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학창시절에는 축구선수 출신이었고.. 사촌 형님은 청소년 대표팀 출신의
부천유공시절 K리그 선수였습니다.
지금은 수원의 한 중학교에서 감독생활을 하고 계시구요.
몇몇 분들이 한국 선수들의 기본기, 개인기 부족을 언급하시며
그 대부분의 책임을 자격없는, 무능한 지도자들의 탓으로 돌립니다.
물론 국대수준에서 어이없는 플레이가 거듭되는건 한준희 해설위원 말처럼
기본기 부족인 측면이 큽니다.
다만 대부분의 책임을 온전히 지도자가 져야 할까요?
감독생활 하시는 친척형님과 그 주변의 축구계 종사 지인들과 가끔 술자리를
가지며 사정을 들어보면 이분들 정말 많이 아세요. 옛날 이회택 시절의
지도자들이 아닙니다.
무능한 자들이 없다는게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를 언급하고 싶습니다
학원축구의 감독들은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제대로 된 월급을 받는 구조가 아니다보니
학부모들의 쌈짓돈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매우 불안한 구조입니다.
당연히 학부모들의 입김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속칭 좃문가라고 하죠? 어설프게 아는 애들. 학부영중에 정말 좃문가가 많답니다.
아는건 별로없는데 입김은 막강한.. 이 말을 지도자는 절대 무시못합니다.
기본기부터 탄탄히 가르치고 싶어도.. 그건 됬고 일단 좋은 고등학교가야 좋은 대학에
묻어라도 간다고 일단은 대회 결과부터 내야한다고 외려 부모가 더 성적에 집착한답니다.
이런 학부모들의 입맛에 맞추다보면 기존의 돈 밝히고 골든타임때 피지컬 , 조직력
훈련이나 시키는 무능한 감독이 되는거죠. 처음부터 무능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부모들도 이해는 갑니다. 축구 나중에 재능의 벽에 부딪쳐서 그만두더라도 최소한
좋은대학에 특기생으로 들어가 간판이라도 따고 관두길 바라는 마음.
결국 특정 한 계층, 지도자의 문제라고 획일화 시키면 편하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는 겁니다.
과거 조선시대에 부정부패가 판치던 포졸들의 실상을 세종대왕께서 전해들으시고
가장먼저 한 조치는 이들을 일벌백계에 처한게 아닙니다. 봉급부터 올려줬거든요.
그런 연후에 질좋고 멋들어진 포졸 의복을 지급해서 자존감과 명예를 알게했습니다.
한국축구가 발전하려면 근본적으로 지도자들의 처우부분부터 신경써야 할겁니다.
멱줄을 학부모가 쥐고있는, 또한 경제적인 부담을 학부영이 부담하는 현 상황에서는
유능한 지도자라도 청운의 뜻을 펴기 힘들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