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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1-21 13:51
[잡담] 외국인 지도자가 보는 한국 축구의 특징.txt
 글쓴이 : 싸커보이
조회 : 2,233  

1.
축구를 하기 위한 시설적인 환경이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한국 선수들의 최대 장점은 성실함이에요. 제가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서 될 때까지 연습을 해요. 브라질과의 차이점을 말한다면, 일단 브라질 코치들은 트래핑, 슛, 패스 등의 기술과 유연성을 가진 선수를 선호하는데 비해 한국 코치들은 대부분 빠른 선수를 선호하는 것 같아요."

"또한 브라질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의사소통 방법입니다. 선수-코치-감독 사이에 의사소통이 부족한 것 같아요.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에 대한 생각을 알아야 소통이 되는데, 대화하는 시간이 부족하고 다들 너무 진지해요. 그러다 보면 배운 것만 하는 창의적이지 못한 선수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2.
한국 축구도 마찬가지예요. 한국의 경기를 보면 대체적으로 골대 앞으로 너무 빨리 다가가려는 성급함이 보입니다. 성급한 공격은 오히려 역습을 허용하죠. 스페인이 상대 골대에 다가갔을 때는 득점 기회가 생겼거나 득점 가능성이 높아졌을 때죠. 성급하게 골대에 접근하려하지 않고, 패스로 주고받으며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것이 스페인 축구의 특징이죠.


3.
이케다 코치님과 식사하면서 나눴던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에 납니다. 코치님께서 한국 지도자들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운동하는 것도 중요하고, 먹는 것 역시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사람 몸이 기계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 몸이 회복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데, 한국 지도자들은 일단 훈련을 많이 하면 할수록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회복의 개념이 부족한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이케다 코치님은 한국 선수들은 생각하는 것을 귀찮아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워밍업이라는 것이 몸만 워밍업시키는 것이 아니라 정신까지 워밍업시켜야 된다고 하셨습니다

"네덜란드에 갔을 때에 레이몬드 코치님도 똑같은 이야기를 했고, 저 역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왜냐하면 축구는 매 순간 순간 판단을 하고 몸으로 반응을 해야 되는 종목이기 때문에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을 귀찮아하면 안 되죠


4.
최근 한국 축구가 굉장히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브라질 친구들에게 한국 선수들에 대한 동영상을 보여줬는데 친구들이 굉장히 놀랐다. 한국 선수들의 기술적인 부분이나 개인기량이 브라질 선수만큼 대단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유소년 단계에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유소년들의 훈련을 보면 체력적인 훈련을 많이 한다. 브라질에서는 7세부터 13세까지는 체력 훈련은 거의 하지 않는다. 놀이로 축구를 배운다. 이것을 통해서 선수의 창의력이 향상되고 개인기가 늘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압박감을 가지면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게 된다.

한국 선수들은 전술적으로 정말 뛰어나다. 감독이 뭔가를 지시하면 거의 100% 지시를 수행한다. 하지만 브라질 선수들은 전술적 임무도 수행을 하지만, 자기의 창의력을 발휘해서 자기 스타일의 축구를 보여준다. 응용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조금씩 그런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5.
그리고 문화적 차이도 있다. 한국에서는 감독이 ‘드리블 하지마’ 하면 그 선수는 절대 드리블을 안 한다. 그런데 브라질에서는 그래도 한다. 감독님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할 줄 아는 것은 하는 것이다.


6.
이제까지 겪었을 때 한국은 훈련의 질보다 양을 더 중요시 하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양을 줄이고 질을 높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날이 갈수록 유럽에서는 공 없이 하는 훈련이 없어지고 있다. 체력훈련이든 어떤 훈련이든 다 공이 있어야 한다. 경기에서는 항상 공을 가지고 움직이니까...

지정된 위치까지 20번을 뛰어다니면 뭐하나. 크로스를 못 올리고 슈팅을 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없다. 그만큼 공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하다. 20번을 뛰는 것보다 5번을 뛰어서 크로스를 올리는 것이 낫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그런 것들이 숙달해야 하기 때문에 어렸을 때는 무조건 공을 가지고 훈련을 해야 한다.


