 동일 테크 탈 거 같다는 설레발도 아니니, 이 글에 너무 불쾌해 하시는 분은 없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