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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13 14:59
[잡담] 미국축구에 대한 오해와 진실
 글쓴이 : 바이칼
조회 : 721  

http://isfa.cafe24.com/bbs/skin/ggambo7002_board/print.php?id=data&no=55

오래전 글이지만  예전에 프로축구 연맹 칼럼 에서 본기억 더듬어서 찾아봤습니다.


총1편~5편까지 글중에.....

 


미국축구에 대한 오해와 진실 ⑤  

■ 미디어와 궁합 안 맞는 축구  

미국에서 축구가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TV와 궁합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TV는 유럽이나 아시아 등 다른 나라들과 달리 거의 상업방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즉, 영국의 BBC, 한국의 KBS처럼 국민의 세금이나 정부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 아니라 오로지 광

고수입에 의존해 먹고사는 상업방송이다. 물론 미국에도 공영 TV방송이 있긴 한데(PBS) 채널이 딱 1개뿐이

고, 이것도 1970년대 들어 뒤늦게 생긴 것이다.

상업방송이란 무엇이냐. 이윤을 추구하는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다. 조금 과장하면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다 하고, 반대로 돈이 안 되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 시청자들의 볼거리나 공공의 이익 등의 구호는 이들

상업방송엔 안 통한다. 오로지 돈이 되느냐, 안 되느냐가 바로 방송을 하느냐, 안 하느냐의 관건이다.

스포츠 중계도 마찬가지다. 이 중계를 통해 돈이 된다 싶으면 상업방송은 언제든 흔쾌히 방송을 하고, 돈이

안 된다 싶으면 아무리 중요한 게임이라도 중계를 하지 않는다. 그럼 방송은 무엇을 먹고사는가. 바로 광고

다. TV 프로그램을 내보낼 때 광고를 많이 유치하면 그만큼 많은 돈을 버는 것이고, 기껏 비싼 돈 들여 프로

그램을 제작했는데 광고가 붙지 않으면 손해를 보는 것이다.

또 광고의 단가는 시청률에 의해 정해진다.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은 광고효과가 크니까 광고 단가가 높고,

반대로 시청률이 낮은 프로그램은 광고효과가 적으니까 그만큼 광고 단가도 낮다. 이렇기 때문에 상업 TV에

서는 시청률이 낮은 프로그램은 아무리 취지가 좋아도 돈이 안 된다 는 이유로 폐지시키는 경우가 많다.

미국 TV방송의 또 다른 특징중의 하나가 프로그램 중간에 광고를 끼어 넣을 수 있다는 점이다. 드라마나 뉴

스 중간에도 광고가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게 바로 미국의 상업 TV 방송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축구는 이런 상업 TV와 그토록 오랜 세월동안 성격이 맞지 않아 불화를 겪는 통에 더딘 성

장을 해올 수밖에 없었다. 다른 야구나 미식축구, 농구 같은 종목들이 상업TV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승

승장구를 거듭해왔지만 축구는 상업 TV의 외면 속에 좀체 도약의 기회를 잡지 못해온 것이다.

'그깟 TV 하나가 스포츠 발전에 영향을 끼쳐봐야 얼마나 끼쳤겠는가' 하고 반문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게

아니다. 오늘날 미국스포츠에서 TV가 차지하는 위상과 영향력은 엄청나다. 한마디로 미국 스포츠에서 TV는

왕이다. TV와 궁합이 잘 맞는 스포츠는 크게 도약해왔고 반면 TV와 잘 맞지 않는 스포츠는 그만큼 쇠퇴해왔

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 성공의 지름길…TV에 맞춰라

대표적인 케이스가 NFL(미국프로풋볼리그)과 NHL(북미하키리그)이다. 요즘 미국에선 NFL의 인기가 NBA

(미국프로농구)나 MLB(미국 메이저리그 야구)를 능가하며 하늘을 찌를 듯 한데 비해 NHL은 쇠퇴의 길을 걷

고 있다. 이것은 두 리그의 TV 대처 방식이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NFL은 그야말로 TV가 해달라는 모든 것을 해줬다. 일찌감치 TV에 잘 보이는 길만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확신한 NFL은 TV 방송에 맞추기 위해 룰도, 스케줄도 자발적으로 바꾸는 등 탄력적으로 리그를 운영해왔

다. 대표적인 것이 TV 타임 아웃제로 이것은 특별히 TV 광고를 위해 일부러 중간에 타임 아웃을 하나 더 만

든 제도이다.

