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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0-22 13:23
[잡담] 이강인 부산전 썰(펌)
 글쓴이 : 북명
조회 : 3,352  

  •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 3~4경기 정도를 3일 간격으로 계속 뛰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축구선수로서는 지난번 소집 이후 이번에 두 번째로 장거리 비행을 하고 왔는데 많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이강인 아버지 말씀으로는 처음에는 둘 다 아무 생각없이 왔었는데 두 번째 정도되니 이게 만만한 일이 아니라고 얘기하시더군요.

    종아리도 퉁퉁 붙고, 건조하고 비행기 좌석도 너무 안쪽이라 화장실 가기가 불편해 물도 안 마시고 왔다고 합니다.

     

    도착하자마자 밤시간에 창원축구센터로 합류했고, 다음날 바로 훈련.

    물론 정상적인 훈련에 참가한 건 아니고, 감각 유지하고 슈팅 때리는 정도의 훈련만 소화했습니다.

     

    그래서 부산전도 세 번째 게임에만 참여하기로 한 것 같습니다.

    몸을 풀고 중간중간 패스를 주고받는 모습은 영락없는 고등학생 막내둥이었습니다.

    괜히 비틀거리고 넘어지는 척하면서 까불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후기에도 남겼지만 선수들이 첫 게임 시작할 때부터 주눅이 들어있는 상태여서 평범한 퍼스트터치와 패스조차 안되고 있었고,

    수비만 하면서 부산 선수들을 좇아다니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져 설상가상 수비조직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부산 선수들은 부산 선수들대로 집중력과 투쟁심이 실전과 같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세 번째 게임. 4-4-2 포메이션에서 이강인이 중앙미드필더로 투입.

     

    세 번째 경기에선 그 전 게임과 달리 유독 한 선수의 목소리가 한시도 쉴틈없이 들려왔습니다.

    누군가 궁금해서 눈여겨 찾아보니 다름아닌 막내 이강인이었습니다.

     

    중학생 목소리처럼 앳된 느낌이 남아있었고, 목은 애초에 쉬어있는 상태였던 듯 합니다.

    그럼에도 그 작은 몸의 선수가 경기시작 휘슬이 울리기가 무섭게 정말 쉬지 않고 소리를 쳤습니다.

     

    수비로 전환하는 상황에서는, "(김)찬형, 내려와! 빨리! 내려와!", "(최)희원형, 올려! 올려!"

    하면서 공격수와 수비수를 통솔하며 수비진영을 최대한 빨리 정비하고, 라인을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수비진영이 구축되고 나면, "기다려~ 기다려~"

    하면서 팀을 통제하고,

     

    다시 압박할 상황이다 싶으면, "세훈형!  가!가!가!가!"하고

    오세훈이 압박을 시작하면, 본인도 압박을 나가면서 모두에게 "가자! 가자! 가자! 가자!"

    하고 압박을 지휘했습니다.

     

    오세훈이 측면쪽에서 압박을 했으나 몸싸움에서 질 것 같자, "세훈형! 끝까지! 끝까지! 끝까지!"하면서 독려하고,

    오세훈이 뚫리자, 측면의 이상준에게 '형! 나가" 하면서, 중앙 파트너인 정호진에게 "(정)호진형! 지키자! 지키자! 하면서

    전후방 상황을 살피고 본인도 자세를 낮춰 공격해 들어오는 것에 대비를 하더군요.

     

    적절한 협력압박으로 부산선수들의 볼도 두어 차례 뺏어왔습니다.

    물론 아직 몸이 여물지 않기도 했고, 스피드가 장점인 선수가 아니라 중앙에서 몸으로 밀고 들어오는 선수를 혼자서 막아내진 못하지만

    그렇더라도 결코 주눅들지 않았습니다.

     

    대신 공격할 때는 본인의 페이스로 볼을 키핑하고, 후방에서는 간결하게, 하프라인부터는 본인의 기술을 발휘했습니다.

    파울을 얻어낼지언정 몸싸움을 걸어올려고 해도 볼을 정말 안 뺏기더군요.

     

    처음 중원에서 키핑기술 딱 나왔을 때 저도 모르게 "강인이 잘하네.."라고 읊조리게 되더군요.

     

    옆에서 형들이 볼 달라고 여기저기서 소리쳐도 당황하거나 흔들림없이 자기 느낌대로 플레이 합니다.

    이강인이 탈압박하고 전방을 바라보게 될 때쯤이면 자연스레 상대 포백라인에는 공격수 3명이 뒷공간 침투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 졌습니다.

