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라 불렸던 데울로페우, 또 바르사 생존 실패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한때 '메시의 재림'으로 불렸던 헤라르드 데울로페우(23)가 FC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어린 나이에 벌써 두 번째 겪는 바르셀로나 적응 실패다.
스페인 언론 '스포르트'는 29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바르셀로나가 내년 1월에 처분할 5명을 밝혔다. 데울로페우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아르다 투란, 하피냐, 알레이스 비달과 함께 이적대상자에 포함됐다.
데울로페우는 올 시즌 전반기 동안 기대반 의심반의 시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그는 이미 한 차례 바르셀로나서 실패한 아픔이 있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10대 때만 해도 제2의 메시란 평가를 들었다. 17세에 성인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바르셀로나 B팀서 세군다리그(2부리그) 18골로 득점 4위에 오른 시즌도 있었다.
한단계 도약이 쉽지 않았다. B팀에서는 에이스였지만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세계적인 공격수가 버틴 1군을 비집고 들어가기 어려웠다. 결국 에버턴, 세비야서 임대 생활을 하다 2015년 에버턴으로 완전 이적하며 바르셀로나를 떠났다.
데울로페우도 2년의 시간이 흘러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초 에버턴서 AC밀란으로 임대를 가 17경기서 4골 3도움을 올리며 어릴 때 기량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다시 바르셀로나의 눈에 들었다. 지난 7월 측면 공격수 보강이 필요했던 바르셀로나는 데울로페우를 재영입했다. 나름 자신감이 있었다. 고향팀으로 돌아온 그는 "집으로 돌아와 정말 행복하다. 나는 3년 전과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 모든 부분서 성숙해졌다. 나도 야망이 있고 내 가능성을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회도 있었다. 네이마르가 갑작스레 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났고 우스만 뎀벨레의 합류는 늦어졌다. 시즌 초반 스페인 슈퍼컵과 리그 경기에 데울로페우가 측면 공격수로 자주 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데울로페우의 출전 시간은 꾸준히 줄어들었고 이달 들어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바르셀로나는 처분을 택했고 밀란에서의 활약 때문인지 이탈리아 세리에A의 구단들이 관심을 표하고 있다. 특유의 발재간과 스피드로 메시라 평가받았던 데울로페우의 바르셀로나 정착 도전은 또 실패가 유력해졌다. 그에게 바르셀로나 1군은 정말 비좁은 바늘구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