또 방송사가 원하면 스케줄도 임의로 바꾸었고, 하프타임 시간도 줄여주는 등 아낌없는 배려를 해왔다. 이렇

게 적극적으로 TV에 맞추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NFL은 그 덕분으로 TV 방송국들로 하여금 NFL 중계를 더

많이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고, 이것은 자연스럽게 NFL 팬과 시청자의 증가로 이어졌다.

1950년대만 해도 NFL은 메이저리그 야구, NBA에 뒤진 제3의 스포츠였지만, TV의 등장과 함께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성장을 거듭, 이제는 당당히 미국 제1의 프로스포츠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또 TV 중계권료도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최고로 높다.

반면 NHL은 TV와 궁합을 잘 맞추지 못해 그 인기를 제대로 이어나가지 못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아

이스하키의 경우 게임이 생동감 있고 빠르게 진행돼 많은 흥미를 끌지만 퍽(일종의 공)이 너무 작고 빨라 시

청자들이 제대로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퍽의 속도가 너무 빨라 골인이 되는 것도 순식간에 일어나

고 시청자들로선 이런 중요한 장면을 놓칠 때가 많다. 그렇다고 NHL측이 TV를 위해 더 큰 퍽을 쓴다는 등

기본 룰을 바꾼 것은 아니었다.

이렇게 TV와 궁합이 잘 맞지 않다 보니 시청자들은 갈수록 외면하기 시작했고 덩달아 아이스하키의 인기도

추락의 길을 걷어왔다. 그래서 요즘엔 어떻게 하면 다시 팬을 끌어 모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NHL측은 퍽에

전자 칩을 장치, TV로 이를 시청할 때 퍽이 실제 크기보다 더 크게 보이고 색깔까지 나와 퍽이 어디에 있는

지를 시청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TV 중계에 맞추기 위한 또 하나의 절박한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NHL은 여전히 TV 시청률 하락

과 이에 따른 TV 중계권료 하락으로 재정에 어려움이 많아 기로에 서 있다.

■ 상업 TV에 맞추기 위해 몸부림치는 미국 스포츠

이밖에도 미국에서 TV에 맞추기 위해 스포츠 리그의 스케줄과 룰을 바꾼 예는 허다하다. 중계방송에 맞추기

위해서라면 일단 날씨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스포츠 사회학자인 제임스 레스톤 씨는 이에 대해 선선한 날

씨에 치러야하는 프로미식축구는 시즌이 한창 더울 때인 8월에 시작한다. 또 프로야구는 따뜻한 날씨가 제격

이지만 시즌은 춥고 변덕스럽게 비가 자주 내리는 봄에 시작한다.

겨울철 실내 스포츠인 프로농구는 늦은 여름에 시즌을 시작해 이듬해 5월에 끝난다. 모든 스포츠 관계자들은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날씨는 안중에도 없이) 돈에만 혈안이 돼있고 이런 가운데 막대한 돈이 떨어지는 TV

중계를 왕처럼 떠받들고 있다며 기형적인 프로 스포츠에 스케줄에 일침을 가했다.

제도 또한 TV에 맞추기 위해 마구 뜯어고친다. NBA 농구는 잘 알려지다시피 4쿼터로 진행된다. 일반 국제

대회의 룰은 전후반 2쿼터로 돼있는데 NBA는 오래 전부터 4쿼터제도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는 물론 쿼터 중

간중간 TV로 하여금 더 많은 상업광고를 넣을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함이다.

또 이렇게 쿼터가 많은 것뿐만이 아니라 NBA 농구를 보고 있다보면 타임아웃도 무수히 많다. 툭하면 감독이

나 선수가 타임아웃을 부르는데, 이 타임아웃 시간이면 어김없이 광고가 나간다. 물론 NBA가 TV 중계시 광

고 시간을 늘리기 위해 일부러 이렇게 타임아웃을 많이 만들어놓은 것이다.

