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우리나라 선수들 문제점
내가 우리 대표팀 선수들 처음 소집해서 훈련시키면, 다 볼이 오면 우리 쪽으로 잡아. 그러면
안전하잖아.
그 다음은 뭐야? 백패스. 무조건 잡으면 백패스. '니네가 축구 선수야? 그건 초등학생도 해. 초등학생도 볼 오면
우리 쪽으로 백패스 눈감고도 해. 대표 선수라면 상대가 오더라고 딱 거머쥐고 앞으로 나가서 짝짝 찔러줘야 그게 대표 선수지. 그게
되야 공격축구를 할 수 있어. 볼 잡고 백패스 하면 언제 공격을 해.
선수들 훈련시켜보면 볼을 다 우리 골대를 바라 보고 잡아.
안 되더라도 자꾸 몸을 앞으로 돌려놔야 공이 앞으로 가잖아. 계속 반복적으로 해야지. 그렇게 잡으면 돌아서서 바로 넣어 주는
거. 오면 보고 돌려차는 거. 그걸 가장 많이 훈련했지.
난 풀백을 더 위로 올리잖아. 그러면 풀백이 앞으로 공을 잡고 앞쪽
각도로 쫙, 쫙, 쫙(손 짓으로 측면 전방과 45도 각도 사이 세 방향을 표시) 넣어줘야 해. 그런데 볼이 오면 뒤를 보고
백패스 하고 뒤에서 앞으로 땅 때린다고. '야, 이게 축구냐. 난 가장 싫어하는 게 이거야.' 이런 기본 디테일에서 우리 선수들이
약해.
그래서 경기를 하면 표가 나잖아. 볼이 오면, 잉글랜드 선수들은 몸 안에 거머쥐고 하는데, 우리는 볼이 오면 컨트롤하기
바빠. 잡아 놓을 때 첫 터치가 공격적으로 자꾸 가야 상대가 무서워서 무너지는데, 우리는 우리가 무서워서 우리 골대로 잡아놓잖아.
그러면 상대에게 위협을 주냐고.
바르샤 듀오가 대표팀 중심인 이유
다들 봤잖아. 순간 돌파, 센스, 재치
그리고 자신감. 그건 엄청난거거든. 자기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건 누가 얘기해서 만들어 지는 게 아니야. (백)승호는 볼을
가지면 간수능력이 있거든. 상대한테도 이 선수가 바르셀로나라면 일단 접고 들어 간다. 상대의 기를 심리적으로 누르는 것. 그걸 다
생각 하는거지.
K리그에 있는 선수와 바르사 선수를 상대하는 압박감은 하늘과 땅 차이야. 승호 같은 경우는 공을 안 빼겨. 다 안
뺏기는 것은 아니지만 결정적일 때 감아쥐고 넣어줄 수 있다는 거.
승호는 한두달만 시간이 더 있었으면 훨씬 더 좋은 기량을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체력을 더 올려서.
지금도 체력이 한 80% 밖에 안되어 있는 거야. (발목 부상도 있었는데?)
발목이 아프다고 안 뛰게 하면 심리적으로 훅 가버린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주기 위해서, 감독은 한 개부터 열 개까지 디테일을 다
생각해야 해.
전체 인터뷰 링크
http://m.sport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436&aid=0000025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