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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31 20:28
[펌글] 우리나라 유소년 선수들의 기술 수준에 관한 가장 정확한 글
 글쓴이 : 이시도르
조회 : 197  

많은 분들이 축협의 유소년 육성 방향과 우리 유소년 선수들의 기술 수준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셔서 가장 도움이 될만한 글을 퍼왔습니다. 글을 쓰신 분은 이글루에서 활동하시는 '홍차도둑'님으로 오랫동안 대표팀과 k리그를 관찰해온 축덕 중의 축덕입니다. 제가 복에 이 분처럼 축구에 대해 해박하고 깊이있는 글을 쓰는 분은 보질 못한것 같습니다. 퍼온 글은 2년전 u-17 한국-벨기에 전에 대한 리뷰입니다. 내용이 길고 사진까지 살펴봐야 해서 부담스러우실 수도 있겠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글이니 부디 봐주시기 바랍니다.

축구를 농사에 비유하자면 씨를 뿌렸다고 바로 수확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씨 뿌리고 김메고 벌레도 잡아주고 물도 주고 가을까지 갖은 고생해서 기다려줘야 수확의 기쁨이 있는 것이죠. 우리나라 유소년이든 성인 국대든 국제대회에서 예선도 거의 통과 못했던 나라이고 1류급 축구강국에 이겨 본 전적이 거의 없는 나라입니다. 최소한 지금 우리 어린 선수들은 예선 레벨에서는 1류 축구강국이라도 잡을 수 있고 지긋지긋한 '경우의 수' 따지지 않고 16강 진출할 수준으로는 성장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성장 아닙니까? 어떤 분들은 밥먹듯이 4강 가고 우승하길 바라시나 봅니다만 그럼 일본, 중국도 상당히 투자를 했는데 거기는 성적이 왜 그모양일까요? 차분히 기다려 봅시다. 분명 축협의 유소년 육성 방향은 옳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실력은 나아지고 있습니다. 기본 기술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어떻게 브라질을 잡고 아르헨티나를 잡는 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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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으로 졌지만(HOME으로서 1st 유니폼을 입을 권리를 벨기에가 가져갔음으로. 참고로 축구에서는 홈/어웨이로 유니폼이 나눠져 있지 않고 1st/2nd/3rd 순으로 갑니다. 단 홈팀이 1st유니폼을 입을 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홈/어웨이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을 뿐이죠. 야구보다 이 부분은 좀 복잡합니다. 그래서 0:2가 아닌 2:0 패배).

많은 부분에서 느끼셨겠지만 우리 어린 선수들이 보여준 선배들과의 격단의 차를 보여준 기술적 능력은 여러분들의 입을 쩍! 하고 벌어지게 만들기에 충분했을 겁니다. 이번 경기도 그런 부분들이 많았죠. 많은 분들이 이승우가 보여준 챱킥으로 돌파하려고 하는 장면이라던가 오세훈 선수가 페널티킥 얻어낸 순간이라던가. 골이 될 뻔한 바이시클 킥이라거나...말이죠.

하지만 제가 높게 치는 부분은 골을 먹은 뒤에도 우왕좌왕하지 않고 우리의 전형을 끝까지 유지하고 계속 벨기에를 밀어붙여버렸다는 것에 있습니다.  HMB로 대표되는 세대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죠. 수비의 대들보라는 HMB도 그런 부분을 제대로 추스린 경기가 그의 화려한 경력 중에 열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오죽하면 제가 HMB 인생 최고의 플레이는 2002월드컵 폴란드전에서 한번 치고 올라와서 슈팅 한 뒤 선수들 다그친거라고 할 정도...)

