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히딩크 이후 축협이 난리를 쳐서 한국 축구 전체가 가라앉고
K리그가 양적으로는 커지는데 질적으로 점점 빈약한 리그가 되어가는 것을 보고 크게 실망했습니다.
축협을 많이 비난 했습니다.
하지만 실망은 실망이고 비난은 비난입니다. 그렇게 실망하고 비난하면서
점점 혼돈속에 빠져드는 한국축구를 예전보다 더 깊은 애정을 주었습니다.
이유는 국대는 모국이라는 국가를 기반으로 한 것이기에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클럽팀처럼 잘하는 팀을 응원하고 싶으면 응원하면 되지만,
국대는 그런 것이 아니죠.
아버지가 다소 세상 풍파에 찌들려 늙고 힘들어 보인다고,
다른 집, 다른 사람의 아버지를 응원하겠습니까.
설사 꼴찌가 되더라도 예전보다 더 깊은 애정으로 응원할 겁니다.
어쩌다 축협을 욕하고 냉정하게 감독을 욕하고 냉철하게 선수를 욕할 수 있어도
국대를 사랑하는 그 마음 자체는 더 깊어갈 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