테니스에서 타이브레이크가 생긴 것도 1970년대부터이다. 물론 상업 TV의 요구에 의해 바뀐 제도이다. 그

이전엔 TV가 테니스를 중계하다보면 언제 끝날지를 종잡을 수 없어 불평이 심했다. 그래서 미국 테니스협회

측은 타이 브레이크제도(게임 스코어 6-6 동점이 됐을 경우 먼저 7점을 따는 선수가 이기는 제도)란 제도를

도입, TV로 하여금 중계 타임을 미리 계산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다른 사례로 US 오픈 테니스대회를 들 수 있다. 호주오픈, 파리오픈, 윔블던대회와 함께 세계 4대 메이저

테니스대회로 꼽히는 US 오픈은 다른 3개의 메이저대회와 다른 독특한 경기 스케줄을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준결승-결승전을 그 중간에 휴식없이 바로 진행한다는 점이다. 테니스는 많은 체력이 소모되는

경기라 보통 준결승을 마친 뒤엔 결승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하루의 휴식을 준다. 하지만 US 오픈 테니스

대회만큼은 준결승과 결승전을 휴식일 없이 잇따라 치른다. 그 이유는 바로 TV에 맞추기 위함이다.

US 오픈은 주로 CBS 방송국에서 중계를 맡았는데 보통 준결승과 결승같이 빅 매치는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주로 주말에 스케줄이 잡혔다. 그런데 준결승과 결승전을 토요일, 일요일 주말 이틀에 집중 배치하게되면 당

연히 시청률도 높이 올릴 수 있다는 데 착안, 대회 본부 측에 준결승-결승전을 중간에 휴식 없이 토-일요일

에 연달아 배치할 것을 제안했고 이를 대회 측도 흔쾌히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왜? 대회 측으로선 CBS로부터 받는 TV 중계권료가 수입의 막대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결코 방송사의

요청을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선수들이 준결승-결승을 잇따라 치러 피곤하건 말건 그건 상관할 바 아니

다) 또 테니스 경기장도 점차 천연잔디구장에서 인조 잔디 구장으로 바뀌는 추세인데 이것도 다 TV에 화면

이 더 잘 나오게 하기 위함이다.

1990년엔 NFL(미식축구리그)은 하프타임 시간을 15분에서 12분으로 줄였다. 또 촉진 룰을 만들어 플레이를

가급적 빨리빨리 진행시키도록 했다. 이 또한 TV를 배려하기 위해서 만든 룰이었다. 즉, 보통 NFL 게임은

휴일 낮에 벌어졌는데 이 게임이 너무 길게 늘어지면 TV 방송국으로선 저녁의 황금시간대에 다른 프로그램

을 방영하는데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결국 NFL측은 TV 방송국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여 룰을 바꿨다. 뿐만 아니라 앞서 얘기한대로 NFL은 TV

방송국들로 하여금 광고를 넣을 수 있도록 타임아웃을 걸 수 있는 권한도 부여하고 있다.

■ 광고할 시간이 없다며 축구를 외면해온 미국 TV

미국에서 잘 나가는 스포츠, 즉 NFL(美프로풋볼리그), MLB(메이저리그야구) NBA(美프로농구)에는 공통점

이 있다. 바로 게임 중간 중간에 휴식 시간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다. 야구는 매 이닝이 끝날 때마다 휴식시

간이고 농구나 미식축구도 작전시간이 무수하게 많다. 이런 휴식시간은 대개 TV 광고타임으로 활용된다.

TV로선 광고를 많이 하면 할수록 돈이기 때문에 자연 광고를 아무때나 쉽게 집어넣을 수 있는 스포츠를 선

호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이 바로 NFL, MLB, NBA다.

그런데 축구는 어떤가. 90분 경기를 하면서 광고를 넣을 수 있는 시간이라곤 중간에 하프타임 한번밖에 없

다. 이러니 광고로 먹고사는 미국 상업 TV에서 좋아할 리가 없다. 그렇다고 축구는 NFL이 했던 대로 룰을

마음대로 바꿀 수가 없었다.