지금 이 세대들은 이거에 아주 익숙해요. 그냥 익숙한 정도가 아닙니다. 어렸을 때 부터 그렇게 교육받아왔고 습관처럼 익혀진 겁니다. 골을 먹고라도 자신의 시스템을 믿고 그걸 묵직하게 밀어붙입니다. 지금 성인 프로팀들 조차도 웬만한 강팀들도 그러기 쉽지 않았습니다. 2010년 정도 지나서야 이른바 '프로팀 유소년 유스 시스템'의 첫번쩨 세대들이 들어오면서 그런게 '그 선수들'에 한해서 있었죠. 그리고 지금와서는 2부리그조차도 완벽하게 그날 플레이가 박살나기 전에는 한두골 먹는 정도로는 팀 시스템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이제 슬슬 '팀의 전통'이 생길 가능성까지 보일 정도입니다. 팀의 연승을 살펴보면 공격쪽이 아니라 수비쪽에서의 움직임을 더 뜯어봐야 할 정도로 한국축구수준에 있어서 수비시스템과 미들간의 연계 등의 '조직력' 부분이 1990년대와 비교한다면?
 
1990년대의 대표선수들을 '쪼랩'으로 만들어 버릴 정도입니다. 그런데 지금 17세 더 아래의 15세 선수들과의 그런걸 보죠? 이건 뭐 1990년대의 대표팀 선수들은 '쪼랩'을 넘어서서 '오늘 겜 처음 로그인하고 배우고서 랭갬 오냐? 어디서 민폐야?' 소리 해도 무방할 지경이에요...

기니와의 경기에서 오세훈의 슛을 보죠? 선수들 출신이나 감독들이 '잘했다' 라고 말하지만 이거 그냥 잘한게 아니에요. 오세훈이는 그 패스 연결받는 순간부터 슈팅하는 곳의 위치를 설정을 끝내놨어요. 거기서 자기가 가장 잘 쓰는 폼으로 몸을 맞춰가기 위해 '잰스탭'을 밟기 시작하고 몸 밸런스 맞추고 들어간뒤 그 자리에서 '시밤쾅!'
이거 별거 아닌거 같아도 그동안 이걸 대한민국에서 해 낸 선수들은 용병 그것도 '역대급 용병'이나 대한민국 출신 선수들도 '역대급'을 끌고 오기 전엔 해낸적이 없어요. 그런데 어린 선수들 다른 플레이에서도 보면 그런거 엄청 많이 보였습니다.

수비관련으로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최고중의 최고 장면을 꼽으라면 단연 후반 18분의 위기상황을 꼽겠습니다.
그때 벨기에도 '시밤바. 요즘 벨기에가 FIFA랭킹1위간게 유스들 날라다녀서라던데 그거 진짜네...' 라는 말 나올 정도로 끝내주는 역습플레이를 보여줬거든요. 벨기에4번 주장선수가 한국 공 차단하자마자 바로 역습 들어갔는데 그때 놀라운 장면이 벨기에쪽에서 한번, 한국쪽에서도 한번 나옵니다. 쭈욱 연결되서 벨기에 선수가 측면에서 노마크 상태 발생하죠. 여기서 두가지 놀라운 장면이 동시에 나옵니다.

이거 N버에 있는 하일라이트에도 안나와요. 하지만 이거 보고 전 입이 쩍벌어졌습니다. 벨기에나 대한민국이나 17세짜리가 저런걸 해? 했어요.

후반 18:30초에 벨기에 4번에 의해 한국 공격이 끊깁니다. 이것도 벨기에가 잘 했는데 그 뒤 경악스러운 장면이 두개가 동시에 나옵니다. 이번엔 특별히 캡쳐해서 보여드릴께요.

18분30초에 벨기에 4번이 한국의 스루패스를 끊어버린 장면이요. 물론 이 장면 하나로도 잘했죠. 그런데 그 뒤의 15초가 진짜 경악할만합니다. 여기서 벨기에의 역습!



여기서부턴 제가 그라운드를 쪼개주기 위해서 선을 그어야 했어요. 4번이 끊어놓은 걸 중앙에서 턴 넘겨서 벨기에 우측 공격수가 노마크 상태가 나버려요. 한국 선수들과 저정도의 간격이 났어요. 벨기에 입장에선 신나는 역습상황이죠. 이때 벨기에 4번...그것도 무려 스위퍼가 저자리에서 단독질주 시작이에요...


