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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27 14:31
[펌글] 대한민국 공간창조형 윙어의 가치
 글쓴이 : 싸커보이
조회 : 1,797  

독일 국가대표이자 바이에른 뮌헨의 윙어 토마스 뮐러는 '라움도이터(Raumdeuter)', 즉 공간연주자라는 별명으로 불립니다.

얼마전 안첼로티 감독은 토마스 뮐러를 두고 리베리, 로벤과는 다른 가치를 부여하는 선수라고 그를 설명한 바 있습니다.


대한민국에도 이미 박지성이라는 레전드가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월드클래스 오프더볼 무브먼트'라는 극찬을 받으 바 있지만 안타깝게도 유럽의 축구인들마저 그의 공간에 대한 재능을 충분히 주목하지 못했고 수비가담과 수비력에 치중해 '수비형 윙어'라는 표현으로 역할을 정의내려 버렸습니다.


아래 링크는 얼마전 슛포러브에서 진행한 박지성의 오프더볼 강좌입니다. 하나를 가르침 받고, 열을 생각해 낸 박지성의 축구에 대한 이해도를 엿볼 수 있는 영상입니다.

http://tv.naver.com/v/2295719


한국에는 박지성과 같은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길면 5년, 짧으면 1년 터울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의 이상호, 수원의 김민우, 가시와레이솔의 김보경, 포항의 김승대, 전북의 이재성, 포항의 이광혁, 2017시즌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지만 수원의 이상민 등이 그들로 여전히 한국에서는 어린 시절 그 재능을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거나 프로에서도 여전히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결국 빛을 보는 선수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번 동아시안컵 한일전에서 이재성과 김민우라는 공간창조형 윙어들을 양 사이드에 배치시키고 공간침투의 스트라이커 이근호까지 선발라인업에 구성한 건 하나의 의미있는 사건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면 이들 한국의 라움도이터들이 엮어내는 공간의 하모니를 감상해 보겠습니다.



김민우가 볼을 정우영에게 백패스를 합니다. 이후 김민우와 이재성의 위치를 주목해 주십쇼.





이재성이 일본의 2선과 3선 사이 공간으로 숨어 움직이며 정우영의 패스를 받는 중이고, 김민우는 정우영에게 패스를 한 후 그 정우영의 패스가 이재성에게 도달하기 전에 재빠르게 전진해 일본의 2선과 3선 사이 공간에 위치합니다. 이는 정우영, 이재성과 함께 삼각대형을 만들어 내는 모습으로 이재성의 원터치패스를 이끌어내며 빠른 공격전개가 가능케 합니다.





이재성이 김민우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패스했고, 다시금 전방공간으로 침투합니다. 김민우는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이재성에게 2대1 리턴패스를 줄 수도 있고, 김신욱에게 볼을 흘려줄 수도 있습니다. 김민우의 선택은 후자였고, 여기서의 디테일은 상대가 쉽사리 알아채지 못하고 주춤하도록 볼을 터치할 것 같은 패인팅까지 곁들였다는 것과 김신욱이 고립되지 않게 자신에게 붙은 선수를 끌고 들어가기까지 한다는 겁니다.







영상입니다. 볼의 흐름보다는 우선 이재성의 움직임, 김민우의 움직임에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본 수비수들의 적극성이 떨어지는 모습이긴 하지만 김민우의 디테일한 전술들로 인해 김신욱이 여러 선수에게 둘러쌓이지 않고 1대1을 할 수 있었습니다. 김신욱이 아닌 손흥민이었으면 어땠을까 상상해 보는 것도 재밌는 포인트일 듯 합니다.





이번에는 김신욱이 공중볼을 따내는 장면입니다. 이재성의 적절하게 전방공간으로 침투하고 있습니다. 김민우는 이재성에게 볼이 전달되는 상황을 관망하면서 본인 역시 침투움직임을 가져갑니다. 이후 김민우의 계획이 무엇이었는지 보겠습니다.







이재성이 김신욱의 헤딩패스를 받는 시점에 김민우가 적극적인 침투움직임을 가져감으로써 그것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의 수비수는 이재성을 타이트하게 마크하지 못했고, 라인 물려 후퇴하게 됩니다. 이로써 일본 수비수와 이재성 사이에 슈팅할 수 있는 간격과 각도가 생깁니다.





