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를만한 명분이 없다는 말은 그나마 이해하겠는데, 히딩크가 와도 성적 안 좋아진다는 말은 왜 하나 모르겠네요. 그렇다고 신태용으로 간다고 딱히 해결책이 있나요?
신태용으로 가야한다는 사람들 중에 자꾸 히딩크는 신이 아니다, 히딩크로 가봐야 너희가 원하는 성적은 절대 안나온다 이런 너무나 당연한 얘기를 내세우는 사람이 있는데,
반대로 말하자면 그 정도의 세계적인 명장이 와도 이 짧은 기간안에는 못 뜯어고치는게 현 국대의 현실이라면,
초짜 감독인 신 감독은 아예 가망이 없다는 뜻이죠
김성주인지 뭔지 누가 그 얘기 했죠, 월드컵에서 한골이라도 넣어본 경험이 있는 선수와 그렇지않은 선수는 말하는 거 자체가 다른거 같다, 경험치가 무섭다고요.
그런데 신감독은 선수로서도 월드컵 경험 자체가 없어요
히딩크가 한물 갔다는 얘기도 왜 꺼내는질 모르겠는게, 그렇다고 신태용이 지금 세계적으로 혹은 국내에서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 감독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죠. 올림픽이나 U20도, 땜빵으로 들어간 것이 크긴 했으니 신태용 탓만 할순 없는데
그렇다고 아챔 정도를 뺀다면 큰 대회에서 시원하게 우승을 해본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라 2014 국대 맡을 당시 홍명보보다도 스펙 면에선 확실히 빠지죠..
그리고 히딩크가 지금 와봐야 시간이 너무 없고 2002처럼 합숙도 못한다? 그건 신태용도 마찬가지입니다. 신태용이 길게 준비를 해온거도 아니고, 지금 새감독을 선임했을 때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였다고 해봐야, 고작 월드컵 예선전의 몇개월 정도의 준비기간 정도가 전부죠
물론 스펙만으로 명장을 규정지을순 없다지만 그렇다고 최근 신태용이 맡은 국대팀들의 경기력이 확실히 전망이 좋거나 나름의 철학이 보이는 것도 아님
적어도 "히딩크가 온다해도 성적은 장담 못하니까 신태용으로 가자!" 는 사람들은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그렇다고 신태용이라고 무슨 뾰족한 대안을 가진것도 아니고, 누가봐도 성적은 신태용이 더 장담 못하는데요? "대안도 없고 답도없고 안좋은 결말이 정해져 있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그 길을 향해 나아가자!" 라고 주장하는 거 같아서 답답.....
그리고 국내 지도자 양성 기회 이 얘기는 특히 제발좀 그만 들었으면 좋겠네요. 기자들과 축협인들ㅡㅡ;
무슨 신토불이도 아니고 외국인이 오든 외계인이 오든 우리 국대를 잘 이끌 사람만 와주면 그걸로 된거지 선수들에게 제일 중요한 이벤트에 난데없이 지도자 양성 소리가 왜 나오는 지도 모르겠고,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측면에서만 보면 물러나게 하는게 제일 최선이죠. 준비도 되지 않은 신인 감독을 월드컵 감독으로 임명하는 건 마치 고딩 1학년한테 지금 당장 수능 보라는 거나 마찬가진데 여기서 욕이라도 거하게 먹으면 바로 홍명보 신세 되는 겁니다. 차라리 수코로 물러나게 하고 좀더 시간을 들여 배울수 있도록 신태용 카드는 아껴두는게 국내 지도자를 양성하는 길이라면 길이라 할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