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왜 롱볼 축구, 이른바 뻥축이 안 좋은 전술이라는 인식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니 애초에 축구에 선진적인 전술, 후진적인 전술이 있습니까? 그냥 이기는 축구가 선진적인 전술이고 좋은 전술아닙니까? 전북이 혹은 최강희 감독이 뻥축 비스무리한 축구로 승리한다면 그것을 뒤쳐진 전술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스리백으로 예를 들자면 세계 축구, 특히 유럽 축구가 포백이 대세로 잡고 아직 케이리그는 스리백이 많이 쓰일때 케이리그도 포백으로 바꿔야 된다는 주장이 많이 나왔죠. 그러나 지금 세계 축구에서 다시 스리백이 유행을 타고 있습니다.
왜냐 실점이 적기 때문이지요. 그로 말미암아 이기기 때문이지요. 축구는, 아니 스포츠는 무조건은 아니더라도 100의 90은 결과입니다. 뻥축을 하든, 만드는 축구를 하든 스리백을 쓰든, 포백을 쓰든 이길 수 있으면 그게 좋은 전술입니다.
글을 조금 더 쓰자면 안첼로티와 과르디올라, 누가 더 요즘 축구를 하냐 물어보면 대부분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손을 들어줄 것입니다. 근데 과르디올라 감독의 뮌헨 말기에 너무 답답한 축구를 한다고 한국에서나 현지에서나 많은 비판을 받은 것을 아시나요? 반면 안첼로티로 감독이 바뀌고 단순한 축구로 때려 놓자 현지에서도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이 사례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축구에서 선진적인 전술, 후진적인 전술을 나누는 것은 무의미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