앞서 선 그은게 지금 선 그은것과 비슷한 부근에 그었어요. 죄송해요 지금 집이 아니라서...PC방이에요 포토샵으로 제대로 다 경기장 매트릭스 깔아놓고 하지 않고 대강 선 그었어요. 자세한건 N버라던가 다른 곳에서 영상 구하셔서 돌려보세요 후반 18분 30초부터 벌어진거라고 제가 친절히 알려드렸으니 바 움직여서 잘 찾으심 되요.

근데 앞의 사진과 달리 '대한민국 마크맨1'의 간격이 달라요. 동영상으로 보면 더 확실해요. 지금 화면보다 조금 앞에서 '대한민국 마크맨1'의 진행방향이 달라져요. 갑자기 핸들을 좌측으로 꺾은 것처럼 '측면을 돌파하는 선수'를 마크하는게 아니라 중앙 마크로 방향전환을 해 버린거에요. 대신 '대한민국 마크맨2'번이 측면 공격수쪽으로 들어가버려요.
여기서도 놀라운건 벨기에 4번이에요, 최후방에서 볼 끊은 선수가 지금은 센타포워드가 되어버렸어요. 상대 중앙 공격수는 아크 부분에서 패스 턴 한뒤에 우리 미들 두명을 붙잡은거나 다름없는 효과를 내 줬고 그 빈자리를 벨기에4번인 주장+중앙수비수가 조낸 달려가서 센터포워드 자리를 만들어 낸 거에요. 이게 리베로 플레이입니다.
근데 '영원한 리베로' 라는 HMB께선 이런 모습 선수시절에 얼마나 보여줬냐구요? '그런거 없다' 에요. 그래놓고 리베로라니... 이거 한국 언론의 개뻥과 뒤집어 씌움으로 '과대평가 받은 선수'인거에요. 수비력만으로 HMB보다 더 나은 선수 있었고, 공격에서 이런 모습 보여준 선수가 한국에도 있었어요. 그러나 그 선수는 대표팀에 부름도 못받았죠.
부산 팬 분들은 한번 찾아보세요 '박현용' 이라고 그 당시 영상이 별로 안남아서 그렇지 지금 벨기에4번 같은 플레이 경기중에서 1-2차례 한 분이에요. 최후방 수비수가 1991년 한시즌동안 7골2어시스트라는 지금 봐도 빼어난 성적을 낸 분이에요.

그런데 이 장면에서 '대한민국 마크맨1'이 방향전환 하는 순간 해설과 캐스터가 신나게 '이거 위험합니다!' 라고 한거 상황 끝났어요. 위험순간이 무려 50% 줄어든 상황이에요.



벨기에 선수는 들어온 탄력 때문에 이쯤 되서야 골문을 바라보게 되요. 근데 이때 '벨기에 4번'의 앞을 '대한민국 마크맨1'이 틀어막아버렸어요. 이전같으면 벨기에 측면돌파하는 선수에게 붙어버렸겠죠. 그럼 어떻게 되냐고요? 두번째 골 먹은것과 똑같이 한번 접어서 그냥 털린거고 그 뒤 '대한민국 마크맨2'를 앞에 두고 한번 더 접어버리던지 벨기에4번에게 바로 연결이 가능해져요. '벨기에4번' 뒤에서 달려오는 선수는 지금 수비에서 힘 못쓰고 가장 왼편에 있는 선수는 벨기에 중앙공격수에게 신경 썼다가 이제야 저자리로 돌아온거에요.
근데 '대한민국 마크맨 1'이 서 있는 위치를 보세요. 벨기에 4번을 가려버렸어요. 공 잡고 있는 벨기에 선수는 '벨기에4번'선수를 활용하려면 이건 골키퍼 앞에 있는 공간 밖에 자리가 없어졌어요. 페널티 마크 근처러 공 보내면 '대한민국 마크맨1'의 수비 범위거든요.
그러면서 이제 대한민국 마크맨2는 달려들어오는 탄력으로 직진하면서 동그라미 친 위치로 들어오는거에요. 지금 벨기에의 공 잡은 선수는 지금 저기서 슈팅을 하던가(그래봐야 골키퍼 정면이에요) 아님 조금 더 들어와서 크로스 하던가 밖에 할 일이 없어요. 그것도 가장 위협적인 위치에 있던 벨기에 4번 선수의 앞으로 놓기엔 반절 이하의 확률이 되어버려 실패하기 쉬운 애매한 위치가 되어버렸어요.

