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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15 20:13
[잡담] 허정무를 너무 과소평가할 필요는 없습니다.
 글쓴이 : 탑코너
조회 : 448  

비슷한 주제로 여기보다 훨씬 더 시니컬한 반응이 많은 다른 사이트 글 보다가 답글로 썼던거 그대로 가져와 봅니다. 답글인데, 쓰다보니 길어져서 아까운 것도 있고 더 쓸 얘기도 많지만 귀찮아서요. ㅎㅎ


허정무를 너무 과소 평가할 필요는 없습니다. 선수보는 눈, 어린선수 키우기는 자타공인 우리나라에선 역대급이고.. 우리 나라 감독 중에선 최초로 지역방어에 기반한 플랫3백을 시도하고 정착시킨 사람입니다. 그 기반을 히딩크가 이어받은거죠. 차범근을 포함한 그 이전에는 플랫3백이 아닌 맨투맨+스위퍼 시스템이었거든요.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수비수들은 실력이 떨어지고 해본적도 없어서 (적어도) 대표팀 수준에서 지역방어는 못한다고들 했었어요.

원정 16강을 선수빨이라 하지만, 바로 그 직전 B+(A-)급 외국인 감독이랄 수 있는 아드보카트는 16강 실패했었죠. (10 남아공 허정무 때보다 06 독일 아드보카트 때가 박지성, 설기현, 이영표, 김남일, 안정환 5명의 몸 상태는 훨씬 더 좋았습니다.)

K리그에서도 풀타임 주전이라고 보기엔 모자랐던 20~21세의 기성용, 이청용을 대표팀에 안착시키고 , 19세였던 구자철을 대표팀에 데뷔 시킨 것도 허정무 입니다.

올림픽 대표팀 감독 시절 무려 4살어린 이천수, 박지성 뽑아서 쓰고(덕분에 이천수는 그 다음 올림픽때도 와일드카드가 아니라 본래 나이 멤버로 나갔죠. 박지성은 여러가지 이유로 못 나갔지만요. 신태용도 올림픽 때 이승우는 못 뽑았죠. 똑같은 4살차인데 말입니다.), 맨날 청대출신 스타선수 이관우 대신 투박한 듣보잡 선수 김남일을 출전시켰다고 욕 먹고, 둔하고 갑갑했던 설기현을 올림픽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중용해줬던 사람이 허정무죠. (조금만 기억을 더듬어봐도 욕이 어마어마 했습니다.)

아래는 허정무가 10대 때 국대 데뷔시킨 선수들이라고 합니다.(퍼옴)
이천수 18세 270일, 구자철 18세 355일, 최태욱 19세 25일, 박지성 19세 39일, 기성용 19세 225일, 이청용 19세 334일...

적어도 선수선발에 있어서 만큼은 허정무는 나이에 비해 보수적이거나 편협한 사람이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축협은 고대라인이라는 의혹을 많이 받는데, 허정무는 연대 출신이죠..

허정무라면, 다들 비교적 최근의 전남, 인천 감독할 때만 떠올리는데 오히려 저는 그 이전에 포항 감독할 때가 더 떠오릅니다. 94 미국 월드컵 후유증(단언컨데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욕 많이 먹은 사람은 당시의 황선홍) 및 부상 등으로 맛 갔던 황선홍 부활시킨데는 허정무의 역할이 아주 컸었거든요.

이번 최종예선 중국전 패배와 달리 2010년 동아시안컵 중국전 (최초의) 패배는 해외파 없이 국내파였고, 서브멤버 테스트 성향이 짙은 선발 라인업이었습니다. 그나마도 월드컵을 100여일 앞두고 일부러 체력훈련 하면서 신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만들면서 했던 경기였습니다. 당시에 경기를 10번도 넘게 돌려봤지만 3골 다 평소 같으면 먹힐만한 골이 아니었죠.