NFL이야 미국 안에서만 하니까 자기네들끼리 이리 바꾸고 저리 바꾸고 할 수 있지만 축구는 글로벌 종목이

다 보니 그럴 수가 없다. 축구 룰은 국제축구연맹(FIFA)이라는 국제통합기구에 의해 관장되기 때문에 전·후

반 90분 경기를 TV에 맞춘다고 미국에서만 25분 4쿼터제로 하루아침에 바꿀 수가 없는 노릇이다. 때문에 상

업 TV는 축구를 외면해왔고 대신 광고를 아무 때나 수시로 넣을 수 있는 야구, 농구, 미식축구 등을 더 선호

하게 된 것이다.

70년대 미국축구가 부흥할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였던 북미축구리그(North American Soccer League)가

결국 문을 닫게 된 것도 상업 TV의 외면이 한 몫을 했다. 1968년 출범한 북미축구리그는 첫해에는 TV가 중

계를 했지만 시청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이듬해부터는 방송사들이 아예 TV 중계를 외면했다. 상업 TV는

펠레, 베켄바워 등 슈퍼스타들의 영입으로 반짝했을 때만 TV 중계를 했을 뿐 대부분은 인기가 없다는 이유

로 북미축구리그의 TV 중계를 철저히 외면했다.

이렇게 TV로 중계가 되지 않으니 자연 일반 시청자들이 축구를 접할 기회는 그만큼 더 줄어들고 또 리그는

TV 중계권료를 한푼도 챙기지 못하니 재정 상황은 더 악화, 결국 일찍 문을 닫게 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것은 NFL, NBA 등이 엄청난 TV 중계권료를 바탕으로 리그가 고속 성장을 거듭한 것과 무척 대조되는 대

목이다. 특히 NFL의 경우 리그 전체 수입의 절반이상이 TV 중계권료에서 나올 만큼 현대 스포츠에서 TV 중

계권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게 큰데, 미국에서 축구의 경우 이처럼 TV의 외면으로 TV 중계권료를 거

의 챙기지 못했으니 축구가 제대로 성장하고 뿌리내리기가 그만큼 힘들었던 것이다.

■ 슛 아웃 제도, 오프사이드 완화도 실패로 끝나

물론 미국축구도 TV에 맞추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다. 전후반 45분의 기본 룰은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주어

진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흥미를 더 유발해 TV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지에 대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북미축구리그 때 시행됐던 페널티 슛 아웃(shoot out) 제도와 오프사이드룰의 완화를 들 수

있다.

슛 아웃제도는 페널티킥 시 좀 더 박진감을 불어넣기 위해 기존 11m 플레이스킥 대신 하프라인부터 볼을 몰

고 와 골키퍼와 1-1 상황에서 골인을 시도하는 제도이다. 특히 이 제도는 축구가 무승부가 너무 많아 재미없

다는 미국 팬들을 의식, 게임이 무승부로 끝났을 때 시행해 반드시 승부를 가리도록 했다.

또 하나는 오프사이드룰의 대폭적인 완화를 들 수 있다. 이것 역시 축구는 골이 너무 나지 않아 흥미가 떨어

진다는 팬들과 TV를 다분히 의식한 제도이다. 기존 FIFA의 엄격한 오프사이드룰을 대폭적으로 완화시킨 것

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유도, 좀 더 많은 골이 나오도록 고안된 것이다.

하지만 축구란 세계적으로 같은 룰에 의해 진행되는 게임이고 국제축구연맹에 의해 룰이 관장되는 종목.

NFL, MLB, NBA처럼 좀 더 팬들의 흥미를 끌겠다고, TV에 맞춘다고 규정이나 룰을 맘대로 바꿀 수가 없다.

북미축구리그가 기존 축구 룰과 달리 대폭적으로 완화된 오프사이드룰을 사용하자 당장 FIFA로부터 경고장

이 날아들었다.