    임재혁의 골장면도 포백라인과 골키퍼 사이공간에 정확히, 상대 입장에서는 애매한 공간에 로빙패스를 차놨고,

    골키퍼가 달려나오고 볼이 원바운드되는 순간의 타이밍에 임재혁이 살짝 걷어올려 키퍼의 키를 넘기며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30분 동안 정말 쉴틈없이 떠들고, 전반적인 팀의 상황을 계속 신경쓰면서도 자기플레이는 또 자기플레이대로 하더군요.

     

    2번째 게임 정우영이 호랑이들 틈사이에서 혼자서 헤집어 보려는 어린 늑대의 모습이었다면,

    3번째 게임 이강인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도 꿋꿋하게 팀을 독려하면서 상대를 하나씩 베어내는 소년장수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지금 불과 3~4개월 사이에 U20 대회에서 성인선수들에 적응했고, 그 여세를 몰아 후베닐A도 이미 평정하는 모양새입니다.

    B팀 데뷔는 자연스레 이뤄질 것 같고, 피지컬적 성장을 얼마나 이루느냐에 따라 더 큰 성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조심히 예상해 봅니다.

     

    기술은 직접 보면 더 감탄이 나옵니다. 고종수, 이관우, 김두현도 봤지만 완전 다른 스타일이네요.ㅋㅋㅋ

    그리고 그것도 그거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수비할 때 정신적으로 단단하게 버텨주면서 팀의 선수 한 명, 한 명을 지휘하는 리더로서의 모습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정협, 임상협 등이 모두 뛰고 있던 부산을 - 윙어 임상협을 - 압박으로 몰아서 최후방까지 밀어내는 건 경기 중 처음 나왔던 장면이고,

    이후 부산선수들이 답답해 상당히 거칠어졌습니다.


http://www.kick-off.co.kr/pub/domestic.aspx?mode=view&postNum=20725&pageNum=1&searchType=&searchText=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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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8 17-10-22 13:26
   
엄청나네요.... 중원사령관 지단이 생각나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북명 17-10-22 13:26
   
이 정도면 부산을 가지고 놀았다는 말 맞죠?
16세에 스페인 20세급에서 mvp면 우리 국대정도는 가지고 놀아야 계산이 정확할 겁니다...
즉 이강인 현재 상태에서 우리 국대 정도는 가지고 놀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강인이 브라질 국대에 속했다면 네이마르급을 보여줄 것이지만 속한 팀이 청소년이라 이정도로 그친듯...
이승우의 대단한 점도 마찬가지다...
브라질이나 영국팀에서 뛴 것과 대한민국 청소년팀에서 뛴 것과는 그 실력발휘가 하늘과 땅차이로 날 것이다...
이 선수들의 능력이  약간 기대에 못미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우리대표팀에서 뛴다는 것과 혹은 청소년팀과 부산팀의
차이로 그만큼 실력발휘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상당히 감안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지고 놀았다는 말이다...
북명 17-10-22 13:38
   
기술은 직접 보면 더 감탄이 나옵니다. 고종수, 이관우, 김두현도 봤지만 완전 다른 스타일이네요.ㅋㅋㅋ

당연한 말이죠...
다른 선수들은 한국에서 자라 가친기술을 가진 선수들이고 강인이는 스페인 정통 선수니까요...
현재 스페인 최고급의 기술을 가진 강인이를 어따대고 비교하냐고...
xeon 17-10-22 13:40
   
16세가 프로상대로 저정도면 한국최초 진짜배기재능
     
북명 17-10-22 13:44
   
재능은 이미 백승호 이승우가 보여줬음... 자라면서 상황이 꼬여 이리 된거 뿐임...
제가 보기로는 백승호 이승우 이강인 모두 월드클래스 될 가능성 아주 높음...
난 개인적으로 가장 국민의 열광을 받을 선수는 이승우라고 봄...
야는 터지면 진짜 대박으로 터질 가능성이 농후함...
          
xeon 17-10-22 13:47
   
탈압박면에서 경기보면 강인이가 왜 최초 진짜인지느낍니다...애는 그냥 대인능력이 출중해요...승우는 스피드살려내는 드리블러인데 강인이는 플레이메이커 겸비한 중원의지배자느낌입니다 이렇다고해서 강인이가 돌파를못한다도 아니고 승우보다 오히려 돌파도 잘한다고생각함 필요할때와 동료를 이용할때를 잘아는
               
북명 17-10-22 13:48
   
열광이란 크랙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실력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ㅎㅎㅎ
               