이게 옛날 같으면? 대한민국 마크낸 1번 위치에 있던 선수가 달라붙어서 그냥 뻥뻥 뚫리는 거여요. 아차! 뒤에 벨기에 선수 있다! 하고 판단한것도 지금같은 페널티에리어 바로 앞이나 안에 들어가서야 생각하고 '몸 돌리는 순간' 또 구멍 뻥!

근데 지금 상황은?
'대한민국 마크맨1' 선수가 미들 중간쯤부터 공간 정확히 파악하고 좌회전하면서 벨기에4번을 막아줬어요.
그리고 나온 결과는?




이렇게 어정쩡해졌어요. 벨기에 공 잡은 선수는 저 자리가 '위협적인 위치'가 아니게 되어버렸어요. 하는건 결국 뒤쪽의 선수에게 보내는 크로스밖에 없죠. 실전도 그렇게 진행되었습니다.


시바...벨기에4번도 17살짜리가 저 상황에서 미친듯한 60m 가량을 달려들어 '부분적인 숫자 우위'를 만들어 낸 것도 존나 대단한데 그걸 알고 공 잡은 선수보다 더 위험한 걸 막으로 꺾어버린 한국선수도 진짜 입이 쩍벌어지는 거에요. 지금 저걸 해낸게 17세라는거죠.

역습패턴에서 약간의 시간이 벌어지면 수비수도 저렇게 질주하던가 아님 컷트한 선수가 측면 벌리고 측면에서 공 잡은 선수가 다시 가운데로 '컷트한 선수'에게 넘기는건 '기본정석 2 또는 3'정도에 가까운 거에요. 그걸 '미들 컷'이 아니라 '스위퍼 컷'에서 해낸거에요 벨기에 선수들은요. 이걸 해낸게 '벨기에의 경악'이고.
그런 멘붕 직전의 상황에서 공간보고 제때 턴해서 '상대의 부분적 우위'를 없애버린게 '대한민국의 경악' 이에요. 이거 마무리될때까지의 시간?
위의 캡쳐화면에 있죠? 18분 30초에 43초까지...크로스 올라갈때까지 하면 46초에요 16초동안에 일어난 양측의 공격과 수비의 고급 대응이었어요.


경기장 같이 간 지인들이 '위험해!' 할 때 '어? 저거 안위험해' 해서 놀라게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제가 한 설명이 '팀에서 하는 기본적인 수비방식과 패턴, 틀이 있는데 이게 유지된채로 수비라인에 있음 공격수가 측면에서 단독드리블 찬스라 해도 웬만해선 골 안나'
...방금 되새김한상황이이거에요. 대한민국마크맨1 이 누구였는지 지금도 헷갈리는데 이걸 그대로 한거에요. 원래 저런 상황에선 공가진 선수에게 미친듯이 달라붙는 경향이 있어요 이건 성인 대표팀 선수들이라 해도 그 '유혹'에 빠지기 쉽죠.

근데 저 상황에서 공간 파악하고 상대에게 공간 여유를 주지 않기 위해 공을 안따라가요? 이거 웬만한 수비 판단가지고는 못합니다. 어린 선수들이라지만 2007년 이전의 선수들에 비해 주말리그 등을 통해 말도 안되는 실전경험을 가지고 있고 자기들의 수비라인 '전형'이 무너지지 않으면 절대로 안뚫린다는 자신감과 실전경험이 없음 저런 플레이 절대 못합니다.