7.
보통 한국축구도 그렇고 여기서도 느꼈는데, 한국 선수들은 스피드가 좋고 반응속도가 빠르다. 바르셀로나는 어린 선수들을 육성시킬 때 본능적으로 타고난 것은 그대로 두고, 기본기를 중요시한다


8.
빠르다는 한국의 장점에 공에 대한 컨트롤 능력을 보완한다면 더 발전할 수 있다.


9.
다르다. 한국 선수들은 훈련을 100%로 한다. 100%로 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인 것 같다. 그런데 너무 열심히 하나만 집중하면 시야가 좁아지는 면도 있다. 훈련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그런지 유연성과 시야가 좁아지는 것 같다.


10.
한국을 상대로 경기하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한국 선수들은 매우 열심히 뛰었고, 조직력도 꽤 잘 구축되어 있었다. 모든 팀들이 한국을 분석할 때, 한국은 매우 많이 뛰고 기본에 굉장히 충실하다고 평가한다. 그렇지만 여기에 전술 이해도가 높으면서도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가 한, 두 명 정도 있었으면 어땠을까?

작년 이맘때쯤 한국 U-12 대표상비군이 훈련하는 것을 본 기억이 난다. 거기에는 아주 작은 소년이 있었는데, 이 선수는 내가 아주 오랫동안 지켜본 U-12 선수들 중에서 단연 최고의 선수였다. 이런 스타일의 선수들을 더 많이 발굴해내야 한다.(이 선수가 바로 현재 바르셀로나 유스에 있는 백승호 –편집자 주)


11.
K-리그는 패스가 연결되는 횟수가 J리그보다 적게 골대까지 갑니다. 그것이 축구의 원점이라고는 생각해요. 가능한 골에 빨리 가까워지면 좋은 것이죠. 단지 그것을 할 수 없었을 때에 어떻게 하겠는가 하는 것이죠.

반대로 일본은 그 선택이 제일이 아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상황, 혹은 앞에 달리고 있는 선수에게 패스를 하면 좋은 찬스가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일부러 반대 측으로 전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국과 일본의 좋은 부분을 믹스 하면 더 좋은 축구가 된다고 생각해요.

12.
한국의 지도자들은 선수의 스피드와 신체조건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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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도자들 중 혁신적인 생각을 가진 지도자들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힘과 스피드, 체력이라는 피지컬적 요소를 중시하는 경향이 존재하고, 전술이해도, 창조성, 시야, 개성은 약하다라는 평가가 주된 지적사항.

10.은 대한축구협회에서 인터뷰한 스페인 기술협회장인지 이사였는지 하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얼마전 한국 학부모들이나 지도자들이 백승호를 보고 그보다 뛰어난 선수가 한국에도 많이 있다라는 얘기들을 하셨는데 이 부분도 한번 생각해볼 대목.

한국의 상위권 레벨의 중고등학교 경기들도 보고, 백승호의 바르셀로나에서의 풀경기도 비교해서 봤지만 한국에 백승호처럼 전술적인 움직임, 생각하면서 풀어가는 축구를 구사하는 선수는 좀처럼 보기 어려웠네요.

볼을 가지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는 물론 공간에 대한 창조성을 발휘하는 선수가 적은 것도 여전히 지도자의 요구를 수긍하기만 해야하는 문화와도 관련이 있을 듯. 팀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가 아니면 자신의 방식대로 플레이하는 게 쉽지는 않음.

또 브라질 지도자가 유연성과 기본기, 기술의 관련성에 대해서 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유연성은 기술의 다양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한국 선수들을 보면 대퇴부가 경직됐다고 느낄 정도로 마냥 두터운 선수들이 많은데 마르고 유연한 편인 이청용, 기성용, 지동원, 구자철 등이 기본기와 기술면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뛰어나고 센스가 있다는 것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을 듯. 실제로 U리그에서도 마르고 유연한 선수들의 기본기와 기술적 센스가 돋보임. 다행히 최근 프로에 오는 신인들은 이런 부분이 점점 좋아지는 모습.