1981년엔 참다 참다 못한 FIFA가 더 이상 마음대로 바꾼 오프사이드룰을 고집하면 FIFA에서 영구 제명  시키

겠다며 북미축구리그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북미리그로선 만약 FIFA에서 제명될 경우 다른 나라와 친선경기

도 못하고 지역 대회나 월드컵에도 출전하지 못하는 등 각종 받게될 불이익이 너무 크다보니 할 수 없이

FIFA의 경고를 받아들여 오프사이드룰을 국제 원칙대로 환원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축구란 종목이 NFL이나 MLB처럼 국제스포츠가 아닌 미국 안에서만 발달한 스포츠였다면 맘대로 타임

아웃시간도 늘리고 오프사이드룰도 대폭 완화해 팬들의 흥미도 더 끌고 TV에 착착 맞췄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축구가 미국에서만 하는 스포츠가 아닌 다음에야 국제 표준 룰을 맞출 수밖에...

■ 미국인들의 스포츠 취향까지 바꾼 미국 상업 TV

미국인들의 스포츠 취향은 미국 상업 TV의 영향 아래 형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미국인들이 좋

아하는 스포츠를 잘 살펴보면 하나의 큰 특징이 있다. 게임 중간 중간에 휴식 시간이 무척 많은 경기들이다.

메이저리그야구, 美프로풋볼, 美프로농구 등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스포츠는 한결같이 한 게임당 최소 20회

이상의 브레이크가 있다.

야구의 경우 매 이닝이 끝나고 휴식시간이 있으니 최소 17번의 휴식시간이 보장돼있다. 여기에 투수교체라

도 있으면 TV 광고를 할 수 있는 브레이크 타임은 더 늘어난다. NFL이나 NBA도 마찬가지다. 4쿼터로 진행

되니 기본적으로 4번의 휴식시간이 보장돼있고, 작전 타임도 쿼터별로 수시로 할 수 있다. 부상자가 나와 게

임이 중단되면 곧바로 방송 광고가 들어간다.

여기에다 NFL과 NBA는 TV를 위해 특별히 TV 작전타임 시간을 부여하고 있다. 즉, 양 팀이 작전 타임을 모

두 쓴 뒤에도 방송국이 광고를 넣을 수 있도록 한 두 차례 더 휴식시간을 마련해준다. 게임이 이렇게 브레이

크가 많다보니 상업방송으로선 게임 중간 중간에 맘놓고 광고를 끼어 넣을 수 있다. 스포츠와 상업방송의 절

묘한 궁합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렇게 브레이크가 많은 게임이 미국스포츠의 주류가 되다보니 미국인들도 스포츠 중계를 볼 때 중

간 중간에 많은 브레이크가 있는 것을 오히려 당연히 여기게 돼왔다. 짧은 순간 순간에 펼쳐지는 절정의 플

레이를 맛본 뒤 잠시 휴식을 취했다가 다시 짜릿한 절정을 맛보고. 이렇게 짧은 순간 순간의 플레이를 본 뒤

엔 TV가 제공하는 상업광고를 보거나,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냉장고에 가서 맥주를 가져오거나, 과자를 가

져오거나 등등 브레이크 타임을 최대한 이용한다.

미국인들은 이렇게 브레이크가 많은 게임에 익숙해지다 보니 축구처럼 휴식시간이 거의 없이 진행되는 스포

츠를 보는 것을 오히려 불편하게 느낀다. 축구의 경우 전·후반 45분씩 플레이를 하며 휴식시간은 중간에 하

프타임 한번뿐이다. 때문에 게임 중간 중간에 브레이크가 많은 플레이를 시청하는데 익숙한 미국인들은 축

구처럼 롱 테이크로 진행되는 게임에 집중을 못한다.

즉, 짧은 순간 순간에 집중해서 보는 데 익숙한 관중들로서는 긴 흐름의 게임, 프로세스(Process) 게임인 축

구는 상당히 낯설게만 느껴지는 것이다. 더구나 축구의 경우 특별히 절정의 순간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경기 내내 항상 집중해서 보아야 하는데 이것 또한 미국인들에겐 부담스럽다.

