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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10 15:04
[펌글] 피를로와 알 사드의 일화.txt
 글쓴이 : 두리네이터
조회 : 762  

http://soccerline.kr/board/14381386?searchWindow=&searchType=0&searchText=&categoryDepth01=1&page=1



피를로와 알 사드의 일화.txt

와사비(austin314)
작성일: 2018-01-10 12:34:58IP: 180.68.***.130조회:680추천: 2


2011년 피파 클럽 월드컵에 진출했던 카타르 클럽 알사드의 이사들이 밀란,프린시프 디 사보이아 호텔(데이비드 베컴이 밀란에서 뛸 때 지냈던 호화롭기로 유명한 호텔)의 엄청나게 큰 스위트룸을 빌려놨고,그 안에는 구단주와 이사진 그리고 변호사들의 한 무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피를로는 계약을 목적으로 간게 아니라 자신을 원하는 클럽의 이사진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었다.계약하는 것에 대해선 오히려 자신의 에이전트에게 화를 내던 참..)

 

"안녕하세요? 계약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우리 유니폼을 입으면 아주 멋질 거예요."

"만나서 반갑습니다.제 이름은 안드레아 피를로입니다."

"지금 당장 결정할 필요는 없습니다.몇 분 정도 생각해볼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사실 저는 당신들이 누군지를 보러 왔을 뿐입니다."

 

 

우리의 대화에는 뭔가 언어적 불일치가 존재했다.시간과 공간의 연속체 속에서 갈라진 틈.그들은 미래를 여행하고 있었고 나는 현재에 집중하고 있었다.그래도 그들은 좋은 인상을 남겼다.그날이 바로 내가 산타클로스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은 날이었으니까.

 

"피를로 씨, 자녀는 몇 명이나 있습니까?"그들이 물었다.

"둘이요."

"그래요,카타르에 훌륭한 영어학교가 있습니다."

"저는 사실 아이들이 이탈리어로 말하는 게 좋은데요."

"문제없습니다.새 학교를 지어서 이탈리아 선생님들만 고용하죠.혹시 차는 좋아하십니까?"

"네.."

"잘됐군요.선물로 페라리 몇 대 정도 받아주면 좋겠네요."

"'몇 대 정도'라고요?"

"그리고 이탈리아가 그리워질 때면 언제든 피를로 씨를 위해 준비된 전용기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계약서는 이미 준비되어 있습니다.4년 계약입니다."

"고맙습니다.그런데..."

"급여는 4000만 유로(약 500억원)입니다."

 

그 시점에서 툴리오(에이전트)는 거의 기절할 뻔했다.

 

"한 시즌마다는 아니고,4년 동안 4000만 유로입니다.경제 위기때문에 너무 무리할 수는 없는 걸 이해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아,네 이해합니다."

"그러나 1년에 1000만 유로로 부족하다면 걱정하지 마세요.같이 맞춰봅시다."

 

그건 너무 많았다.내가 사막을 개간해달라고 했다면 그들은 아마도 '알겠다'고 했을 것이다.더 이상의 유혹을 피하려고 나는 대화를 끝내고자 했다.

 

"정말 고맙지만,저는 계약할 수 없습니다."내가 말했다.

당신들의 클럽과 사인하는 것은 내 커리어의 끝을 의미하는 것이고 저는 아직 유럽에서,이탈리아에서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마음이 바뀌면 1~2년 후에 연락 드리겠습니다."

"1100만 유로."

"가자,툴리오."

"1200만."

"툴리오."

"1300만."

 

나는 황홀경에 빠져 있는 내 에이전트를 거의 끌고 나오다시피 해서 그곳을 빠져나왔다.시계를 보니 21시 21분이었다.내가 가장 좋아하는 숫자가 두번 겹친 것이다.내 귀에 대고 운명이 속삭였다.

 

"옳은 선택을 했어,피를로."

 

내 아버지는 21일에 태어났다.21일은 내가 결혼식을 올린 날이자,세리에A 데뷔전을 치른 날짜이기도 하다.그 숫자는 내 커리어 초기부터 나의 등번호였고 나는 절대 그 번호를 놓친 적이 없다.그 숫자는 내게 행운을 가져다준다.그리고 그것이 이 책이 20장에서 끝나는 이유다.나는 이다음의 장이 아직 쓰이지 않은 미래에 있을 또 다른 이야기와 경험으로 채워질 여백의 페이지였으면 한다.

그리고 한 가지는 확실하다.나에겐 펜이 있다.

 

      -피를로 자서전 중에서-

 

 

앞 부분은 생략한 부분이 있지만 별 중요한 내용이 아니라 이해하시는데는 큰 지장없을걸로 보입니다.

일년에 100억원+@을 넘게 벌수도 있었을 텐데 명예를 택했네요.

어딜가나 작은아이가 말썽이네요...ㄷㄷㄷ ㅋㅋㅋ장난이고

간략한 글이지만 피를로의 성격과 성향을 볼 수있다고 보여집니다.21번에 대한 애정도...

(Feat.돈이면 안될게없다..ㄷㄷ)

 
Fabius(consul, 210.105.***.96)
작성일: 2018-01-10 12:35:57신고
툴리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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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졌어(mssj1357, 61.84.***.102)
작성일: 2018-01-10 12:38:38신고
에이전트는 진짜 눈돌아갈만한 금액이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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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폴(figo0710, 223.62.***.21)
작성일: 2018-01-10 12:45:42신고
진짜 기름부자들은 스케일이 다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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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신두(clancy90, 211.109.***.25)
작성일: 2018-01-10 13:06:39신고
를로형 멋있네 20장에서 끝내고 하는말도 멋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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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딘 지성(shdqn, 218.239.***.55)
작성일: 2018-01-10 13:16:00신고
피를로가 원했다면 피를로 빌딩도 하나 지어줬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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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onheart9206(lionheart9206, 184.82.***.83)
작성일: 2018-01-10 13:16:48신고
돈은 어차피 피를로 정도면 넘치는데 말통하고 편한곳에서 사막으로 왜 감. 더구나 은퇴하면 가족과 애들교육도 생각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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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죠(cykyo, 223.38.***.189)
작성일: 2018-01-10 14:19:33신고
아무리 부자여도 저정도 금액이면 흔들리지않을까요 ㄷㄷㄷㄷ
추천: 0반대: 0

오왜오(donka, 211.248.***.21)
작성일: 2018-01-10 13:21:37신고
불륜하기 전 자서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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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사비(austin314, 223.33.***.145)
작성일: 2018-01-10 13:30:50신고
한스미디어 책인데 ,그 전 인지는 잘모르겠네요.
추천: 0반대: 0

소니(pscss, 118.221.***.53)
작성일: 2018-01-10 13:51:34신고
정말 위대한 선수 호칭이 딱 맞는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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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르롱 18-01-10 15:09
   
자기 앞에 거액의 돈이 아른거리는데 싸인만 하면 자기것이 되는데 정말 대단하군요 누구나 말로는 난 돈앞에서
초월할수있다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막상 저런거액이 눈앞에서 있으면 해탈하기 힘들죠 역시 피를로 대단합니다
멍하니 18-01-10 16:09
   
피를로 만큼 벌었으면
돈보다는 명예와 명성일듯
백면서생 18-01-10 16:25
   
이전에도 욕은 하지는 않았지만 이제부터 중동가는 선수들 욕 절대로 못하겠네요..
만약 나한테 저런 상황이 닥치면 무족건 콜 외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