언남고등학교의 경우 다른 고교팀들에 비해서 상당히 왜소한데 이쪽 감독이 일부러 강한 웨이트는 지양한다고 하더군요. 신갈고의 경우 힘과 유연성 모두에서 균형잡힌 훈련을 짜구요.

청대 이광종 감독도 그렇지만 한국 지도자들이 선수의 기술(슈팅이나 컨트롤 등)을 지나치게 디테일하게 평가하고, 빠르고 강하고 많이 뛰는 능력을 중요시하는 편이라 기술의 유연함, 포지셔닝, 다음 플레이를 빠르게 이어가기 위한 판단이나 액션, 부분전술에 대한 창조성, 경기흐름을 읽는 능력에는 평가가 비교적 인색한 경향이 있는 걸로 보입니다. 선수들이 수동적인 수비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구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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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물꾸물 15-01-21 13:56
   
전북현대가 경기 끝나고 3일간은(주중에 또 경기가 있으면 안되지만) 휴식이라고. ㅎㅎ
거품개명주 15-01-21 13:58
   
결론은 백승호 최고
나이thㅡ 15-01-21 14:01
   
한국 지도자들은 일단 훈련을 많이 하면 할수록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회복의 개념이 부족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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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분에서 뭔가 많은 것들이 생각나네요 ...
애견사랑 15-01-21 14:04
   
한마디로 무능한 협회의 행정 능력
그리고 무능한 국내 코치 감독들..

외국 감독들이 국내 감독으로써는 상상도 할수 없는 선수를 발굴해서 키워내면
거저 주워먹기고 국내감독 치고 들어와서 말아먹는 빙신 같은 감독 들.

러시아 월드컵 이후 정말 특급 유망주 들이 나오는데.
국내 빙신 무능한 감독 새이들이 또 말아 먹을까 걱정이 드네요..
남아당자강 15-01-21 14:17
   
1번에 나오는 시설적인 환경이 너무 좋다는 말에서 격세지감이 느껴지네요. 80년대초 까지만해도 잔디구장이 없어서 연습할때 뿐만 아니라 국내대회는 모두 맨땅에서 했었습니다. 축구 기획기사마다 어렸을때부터 맨땅에서 연습 시합을해서 개인기가 모자란다, 다칠까봐 슬라이딩을 못 배웠다, 골대앞에서 대기권 돌파슛만 나온다, 부상을 많이 당한다 등등..... 잔디구장 만들자는 기사가 많았었습니다. 편법으로 국내대회를 거의다 치르다시피 했던 효창구장에 잔디효과 낸답시고 인조잔디 깔았다가 몇년뒤에 미끄러워서 치명적인 부상 입을수 있다고 다시 걷어내고.... 그렇게 그렇게 오늘날 유스들도 잔디에서 축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불과 30년전 이야기입니다. 이러든 저러든 시설이 좋아진만큼 축구도 잘하자!!!!
지현사랑 15-01-21 14:30
   
옛날 제일 웃긴것이 효창운동장 인조잔디 깔고 재개장할때 아르헨티나등 프로 축구팀등 초청해서 시합했었던거..ㅋ
천연잔디도 아니고 인조잔디 까는걸 축하했던 시절..
얼마나 축구장들이 맨땅이었으면..
요즘 참 좋아졌습니다.
지현사랑 15-01-21 14:31
   
참.. 효창구장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라나요???
숙명여대 옆에 수용인원 한 1만5천명정도의 소규모 구장이 있었습니다.
동대문구장 다음으로 서울에서 컸던...ㅋㅋ
     
남아당자강 15-01-21 14:37
   
제 기억으로는 효창도 처음엔 잔디구장이였답니다. 쉴틈없이 대회를 치르다보니 몇달도 못가 잔디들이 밟혀죽어 맨땅구장이 되었다는 슬픈 전설이......
     
다르크시 15-01-21 15:08
   
우리가 마지막 아시안컵을 들어올렸던 장소이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