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협회장은 지난 19일 러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참관하고 귀국했다. 이튿날 안기헌 전무이사로부터 관련사항에 대해서 보고를 받았다. 이에 차기 기술위원장과 감독 선임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협회 관계자는 21일 스포츠월드와의 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다”라면서도 “하루 이틀에 결론날 문제는 아니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일단 정 협회장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단호한 결의와 결단력이다. 그는 한국 축구의 수장에 오르면서 줄곧 믿음과 뚝심의 리더십을 펼쳐왔다. 실무에 관련해서는 실무자의 의견을 전적으로 믿었다. 또한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한 길이라면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덕분에 U-20 월드컵 개최에 성공했고, 한국인 사상 두 번째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의원 당선의 성과를 거뒀다. 또한 ‘비전 해트트릭 2033’이라는 장기 비전을 통해 협회를 이끌어갈 로드맵을 구성한 것은 그의 공로이다. 그러나 현재는 믿음과 뚝심보다는 변화와 결단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당장 매듭지을 부분은 이용수 기술위원장의 거취 문제다. 자진 사퇴라고 했지만, 아직 정 협회장의 결제는 떨어지지 않았다. 또한 부회장직에 대한 결단도 내려야 한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말 협회 부회장에 선임됐다. 그가 한국 축구를 위해 힘쓴 노고는 인정을 해야 한다. 다만, 지금의 혼란을 잠재우고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해서는 그의 존재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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