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62)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는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 자격이 없다.
울리 슈틸리케(63) 대표팀 감독이 사퇴하자 허 부총재가 유력한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꼽히고 있는 현상은 '모순'이다.
감독으로서 허 부총재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는 한국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원정 16강 진출 업적을 만들어 낸 인물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이 사실 하나만으로 그는 감독으로서 가치가 있다.
하지만 지금 슈틸리케 감독 후임으로 대표팀 감독이 될 수는 없다. 앞서 말했듯이 감독 역량을 대입하기 이전에 후보에 지원할 수 있는 기본 자격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여전히 한국 축구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 그 책임을 다 하지 못했기에 허 부총재는 자격이 없는 것이다.
벌써 3년 전의 일을 잊었는가.
2014년 7월 10일. 홍명보(48)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감독에게만 책임을 지울 수 없다며 대한축구협회(KFA)에서는 당시 월드컵 대표팀 단장이자 부회장이었던 허정무 현 부총재가 대표로 나서 사퇴를 선언했다.
당시 허 부회장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 좋지 못한 성적은 전적으로 나와 홍명보 감독에 있었다. 책임을 통감하고 동반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KFA에서 물러난 허 부회장은 이듬해 1월 축구연맹 부총재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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