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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3-23 04:48
[정보] 이승우가 인정하는 선수 임민혁
 글쓴이 : 용팔이
조회 : 2,884  

임민혁2.jpg

FC서울과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임민혁


대한민국 축구의 근간을 이루는 K리그. 지구촌을 누비는 해외파들을 배출한 곳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아 최고로 설 수 있게 해주는 힘도 모두 K리그에 있습니다. 미래의 K리그 스타를 발굴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조명해주는 시간. NEXTAR-K에서 확인하세요. 2017년 상반기에는 오는 5월 열리는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의 주역이 될 어린 K리거들을 주목합니다. 사진 KFA, FC서울, 임민혁


“정말 잘 하는 선수들이 많아요. 꼭 한 명만 꼽으라면... 임민혁 선수요.”


2년 전 수원 JS컵에 출전했던 바르셀로나의 이승우는 대표팀 동료 중 스페인에서도 잠재력을 평가받을 선수로 임민혁을 꼽았다. 당시 고등학생으로 보다 많은 성장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었지만 드리블과 패스, 전환 등 공격 센스가 뛰어난 임민혁이 멋진 선수라며 같이 뛸 때면 많은 힘이 된다고 했다.


“승우가 진짜 그런 말을 했나요? 승우한테 커피라도 한 잔 쏴야 할 것 같은데요. 고맙죠. 힘도 되고. 누구든 잘한다고 하면 자신감 생기고 하잖아요. 근데 다들 잘 하는데 그냥 그랬을 거예요.”


임민혁은 박지성의 수원공고 후배다. 고등학생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수원공고의 사상 첫 왕중왕전 우승 등 바람을 일으켰다. 작은 키(167)지만 다부진 움직임에 경기 전개의 센스 등 선배 박지성과 비교되곤 했다. 


“스타일은 다른데 학교가 같다보니 그리 이야기 해주시는 것 같아요. 부담이요? 아니요. 엄청 자랑스럽죠. 따로 만난 적은 없고 대표팀 전체가 지성이 형 볼 때 같이 봤었는데 너무나 존경하는 선뱁니다. 경기장 안에서는 물론이지만 밖에서도 주어진 역할에 모든 걸 쏟아내는 걸 보면. 진짜 배우고 싶습니다.”


“스페인에서도 잠재력 평가받을 선수”


임민혁은 지난해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곧바로 프로로 직행했다


고등학생 시절 손꼽히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평가 받았던 임민혁은 지난해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곧장 프로행을 택했다. 오른발잡이면서도 양발의 볼 컨트롤, 안정적인 몸의 중심, 전방 공격수에게 찔러주는 패스 능력 등이 호평 받으며 FC서울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무대에서 뛴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하루라도 빨리 프로 무대에서 기량을 평가 받아보고 싶었습니다. 잘하는 건 잘하는 대로, 부족한 건 부족한대로 직접 부딪쳐보고 싶었습니다. 프로는 역시 강한데 무엇보다 힘쓰는 게 학생 때와는 완전 다릅니다. 상대적으로 자신 있는 기술에 비해 힘은 분명 키워야 하는 부분입니다. 제 포지션상 몸과 몸이 부딪치는 힘 싸움보단 등지고 공을 잡을 때 밀리지 않는 균형 잡는 힘이 필요한데 코어 운동 등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임민혁을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하나 있다. 바로 프로 데뷔전에서의 퇴장이다. 임민혁은 지난해 7월 제주를 상대로 오랫동안 그리던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새롭게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이 임민혁의 잠재력을 높이 사면서였다.


“사실 제가 웬만해선 긴장하지 않는 성격입니다. 경기에 지거나 플레이를 실수해도 지나간 일에 매여서 두고두고 힘들어 하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지난번 데뷔전 때는 솔직히 되게 긴장했습니다. 날도 날이었지만 감독님을 포함해 주위에서 하도 긴장하지 말라고 계속 이야기해주시니까 오히려 엄청 긴장이 되더라고요. 긴장하지 말라는 말에 오히려 긴장이. 그 날 또 배웠습니다. 그게 어느 경기고 상대건 평소대로 자기 플레이에 집중하는 게 얼마만큼 중요한 것인 지를요.”


“어린 애라는 시선을 바꾸고 싶습니다”


본격적인 주전 경쟁을 벌이는 것이 임민혁의 올 시즌 목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올라 왔던 지난해에는 리그 3경기에만 출전했다. 현 20세 이하 대표 선수들의 같은 고민인, 소속 프로팀에서 쟁쟁한 선배들에 밀려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임민혁의 고민은 조금 달랐다.


“경기에 못 뛰면 몸이 올라오지 않으니 문제입니다. 훈련을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도 훈련 체력과 실제 경기를 통해 끌어올리는 실전 체력은 다르니까요. 하지만 부족은 해도 이 같은 실전 체력과 감각은 R리그를 통해 어느 정도는 보충할 수 있습니다. 제 진짜 고민은 주위의 시선을 바꾸고 싶은 것입니다. 나이도 어리고 체구도 작다보니 주위에서 ‘아직은 어린 애’ 정도로 보는 시선이 있습니다. 프로 선수로서의 일원이 아닌 어린 애 정도로 보면 저부터가 강한 프로 의식을 갖기가 어렵습니다. 어린 선수로 보호해주어야 하는 대상이 아닌 당당히 프로 선수로 싸우고 경쟁하는 진짜 프로가 되고 싶습니다. 지난해엔 어린 선수로 기회가 ‘주어졌다’면 올해엔 프로 선수로 실력으로 인정을 ‘얻어내고’ 싶습니다.”