연속된 영상입니다.





이번에는 역습장면입니다. 일본의 사이드 뒷공간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고, 김민우와 김신욱이 전방을 향해 달려나갑니다. 그리고 김민우가 볼이 아닌 뒷편의 김신욱의 위치와 움직임을 체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후 김민우의 움직임을 또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김민우가 일본의 수비수를 끌어줌으로 해서 페널티박스 상단 부근에 2선에서 침투해 들어오는 김신욱에게 공간이 생깁니다. 여기서도 김민우는 볼을 흘려주는데 역시나 상대의 발과 생각을 조금이라도 더 묶어두기 위해 볼을 받을 것 같은 속임동작을 취합니다.





덕분에 김신욱이 편하게 전방을 향해 슈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여기서도 하나 더, 김민우는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김신욱의 슈팅이 튕겨져 나올 것을 대비해 끝까지 전방까지 침투해 들어갑니다.





골키퍼의 선방으로 슈팅이 무산됐지만 만약 골대나 골키퍼를 맞고 볼이 튕겨나왔다면 김민우의 대쉬움직임으로 골이 만들어 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번에는 골로 이어진 장면입니다. 이재성, 이근호, 김민우가 만들어 내는 아주 지능적이고 전술적이며 헌신적인 공간의 하모니가 연주됩니다.





이근호가 수비수를 끌고 측면쪽으로 빠져준 덕분에 이재성이 볼을 치고 들어갈 공간이 발생했습니다. 또한 김민우 역시도 수비수들 끌고 중앙으로 침투해 준 덕분에 김신욱 앞쪽에 완벽한 공간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재성이 일본 선수들의 주의를 끌고, 이근호와 김민우가 공간을 만들어 내면서 김신욱에게 완벽한 기회가 만들어 집니다. 





일련의 영상입니다. 김신욱이 협주의 마침표를 확실하게 찍습니다.




골을 성공시킨 김신욱뿐만 아니라 이재성, 김민우, 이근호의 뒷모습도 아름답습니다.





일본전 결정적인 장면에서의 활약상은 김민우가 중심이 된 것 같기에 김민우의 플레이 몇 개 더 얹져보겠습니다.


김민우는 발이 빠르지 않다는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상대의 움직임을 역으로 이용하는 움직임을 발전시켜 온 듯 합니다. 영상에서 보시면 알겠지만 공간으로 바로 침투해 들어가지 않습니다. 내려가서 받아주는 척 일본 수비수를 끌어올린 다음에 순간적으로 방향을 바꿔 침투해 들어갑니다. 마지막 크로스가 아쉽긴 했지만 이런 디테일한 움직임 덕분에 돌아서서 크로스를 올릴 여유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김신욱의 공중볼경합에 의한 세컨볼도 그냥 볼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전방으로 침투해 들어가려다가 상황을 보고 뒤로 살짝 빠져 받아주는 모습입니다.





이번에는 역습 때 스루패스를 시도하는 장면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일본 선수가 김진수 쪽으로 몸을 돌리는 순간, 그 타이밍에 맞춰 스루패스를 시도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일본 선수는 역동작에 걸리고 덕분에 김진수가 한발 더 앞서서 볼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http://cafe.daum.net/ASMONACOFC/gAVx/204013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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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로아 17-12-27 14:41
   
케리거들의 특징
- 공간만 창조하고 골을 못넣음
예선 11골 친선전 2골 모두 해외파골
유럽파 제외된 동아컵만 케리거골
     
환승역 17-12-27 17:30
   
어차피 베스트 11만 데려갈 것도 아니고, 백업 자원이 필요하니깐 그런 선수라도 있는게 나음.
     
k리그 17-12-27 19:18
   
유럽빳다 애쓴다.. 니들은  일본한테 졌잖아. ㅋㅋㅋㅋ
캣타워번지 17-12-27 16:16
   
김민우가 좋은 선수이고 한일전에서도 잘하기는 했지만 역시 위의 내용들은
해외파들이었다면 기본중의 기본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본선에가서 붙을 상대들은
저런 기본에 플러스 알파가 붙지 않으면 어려운 상대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