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까지는 저도 지금 K리그 들어오면 아예 K리그 서 데뷔한 선수랑 다르게 패잔병이 되어서 리턴하는 느낌을 줘서 애 위축될수도 있고 아예 두번다시 해외로 못 돌아갈수도 있다 싶어서 반대했었지만,
베로나에서 출전을 못하는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걸 보니 확실히 마음이 변하네요 지금 이 상황에서는 자국 K리그 리턴행이 최선입니다.
애초에 승우가 베로나 간 이유가 뭐였습니까? 어디든 뛸수 있는 팀을 가기 위해서 갔다고 했고, 또 베로나랑 팀 스타일이 맞는다고 했었죠. (이건 뭐 결과론적으론 착각인게 되었지만)
그런데 베로나는 수준이 어떻고 팀 스타일이 안 맞고 이 문제 다 떠나서, 아예 뛸 기회를 안주고 있습니다. 이것만 봐도 팀 선택은 잘못한게 맞죠. 지금 거의 징계 받을 당시만큼이나 경기를 아예 못뛰고 있는데
이게 장기화되면 운동선수 인생에 제일 중요한 20 ~ 22살을 날리게 생겼습니다. 이미 징계로 부득이하게 날려먹은 기간이 다른 선수보다 긴만큼, 따라잡으려면 그보다 배로 뛰어줘야 하는데 아까운 시간을 날리고 있죠.
지금 이승우 선수가 유스때만큼 빛나질 못하고 있는 이유로 많은 분들이 "징계 때문에 뛰지를 못했잖냐"고 하시고 실제로 맞는 말이긴 하지만, 징계로 억울하게 시간을 날린 선수가 이제는 팀 선택을 잘못해서 또 시간을 날렸다 하면 정말 그 다음에는 수습 방법이 없어집니다.
뛰지 못한게 문제라면 그냥 수준 따지지 말고 무조건 뛰게 해주는 팀으로 가는, 그야말로 즉각의 대책이 필요한 그 상황인거에요
다른 선수 같으면 기다리자 지켜보자 하겠는데 이미 너무 억울하게 시간을 허비한 선수라서 승우는 다른 선수들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보네요, 유소년때처럼 국제대회에서 누가 써주거나 하지라도 않으면 징계 기간 때보다 더 못뛸 지도 모릅니다
프랑스 리그나 네덜란드 같은, 조금 급낮은 다른 유럽 리그 말도 나오고 한데 문제는 그 리그들 그 팀 간다고 해도 승우를 확실하게 써주리라는 보장은 없다는 겁니다. 승우 실력? 베로나 갈때도 이적료도 후하게 쳐줬고 승우실력도 있으니까 분명히 써줄거다! 는 의견이 99% 였지만 기회 안주고 있죠? 바르샤도 징계 후엔 뛸수 있다고 모두가 기대했지만 어긋났죠.
냉정하게 말해서 유럽 어디를 가도 "못하든 잘하든 이승우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준다"는 팀이나 멘토는 아무도 없습니다. 이게 승우의 문제예요. 박지성은 히딩크라는 훌륭한 멘토가 끝까지 참고 지지해줬기에 아인트호벤에서 슬럼프를 겪으면서도 성장할수 있엇고 흥민이는 함부르크가 어릴때 부터 키워온 선수라서 자기 친정팀의 날개 아래에서 기회를 받았죠. 그런데 승우는 친정팀 바르샤의 선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을 지지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반면 케이리그는 최소한 명문 유럽리그 출신 유스라는 네임밸류 하나만으로도 데려가려는 팀도 많을테고, 국내팬들의 관심도 몰려 있을테니 최소한 시즌 초중반 까지는 못하든 잘하든 써줄거고 자국인 감독과 팬들이라면 최소한 유럽 리그의 유럽인 감독들보다는 마음먹고 키워보려고 하고나 관심을 가지고 지도해줄 지도자가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이제 더이상은 "이승우가 케이리그에 와서 잘할수 있냐", "이승우는 케이리그보다 수준이 높은 선수다 혹은 낮은 선수다" 이런 문제가 아닙니다. 리그의 급이나 실력은 문제가 아니에요. 그냥 이승우에게 한 시즌 풀로 장기적인 기회를 전면 보장하는 팀에 가서 "
잘하든 못하든 그냥 뛸수 있는 기회" 를 받는게 제일 시급한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