임민혁은 지난 주말 경기를 통해 올 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 첫 경기가 22라운드였던 걸 감안하면 이번 시즌 3라운드의 출발은 결코 늦지 않다. 황선홍 감독의 기대도 크다.


“감독님이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십니다. 잘한다고 자주 이야기해주시고요. 하지만 부족함이 많습니다. 황선홍 감독님이 특별히 말씀해주시는 건 수비입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공격을 풀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드필더가 수비에 가담하지 못하면 팀이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론 공격과 수비를 오갈 체력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공격과 수비가 플레이에 차지하는 비율을 바꿀 생각인데 고등학생 시절에는 공격 7, 수비 3이었다면 프로에선 공격 6, 수비 4의 비율로 플레이하려고 합니다.”


“실패를 두려워 않는 대담함과 기술, 그리고 감각”


현 20세 대표팀의 미드필더 중에서도 임민혁은 또 다른 유형이다


임민혁이 올 시즌 더 기대되는 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임민혁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에서도 중심 미드필더로 활약 중에 있다. 임민혁은 5월 열리는 본선에 앞서 이번 달 말 수원과 천안, 제주에서 개최되는 평가 무대인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 명단에 바르셀로나의 이승우, 백승호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개인적으로도 그렇지만 대표팀이 진짜 준비를 오랫동안 많이 했습니다. 아직은 시간이 남아 있어 긴장까지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다시 한 번 열리는 FIFA 대회에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디다스컵 U-20 4개국 축구대회


3월25일 온두라스전(수원)


3월27일 잠비아전(천안)


3월30일 에콰도르전(제주)


임민혁이 설 수 있는 미드필드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백승호(바르셀로나) 김정민(금호고) 이상헌(울산현대) 이승모(포항스틸러스) 한찬희(전남드래곤즈) 등 좋은 선수들이 줄줄이 버티고 있다.


“정말 잘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많이 배우기도 하고요. 하지만 말씀 드릴 수 있는 건 선수들마다 자기 개성이 뚜렷해 포지션이나 역할이 서로가 조금은 다르다는 것인데 저 또한 제가 가진 경쟁력과 개성을 살릴 수 있다면 (월드컵 출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한국 U-20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임민혁의 강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다르지 않다. 미드필더들은 여럿이지만 임민혁은 개성과 강점이 분명하다고 한다.


“공격을 풀어주는 미드필더에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플레이하는 것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라면 공이 잘릴 걸 걱정하지 않고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 들어가는 동료 공격수에게 과감하게 전진 패스를 넣을 수 있는 대담함과 기술, 그리고 센스가 필요하다. 민혁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다. 용기 있게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한국은 U-20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기니,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와 싸운다 


“멘탈 갑이다” 뜬금없는 혈액형 고백


20세 이하 월드컵을 통해 비상을 준비 중인 임민혁


공격적이며 패싱 플레이에 능한 임민혁은 스타일적으로도 신태용 감독 축구와 맞는다. 본선까지 두 달여 남아 있어 변수는 있겠지만 패스와 공격에 중점을 두고 대표팀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을 세워두고 있는 신태용 감독에게 임민혁은 유용한 옵션이 될 수 있다. 패스에 자신이 있어서 그런지 임민혁이 바르셀로나의 이승우나 백승호와 플레이하는 걸 편하게 느끼는 것도 기대를 더하는 일이다. 바르셀로나식 패스 축구의 영향일 텐데, 이승우와 백승호는 패스를 받으러 잘 움직이고, 또 자신이 패스를 받으러 움직이면 잘 준다고 한다. 


이와 같은 스타일은 서울에서도 임민혁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아직은 몸 상태 때문에 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하대성이 전력에 가세해 주세종, 이석현 등 패스 센스가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임민혁에게도 자기 개성과 강점을 끌어낼 수 있는 보다 좋은 흐름이 마련될 수 있다.


“대성이 형 등 형들을 볼 때마다 정말 공을 잘 차고 축구 잘한다는 걸 느낍니다. 배우면서도 프로선수로서 멋지게 경쟁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이번 월드컵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직은 부족한 만큼 올라설 수 있어야 하는데 전 세계의 유망주들이 참가하는 20세 월드컵은 제 개인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본선을 치러내는 과정에서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해 프로팀에 돌아와서는 더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고 이젠 더 이상 어린 애가 아닌 프로선수로 당당하게 인정받고 싶습니다. 실력으로서 보여주어야 하는 걸 알기에 모든 걸 다 쏟아 부어 월드컵에서 이길 것입니다.”


초등학생 시절의 임민혁. 가족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 임민혁은 주위에 알려진 것과 다르게 멘탈이 약하지 않다고 했다. 실수하면 유리 멘탈 때문에 움츠러든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는데 완전히 잘못 알려져 있는 이야기라면 바로 잡아달라고 했다. 가끔씩은 너무 냉정하다는 말까지 듣는다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AB형이라는 뜬금없는 혈액형 공개(?)까지 하면서 자신의 주장의 진정성을 거듭해 알렸다. 또 부모님을 포함한 누나, 형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꼭 해달라고. 오징어 횟집을 운영하시면서도 자신의 뒷바라지를 위해 수시로 가게 문을 닫고 경기장으로 달려오셨던 부모님과 형, 누나에게 정말로 고맙다며 프로선수로, 월드컵 대표로 멋진 플레이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본인의 말처럼 멘탈 갑인지는 모르겠지만 착한 아들과 동생인 것만은 분명한 듯하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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