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안팎에서 슈틸리케 후임자를 놓고 유력 후보들이 떠오르고 있다. 그중 한 명이 허정무 부총재다. 축구 원로들이 그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한 원로 축구인은 "이런 위기 상황에선 젊은 지도자 보다는 경험이 많고 승부사 기질이 있는 베테랑 감독이 더 효과적이다"고 말한다.
일부에선 허 부총재가 현장 지도자를 그만 둔 기간이 5년으로 너무 길다는 점을 단점으로 지적한다. 그러나 그는 지난 5년 동안 지도자 때보다 더 많은 경기를 봤다.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부총재가 된 후에는 매주 K리그 현장을 누비고 있다. 그는 "행정가로 변신한 후 경기를 보는 시야가 더 넓어졌다. 훨씬 객관적으로 경기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허 부총재는 14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A대표팀 감독 복귀설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한국 축구가 큰 위기에 처한 건 분명하다. 상황이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금 상황에선 정말 모든 걸 던질 수 있는 지도자가 와야 한다. 난 마음을 비우고 있다"고 했다.
허 부총재는 이런 말도 했다. "그냥 자신의 걸 버릴 수 있는 지도자, 잃어버려도 괜찮은 지도자가 맡아야 한다. 남은 2경기에서 승부를 걸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