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어제 골을 넣었으면 몰라도 넣지 못했고.. 사실 이게 좀 컸어요.
어제같이 맨유가 이름빨 맨유가 아니라
옷 붙잡고 밀착 마크하는 맨유, 이건 솔직히 약팀이 강팀 상대로 하는 전술인데
이걸 맨유가 토튼햄을 상대로 한것은 포체가 제대로 무링요에게 전반부터 한방 먹은 것이라고 보이네요.
그런데, 이걸 버텨내는 선수와 버텨내지 못하는 선수로 나눈다면..
손흥민은 이걸 어제 버텨내지 못했어요. 대신에 시소코는 들어와서 이걸 버티더군요.
사실 맨유 수비진은 허약하기 짝이 없습니다만, 어제 경기에서는 캐릭이 버티면서
수비시 4+1로 커버해주더군요.. 공가진 선수에게 2대1로 압박하는데, 그 압박정도가
옷 붙잡고 허리감고 늘어지는 전술을 쓰더군요. @.@
여기에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는 토튼햄의 미드필더, 완야마가 가장 문제였어요.
패스미스와 탈압박이 맨유에게 먹히지 않았는데, 완야마와 캐릭의 대결에서 완야마의 패배가
결국 어제의 경기 질을 바꿔놨다고 봅니다. 이 둘은 직접 부딪히지는 않았지만 이 둘의
차이로 인해 어제의 결과가 나왔다고 봅니다.
물론 맨유같지 않은 전술을 쓰는 상대라면 어제같은 토튼햄의 공격진들이었을때 상당히 프리해지고 날카로와져서 시소코는 전반부터 필요도 없게 됩니다.
그래도 포체의 풀리지 않는 숙제도 있는데..
손흥민을 빼버리면 창의적으로 골을 만들 수 있는 전력 1/3 정도가 감퇴되고 그걸 시소코가 채워넣기에는 부족하다는게 문제입니다. 차라리 라멜라라도 있다면 모를까 말이죠..
손흥민이 좀더 분발해서 지금 포체의 고민을 해결해주었으면 합니다.
왜냐면, 어제의 경기는 토튼햄의 풀리지 않는 숙제이거든요..
맨유의 풀리지 않는 숙제는
캐릭과 음키타리안으로 상당부분 해결되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줬네요.
이 두사람을 빼면 맨유 필드플레이어로 자기 스스로 밥값을 하는 사람은
골키퍼밖에 없거든요.
포그바 + 캐릭 + 음키타리안 이 가세한 상태에서 최전방 원탑으로 즐라탄이 수비진 괴롭히면
그제서야 20대 초반 애송이들이나 발렌시아가 상대방이 하프라인 못올라오게 집요하게 괴롭히는 전술이더군요. 양쪽 윙백이나 윙어가 발이 빠르니 상대방이 올라오기가 어려운데, 이걸 또 집요하게
최전방 압박을 해버리더군요..
의외로 감독 전략이 볼만 했지만, 손흥민 빼버리니 잠깐 보고 재미는 반감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