당시 중국은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짓고 준비하던 우리나라, 일본과 달리 몸 안사리고 거칠게 나왔었습니다. 당시로부터 불과 12년 전, 98 프랑스 월드컵 직전 중국과 평가전하다가 다리가 아작났던 황선홍의 악몽이 채 사라지기 전이었기에, 저도 속으로 져도 좋으니까 부상만 당하지 말라고 빌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어쨋든 허정무가 훌륭하고 위대한 감독은 아닐지 몰라도, 무조건 깍아 내릴만한 감독도 아닙니다.
본격적으로 축구 본지 30년이 조금 넘는 붉은악마 창단 멤버인 제가 보기에 감독으로서의 허정무는 차범근보다 비교 우위이며, 히딩크를 제외한 역대 대표팀 감독 누구보다 우위입니다. (브라질 A대표팀에게 승리한 유일한 아시아 국가가 대한민국이고, 당시 임시감독으로 선수 선발하고 이끌었던 것도 허정무입니다. 요즘 신태용 감독이 좋은 의미에서 땜빵감독이라고들 하지만, 그 원조는 허정무였습니다. 나이도 비슷했었고, 여러모로 둘이 비슷한 점이 많아요.)

쓰고보니, 무슨 허정무 대변인 같네요. (그런거 아닙니다. ㅡㅡ;)

현재의 시점에서 현실적인 바램이라면, 만약 허정무가 감독을 맡을 경우 최종예선까지만 하면 좋겠습니다. 허정무가 아니라면 신태용이 최선이겠죠. 외국인 감독이라면, 협회의 재정여건 등을 고려할 때.. 가능하기만 하다면, 파리아스 정도가 좋을듯 합니다.(요즘 포체티노 감독 볼 때마다 전술적으로나 선수 대하는 느낌에서 파리아스가 자꾸 겹쳐 보여서 말이죠.)


물론, 본선행 확정 짓고 난 이후라면 협회 재정규모로도 꽤 유명한 감독 불러올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선수나 감독이나 월드컵은 나가고 싶어하니까요. 다만 그럴 경우 월드컵 본선 결과가 좋은면 좋은데로, 나쁘면 나쁜데로 감독은 또 바뀔 수 밖에 없겠죠..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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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윌셔 17-06-15 20:17
   
허정무가 2000년경 올대&국대 겸임시절 주로 쓰던 3-4-3을
히딩크가 여러 포메이션 실험하다 결국 3-4-3으로 갔더랬죠
허정무가 올대&국대 감독시절 선수발굴 많이 해놓기도 했고 세대교체의 초석을 다져놓음
헨진Ryu 17-06-15 20:18
   
허정무 감독 성과 인정합니다. 스카웃 능력도 인정하고요.
저는 가장 최근이였던 마지막 K리그에서의 그의 능력에 대한 인상이 강할 뿐이죠.
전체적 그림으로 봤을 때, 외국인감독에 대한 병적인 히스테릭만 제외하곤 좋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현재 감독이 되야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기에 하는 이야기입니다.
피카츄 17-06-15 20:22
   
허감독이 이번에 하든안하든 전 별상관안하지만 16강은 과소평가하면안됀다생각합니다.
인천시절로 뭐라하는건 이해가간다만...
CK홀릭 17-06-15 20:34
   
감독으로서 이뤄놓은 것들은 물론 인정하고 칭송받아 마땅하죠. 걱정되는건 감독에서 물러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렇게 할 수 있냐는 겁니다.
우짤끼고 17-06-15 20:51
   
과소평가 안합니다. 충분히 평가해줘도 점수가 안나옵니다.
Time지배자 17-06-15 23:34
   
한국인 감독으로 선수발굴 , 어린선수들 K리그 선수들 , 많이 차출해서 써보고 했는데

결과도 내고 하는데... 말도안되는 무논리로... 까기위해 헛소리만 하면서 비하하죠...

저도 허정무가 이렇게로 대접 못받는게 신기할 뿐입니다...

차붐하고 사이안좋은 사건도 있어서 차붐팬들이 대놓고 허정무 싫어하는건 알겠는데 그분들도 많이 까는글

쓰시겠지만 적당히 하시는게... 차붐도 잘못한 부분있었던거고 허정무가 그때 섭섭했다는말만했지 서로 으르렁

싸운것도아니고 차두리도 대표팀 부르고 데려가고 했는데 허정무는 공과사는 확실한사람이고 물어날줄도알고

유일하게 홍명보호 망했을때도 따른 기술위와 부사장3명은 그대로있었는데 나이어려서 인터뷰 도맡아서한 허정무만 물어났죠... 아직도 허까들은 축협 모든 일... 박주영 데려간것도 허정무가 했다고 헛소리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