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점들도 여럿 있을 수 있겠지만 전 긍정적인 측면에서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1) 왜 유럽, 남미를 가지 한국에 오냐구요??
현실적으로 중국 유소년이든 유망주가 다 유럽, 남미 가는 것도 아니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유럽이나 남미가는 건 중국에서 축구하는 아이들 중 축구재능도 있고 돈도 많은 아주 극소수가 갑니다.
그리고 중국 내에서 배우려고 해도 유소년 축구하려면 돈이 엄청 많이 들어서 재능있어도
못 배우는 중국 아이들이 수두룩 한게 현실이랍니다.
이건 중국 유소년 축구 관계자가 인터뷰에서 직접 말한 내용입니다.
2) 중국 유소년들 해외 교육 사례를 좀 돌아보면...
중국이 생각보다 상당히 오래전부터 유럽, 남미에 유소년을 대규모로 보내서
교육시킨 걸로 알고 있습니다. 유럽, 남미에 유소년 보낸 역사는 꽤 되었습니다.
근데 현실은 중국 국대나 프로리그가 과거에 비해 실력이 많이 발전한 것도 아니죠.
유럽, 남미 유명한 선수나 감독들 돈지랄해서 데려와서 떠들썩한 잔치판 같지만
실제 중국선수들 실력이 올라간 것도 아니요 중국 국대는 동남아 국가들한테도 얻어맞고
아시아 3류 수준인게 현실입니다.
그럼 이런 질문이 나올 수 있겠지요. 유럽, 남미에 애들 보내서 배워 왔는데도 안되는데
한국에 오겠냐? 전 조금 다르게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유럽, 남미가 잘하니까
거기서 배우는게 무조건 더 좋다기 보다 상대적으로 비슷한 신체조건, 비슷한 문화권/환경에서
배우는 것이 흡수하고 써먹는데 있어 더 나을 수도 있다는겁니다.
저개발국가나 중진국들이 미국가서 배우는 경우도 있지만 신흥 선진국인 한국에 배우러 오는 경우가 많은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인 경우 더 그러하지요.
중국이 당장 스페인이나 독일 축구수준이 되는 것보다 한국 수준으로 올라가는게 더 현실적이겠죠.
3) 자, 그럼 당사자인 부모와 아이들의 관점에서 보면요...
아이들이 부모 떠나서 멀리 외딴 유럽, 남미에서 뭘 배운다는게 정말 쉽지 않은겁니다.
축구 뿐만 아니라 재능이 있는 아이들 중에 어린 나이에 부모와 떨어져서 방황하다 재능을 못 펼치는 아이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미국 등으로 조기유학 간 애들 중에 커서도 잘된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한국은 같은 아시아권이라 친구랑 어울리거나 생활에 적응하는데도 유럽, 남미보다 훨씬 수월합니다.
어린 나이에는 이런 멘탈, 생활적인 측면도 재능만큼이나 굉장히 중요한 겁니다.
이런 점에서 맘만 먹으면 부모가 아침에 갔다 아이 만나고 저녁에 돌아올 수도 있고 적응하기에도
훨씬 수월하고 치안도 안전한 바로 옆동네 한국은 굉장한 이점이 있는겁니다.
4) 그럼 한국에서 배우면 나중에 성공할 확률이 있냐?
축구를 배울 당사자나 K리그 입장에서 이게 사실 가장 중요하겠죠.
K리그가 프로리그 아시아 원톱이고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높은 순위에 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중국에서 K리그 출신 선수들, 감독들 인기 좋습니다.
한국 유소년 시스템에서 키운 아이들이 아시아권은 다 패고 다니고 프로에 속속 데뷔해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그걸 인정해 줍니다.
그런 차원에서 유스 시스템도 배우려고 오는거구요.
중국애들 데려와서 키운 후에 K리그 데뷔시키면 리그에서 특출난 선수까진 아니더라도
K리그에 어느 정도 적응한 수준만 되도 향후 중국에 되팔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단, 전제가 되어야 하는 것이
K리그가 유소년이든 유망주든 중국애들 중 재능있는 애들을 골라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이들을 육성해서 K리그 데뷔까지 시킬 장기적인 플랜과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