이 모든 것은 미국의 상업 TV가 시청자들을 브레이크가 많은 게임에 익숙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거꾸로

뒤집으면 미국 상업 TV는 축구란 스포츠는 브레이크가 너무 없어 중간에 광고를 넣을 시간이 없어 의도적으

로 외면해왔다고도 할 수 있다. NFL이나 NBA, 야구 등은 상업 TV의 요구에 맞게 룰도 스케줄도 척척 잘 바

꿔주는데 유독 축구는 이미 정해진 국제 룰에 움직이다보니 탄력성도 없고, 브레이크가 많지 않아 광고 넣을

시간도 없으니 의도적으로 축구란 종목을 기피해온 것이다.

반면 유럽이나 아시아 등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축구가 TV와 궁합을 맞추며 발전해온 것은 미국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축구는 특히 국가간의 대항전을 통해 발달해왔다고 할 수 있는데(사실 한국의 경우도 국가대표

팀 경기가 K-리그보다 훨씬 더 인기 있지 않은가), 이런 국제대회나 국가간의 매치는 대개 상업TV가 아닌

국영 TV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즉, 돈이 안 된다 싶으면 아무리 중요한 경기이고 관심이 있는 게임이라도 중계를 외면하는 상업TV와 달리

국영TV는 국민의 관심사가 되는 게임은 모두 중계해 주다보니 자연 축구는 이들 나라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며 쉽게 정착을 해올 수 있었던 것이다. 미국이 상업 TV의 주도아래 야구, 미식축구, 농구가 발달한 반면

미국 이외의 나라들에서는 국영 TV의 주도하에 축구가 발달해온 것이다.

그 결과 스포츠를 즐기는 취향도 지역에 따라 다르게 발달하게 됐다. 유럽, 아시아 등 미국이외에서 축구경

기를 즐기는 시청자들은 오히려 브레이크가 많은 게임을 즐기는 미국인들과 달리 축구와 같이 플레이 중간

에 브레이크가 없는 경기를 오히려 더 선호한다. 물론 양측 모두 상대편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자세다.

90분 동안 딱 한번 브레이크가 있는 게임을 어떻게 지루해서 보냐? 게다가 득점도 별로 안 나는 그 재미없는

경기를... (미국적인 스포츠를 즐기는 미국 스포츠팬들) 미국 스포츠를 보다보면 그 수많은 광고 타임에 진저

리가 난다. 어떻게 게임이 그렇게 자주 끊어지는 경기를 진정 스포츠라고 할 수 있냐? (유럽 등 미국 이외에

서 축구를 즐기는 팬들)

무엇이 정답이고 누구 말이 옳을까. 분명한 사실은 미국에서 축구란 스포츠는 상업 TV의 철저한 외면 속에

좀 체 도약의 기회를 갖지 못해왔다는 사실이다. 미국에서 축구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발전하지 못한

하나의 큰 원인인 것이다. 앞으로 미국의 상업 TV는 미국 내 축구 인구의 증가와 함께 큰 고민에 빠져들 것

이다.

어떻게 하면 광고를 넣을 브레이크 타임이 거의 없는 축구 중계에 어떤 형태로 광고를 게임중간 중간에 끼워

넣을까 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축구 인기의 증가와 함께 미국 상업 TV가 축구 중계 때 어떤 묘책을 들고 나

올 지 궁금하기만 하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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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놀라유우 17-09-13 15:07
   
잘 봤습니다 흥미로운 글이네요
뭐꼬이떡밥 17-09-13 15:10
   
미국축구의 장점은 이거죠...

대표팀 수비수가 필요하다..

이탈리아출신 인들로 찾아본다

대표팀 볼배급 해줄 선수가 없다.

남미출신인으로 찾아본다

공격수가 필요하다

본국이 유럽인이나 남미인으로 찾아본다
     
바이칼 17-09-13 15:15
   
배관공이 필요하다 이태리사람 부른다더군요....이분야는 이태리계가 시장을 장악하고있다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윤밴 17-09-13 18:49
   
그러게요. 배관공 수입이 짭짤한데... 한인들은 세탁소로...!!
이니셔s 17-09-13 15:14
   
야구만 봐도 공수교대 마다 광고 투수교체도 광고 짬날때 마다 가상광고

토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