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는 경기에 투입되자 마자 자신의 공 소유 능력을 뽐냈습니다.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이승우가 공 잡았을 때 상대 수비수가 두명이 이승우를 마크했죠. 하지만 이승우는 수비수 두명이 달라붙는데도 여유있게 공을 소유하다가 상대 선수들이 전방으로 나가는 길을 모두 차단하자 공을 띄워서 로빙패스로 상대 선수들의 바리케이트를 넘겨 동료 선수에게 패스하죠. 이어서 리턴 패스 받아서 크로스 올립니다.
경기에 투입 된 후 10분 여 동안 계속해서 이승우는 자신이 공 소유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 공을 자유자재로 소유하니 시선을 공에 둘 필요가 없고 주변을 살필 수 있어서 시야가 좋다는 것을 계속 어필합니다.
그 결과...
경기가 끝날 무렵에는 동료 선수들이 빌드업 과정에서 이승우에게 우선적으로 패스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만큼 이승우가 짧은 10분 사이에 자신의 공소유 능력, 넓은 시야를 동료들에게 각인시켜 인정 받은 겁니다.
마치 기성용이 후방에서 빌드업의 중심축 역할을 하듯이 이승우가 오늘 그 역할을 좀 더 높은 지역에서 해 냈습니다.
이승우에게 패스하면 적어도 나쁜 장면이 나오지는 않는다 라는 신뢰를 동료들에게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