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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가 무모하다고 본 항소의 대가는 커다란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심판 매수 사건’에 대한 전북 현대의 항변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북은 다양한 판결 주체들로부터 네 차례에 걸쳐 유죄 판결을 받았다. 각기 다른 시각이었지만 모두 전북의 심판 매수는 유죄라고 결론 내린 것이다.
국제스포츠중채재판소(CAS)를 통한 마지막 항소마저 실패하자 이철근 단장이 사임하기로 했다.(스포탈코리아 4일 보도) 하지만 지난 8개월 간의 과정과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보기엔 이미 한참 늦은 타이밍이다.
3일 CAS는 심판 매수로 인해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박탈당한 전북의 항소를 기각한다고 발표했다. AFC 독립기구인 '출전 관리 기구(Entry Control Body, 이하 ECB)'가 지난 1월 내린 징계가 타당하다고 인정한 것이다. ECB는 스포츠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전북을 AFC 규정에 의거 1년 간 클럽대항전에 출전할 수 없다는 징계를 내린 바 있다.
ECB의 징계에 곧바로 전북이 항소를 준비하는 입장을 발표하자 반응은 한결 같았다. 무모하고, 무책임하다는 것이었다. 국내 최고의 로펌을 앞세워 이중징계라는 부당성을 강조했지만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는 얘기가 많았다. 우선 AFC의 징계는 K리그에 국한됐던 프로축구연맹의 징계와는 달라 이중징계에 해당되지 않았다. 사건이 발생한 초기부터 구단 직원의 일탈이라며 선 긋기를 했지만 ECB, CAS의 객관적 시각은 ‘그도 당신들의 내부자’였다. 이것이 무모함이었다.
무책임함은 전북의 항소로 인해 벌어진 혼란이었다. AFC는 리그 차순위인 울산 현대에게 출전권을 넘겼다. 울산으로선 갑작스럽게 출전하게 된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소화하기 위해 동계훈련 스케줄을 대폭 변경해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 전북이 항소하자 또 한번의 혼란이 몰아쳤다. 울산뿐만 아니라 제주 유나이티드까지도 일정 변경에 대비하며 긴장했다.
CAS를 통한 항소가 기각이라는 예견된 결과로 이어지며 전북은 실리는 물론 명예와 명분까지 다 잃었다. 이미 지난 9월 심판 매수에 대한 법리적 유죄 판결이 내려진 상황이었다. K리그의 징계는 순순히 수용한 전북이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에 대해서는 항소까지 불사하며 지키려 한 것은 그들이 잃어도 될 이득과 잃으면 안 되는 이득에 대한 계산을 했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실제로 전북은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지속적인 투자를 받아 왔다. 그 투자가 2016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열매를 맺었지만 결국은 도덕적 책임에 대한 판단마저 흐리게 만들었다.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사활을 건 무모한 항소가 이기적이라는 비판을 넘어 졸렬하다고 지적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매우 낮은 확률의 항소에 모든 걸 건 전북은 스스로가 확인사살을 한 셈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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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전북파 서호정이 이런글도 쓸정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