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월드컵 본선행이 32년 만에 실패로 돌아갔더라면 한국축구는 ‘빙하기’로 돌아갈 여지가 다분했다. 협회장은 물론 집행부가 축구 팬들의 거센 요구로 총사퇴해 한동안 축구행정 공백 사태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곳곳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조용히 가슴을 쓸어내렸다. 1500억원대의 공식 후원금도 차질 없이 들어오게 됐다. 협회는 나이키와 KEB하나은행, KT, 네이버, 교보생명, 현대자동차, 아시아나항공, 코카콜라, 서울우유 등 9개사와 후원 계약을 맺었다. 연간 후원액 규모는 290억원대로 알려졌다. 특히 나이키는 2019년까지 현금 600억원(연간 75억원)과 물품 600억원 등 1200억원을 지원한다. 물론 대부분 계약 기간은 2019년까지지만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후원 금액의 대폭 축소가 불가피했다. 축구협회 올해 예산 798억원 가운데 절반 가까운 418억원이 후원금이다.
축구협회는 또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는 본선 출전 배당금에다 준비금을 합쳐 최소 10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 여기에다 16강~우승 등 본선 성적에 따른 별도의 상금도 넘겨볼 수 있다. 4년 전 브라질대회에서는 월드컵 총상금 규모가 4000억원에 달했다.
작성일 : 17-09-0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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