실제로도 대한민국 성인 대표팀이 저런상황에서 공 따라갔다가 뚫려서 맨붕한 장면 찾기가 더 쉽습니다. 그정도로 대한민국 성인 대표팀의 '역대급'들이 달려와도 지금 U-17 대표선수들이 '아...아저씨... 쪼랩은 민폐 끼치지 마시고요~' 이렇게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그리고 좀 더 기다립시다.
지금 우리 어린 선수들 커나가는 과정요...이전같지 않아요. 옛날엔 진짜 '존내 뛰어! 씨X색X야!' 이러던 판이었는데 이젠 안그래요. 10살 이전엔 공에 대한 기술만 주로 가르쳐요 승부? 별로 안신경써요. 어떻게 수비시스템하고. 그런것도 별로 없어요. 10살 넘어야 이제 수비 시스템 가르치고 상황에 대한 여러 훈련과 좋은 방향들 전체적으로 힘쓰는 밸런스 분배들 배우고 16살 넘으면 그때부터 슬슬 몸에 힘 붙이면서 각자 어디포지션으로 보낼지에 대한 분화라던가 그런쪽으로 생각해요.
이걸 이제 대한민국 코치들이 하기 시작했다는거에요! 자기팀 성적에 모가지 걸려있는것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이게 가능해졌어요. 학원축구의 큰 폐단이 사라진 거라구요

이정협이라는 선수에 대해서도 인터넷의 축구팬들은 슈틸리케가 발굴했다 하지만 이거 진짜 웃기는게...
옛날엔 그런 선수 나와도 쓰지도 못했고 그냥 밟아죽이기 바뻤어요. 그런 선수가 프로팀 가고 상무 갔다는 거 자체가 '기존 시스템'자체가 붕괴해서 그런 선수들을 쓸수 있고 거기다 각급 대표팀에 들어가고 상무까지 갈 수 있다는 거였어요. 이미 한국 축구 시스템 자체가 엄청나게 발전해서 여러 타입의 선수들을 죽이지 않고 다양하게 쓸 수 있는 위의 토양까지 만들어졌다는 거에요. 슈틸리케는 거기서 지 입맛에 맛는 선수를 뽑은거 뿐이구요.
그런데 지금 밑에서 계속 올라오는 선수들 보세요 이건 뭐 지금 성인팀 선수들이 자기 평생 배운걸 벌써 능수능란하게 구사합니다. 이날 벨기에전에서도 '저거 페널티킥 아냐?' 하는 장면도 보면 공을 가지고 튄 공이 떨어지는 순간 방향전환하면서 자기도 빠져가는거...이거 저 옛날 K리그를 비롯 성인대표팀 경기에서도 '대한민국 축구역사상 최고 테크니션'이라는 최문식 선수(현 대전 감독)께서 한거 말곤 못봤거든요? 아 물론 다른선수들도 했죠. 외국인 선수들 말이죠...
무협지로 따지면 문파의 절대비공 전수비급정도 의 것들이 지금 U-17 선수들에겐 '이거 기초 초식이잖아요'...-_-;;;

대한민국의 축구가 특히 선수들의 기술면에서 대단한 발전 이야기 하려면 진짜 이 16초의 장면이면 되요.
이건 농담 아니라 1948년부터 2015년 현재까지 선배들도 못해서 '맨붕의 패배'를 당했던 걸 스무스하게 해결해 버린 게 지금 U-17 꼬맹이들이에요.

근데 이런거 하일라이트에도 안나와요. 인터넷의 하이에나들은 이걸 보고도 '아 존나 위기였네' '몇분뒤 비슷한 상황에서 골 먹잖아'(비슷하긴 뭐가 비슷해...) 하지 그 안에 있었던 수준높은 고수들이 3-4가지 초식이 왔다갔음을 모를 거에요. 이게 이날 경기에서 양팀의 수준이 '성인들이 뛰었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고도의 고수들의 초식이었어요.

이 10여초를 보고 벨기에는 "진짜 지금 벨기에 FIFA 랭킹 1위를 유스들이 만들어 냈다더니만 진퉁이네"와 대한민국의 "지금 꼬맹이들이 성인보다 더 낫다더니만 진짜네" 인걸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입니다. 진짜 오늘 이 장면 보면서 눈물 났어요. 아는 사람들에게 '이 장면 꼭봐! 다시봐! 네번 봐!'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제가 웬만해선 칭찬에 엄청 인색하다는거 아는 분들은 잘 아실거구요.

다시 한번 보고 두번째 골장면도 봐 보세요. 진짜 그 순간의 그 짧은 공방이 어땠는지. 정말 이런 10여초 장면에서 나오는 예술 장면은 정말정말 이 날 경기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중 하나라고 전 극찬하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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