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감독은 월드컵 본선을 1년여 앞둔 2013년 6월 지휘봉을 잡았는데 ‘홍명보 키즈’로 불린 2009년 U-20 월드컵 8강, 2012년 런던 올림픽 4강 멤버를 대거 발탁했다. 특히 자신이 내세운 원칙에도 불구하고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하던 박주영을 선발하는 등 ‘의리 축구’라는 비판을 받았다. 끝내 본선 조별리그에서 1무2패로 탈락하면서 실패로 귀결됐다. 그는 논문에 ‘(준비 기간이 촉박해) 과거 나와 호흡을 맞췄고 나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선참급 선수가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특정 선수를 배제하거나 한 선수에게만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대 팀 운영 원칙을 스스로 위반하는 오류를 범하게 됐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