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점에서만 본다면 일본 대표팀의 경기력이 우리나라 대표팀보다 우위인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분명 경기를 풀어가는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면 팀으로서의 조직력이 잘 갖춰져 있죠.
하지만 축구는 피겨나 체조처럼 채점 경기가 아닙니다. 권투나 레슬링처럼 1:1 맞짱 경기죠.
1:1 로 맞붙어 직접적으로 우위를 겨루기 때문에 상성이란게 존재하고,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경기력 자체가 바뀝니다
또한 겉으로 보기엔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이더라도 결국 상대를 때려눕혀야 영광을 차지합니다.
아무리 상대보다 많이 때렸더라도 상대의 한 방에 나가떨어진다면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와 이란의 경기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진 것에 대해선 할 말이 없습니다.
다만 이란이 워냑 경기 내외적으로 비매너가 심하기에 그런 점에서 약이 오르긴 하지만요.
하여튼 결국 축구 역시 전형적인 1:1 매치로서 직접 붙어봐야 누가 강한지 알 수 있습니다.
조별 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였는가는 직접 붙어보기 전까지는 큰 의미가 없는 거죠.
역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이다가 토너먼트에서 허무하게 대패했던 여러 팀들의 경우를 봐도 그렇고, "상대성" 이라는 말을 무시한 채, 단순히 눈에 보기 좋은 축구를 한다고 섣불리 최강이라고 단정짓는다면,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과거 투박한 실리축구로 언제나 세계 최강이었던 독일 축구가 섭섭하겠죠.
일본의 현재 경기력이 좋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일본이 아시아 최강이라는 소리는 이번 아시안컵 결과를 보고 하는게 순서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