축구매냐 17-10-22 13:49
   
축구지능이 좋아서 남들이 못보는걸 봐요. 시야가 트인건 이버지한테 축구 혼자하는거 아니다는 교육받아서 영향을 끼친걸로보이고. 그기에 원하는대로 패스를 보낼 수 있는 기술력까지
축구매냐 17-10-22 13:47
   
제가 2년전부터 강인이는 중원사령관이라 해왔어요.물론 강인 영상은 모두 분석해서. 말했던것
아약스 17-10-22 13:54
   
이승우가 비야, 이강인은 실바, 백승호는 바네가가 되어주면 좋겠어요
     
xeon 17-10-22 13:57
   
음 별로공감은 안되네여..스타일이 좀다른데
CK홀릭 17-10-22 14:09
   
강인이도 승우도 승호도 다치지 말고 이대로만 커다오. 너희들이 훗날 대한민국 축구를 살릴 희망이다..
달인킴 17-10-22 14:09
   
강인이는 바디페인팅을 이용한 탈압박 볼 간수능력 패스 시야 등등  보면 다비드 실바만 생각남..
ncser 17-10-22 15:59
   
이강인은 슛돌이 때부터 크랙이었죠.
쥐솁시뇰리 17-10-22 16:20
   
강인아 고맙다 ㅠㅠ
입안애 17-10-23 03:50
   
역시 필드에서 나이나 서열 상관없이 자기주장 내비치며 통솔하는게 외국물 먹은 느낌이 나네요. 우리나라에서 크면 처음부터 특출난 에고를 지닌 가뭄에 콩나듯이 나는 몇몇 제외하고는 저렇게 자기주장 내배치기 힘들죠. 같이 뛰는 한국선수들도 강인이가 외국에서 뛰었으니 그렇구나 그려려니 하겠지만 자신과 같이 뛰는 고등학교 동료들, 특히나 자신의 후배가 의욕에 넘쳐 지시를 한다면 나댄다고 안좋게 볼겁니다
사커맨 17-10-23 11:35
   
이강인과 이승우를 비교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엄연히 스타일과 재능이 틀립니다.
같은 조건으로 객관적 비교대상이 되긴 힘듭니다.

이승우는 뛰어난 순발력과 순속+드리블 기술이 뛰어나기때문에 스피드로 상대선수를 벗겨낼수 있는 반면에
이강인은 뛰어난 축구지능과 볼컨트롤+탈압박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스피드 없이 기술만으로도 상대를 벗겨낼수 있습니다.

반면 이승우의 경우 단점인 피지컬이 딸려 몸싸움에 약하고 1대1을 손쉽게 벗어날수 있으나 2명이상을 상대로는 동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뛰어난 순속으로 티키타카식 패스를 통해 곧바로 골에어리어까지 도달이 가능합니다. 말그대로 크랙이죠. 한순간 골로 경기의 흐름을 뒤집을수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자원이 이강인같은 선수입니다.그래서 많은 분들이 강인과 승우의 궁합이 잘 맞을거라고 예상하죠) 그리고, 또하나 승우는 뛰어난 골결정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독보적입니다. 바로셀로나에서도 그 능력을 높이 샀죠. 징계이전에.. (사실 이 부분은 징계전 부분이라 현재는 검증이 필요한 상황~)

강인이는 뛰어난 축구지능과 시야(다른 유소년선수들과는 다른게 이미 기술이 완성, 공을 잡을때 여유가 있으므로 주위를 항상 파악하고 있습니다. 공잡기전이나 잡은후나 미리 판단하고 행동을 할수 있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부분은 성인선수도 하기 힘든 부분입니다.)를 바탕으로 경기를 조율하거나 흐름을 읽을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팀 동료선수들의 분위기 전환도 가능하며 자신이 리더할수 있는 재능을 가지 고 있습니다. 골을 소유한다거나 탈압박을 한다거나 패스를 한다거나... 모든 게임의 중심에 서서 진두지휘할수 있는 엄청난 능력이죠.
그기다 전담킥커를 맡을 정도로 뛰어난 킥력의 소유자입니다.

승우와 강인만 있으면 어떤 경기라도 그 경기의 흐름이나 승패를 뒤집을수 있습니다. (물론 동료선수들은 기본이상의 실력이어야 하겠죠.)
둘다 서로가 가지지 않은 월드클래스의 능력들을 가진건 확실합니다. 정정용감독이 이 둘을 잘 조율해서 카타르 월드컵때 성과를 보여주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