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팀들의 수준이 나아졌다기 보다 세대를 막론한 한국팀의 수준이 퇴보한 것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보다 더 큰 문제라면 U-20, U-17의 '줄탈락'이다.
U-20도 개최국이 아니었으면 참가할 수 없었으니 U-23이 동티모르와 비기는 것을 보면 사실상 전멸이다.
아무래도 2002년에 혜성처럼 나타난 히딩크 컴플렉스 때문에 축구 행정계에서는 걸출한 외국인 명장은 아니더라도 가능성 있는 외국의 감독의 영입까지 금기어로 만들어 버린 듯 하다.
축구 세계대회를 준비한다는 축구 변방에서 내국인 감독 체제를 내세우는 배짱이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말로만 월드컵 16강 이상을 부르짖었지만 어차피 아시아는 축구 변방이니 본선에만 진출하면 되는데 굳이 돈 들여서 외국인 감독 뽑을 필요 있느냐는 속내가 부메랑이 돼 버린 것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본선에 진출했던 월드컵, U대회가 그림의 떡이 돼 버린 것이다.
김남일이 선수생활을 하던 그 시절에는 운동선수들 간에도 군 문화의 영향 탓에 절도가 중시됐으니 체력이라도 좋았지만 요즘은 세대를 막론하고 후반 10분이면 퍼지는게 눈에 보인다.
더이상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면 최소 A대표팀 내국인 감독 해결론을 내세워선 안된다.
누구도 아닌 축구계가 걱정할 일이다.
한국인에 있어 한국 축구란 외자유치 이끌어 내는 유럽 축구와 다르기에 못하면 안봐도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