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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06 10:33
[정보] [김상열 하프타임] 손흥민 손에 들려있던 아이스박스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1,841  


[김상열의 하프타임] 손흥민 손에 들려있던 아이스박스


놀라운 물건을 들고 나오는 선수
욕심도 자신감도 노력에서 나오는 것
아이스박스를 생각나게 하는 3월의 후보 선정
이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오른손에 잡고 있는 것이 유니폼과 아이스박스입니다. 손흥민 선수가 아이스박스를 들고 있는 사진을 못 찍은 점이 아쉽네요.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 선수.

첼시가 토트넘에게 28년 만에 홈경기에서 패한 그 날, 이 곳 믹스트존에서 신기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처음보는 장면이라 놀랍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보통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면 유니폼이나, 세면도구가 담긴 가방, 축구화, 캐리어 등의 개인 용품을 가지고 나오는데, 이 날 손흥민 선수는 달랐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런 모습을 처음 봤어요.

그 때 믹스트존의 상황은 이랬습니다. 케인은 여전히 높은 인기를 보여주 듯이 많은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었구요. 그 뒤쪽으로 손흥민 선수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요. 그의 나오는 모습이 예전과는 달랐어요. 그의 손에는 여느 때와 달리 큰 물건이 들려 있었습니다. 놀랐습니다. 너무 놀라서 사진도 못 찍었을만큼.. 그 물건은 아이스박스였습니다. 아이스박스가 뭐가 놀랍냐구요? 생활속에서는 자주 봤지만 선수들이 믹스트존을 지나갈 때 들고 다니는 것은 처음 봤거든요. 아니 선수들이 직접 들고 다닐거라고 상상이나 했겠냐구요. 기성용 선수나 다른 선수들처럼 경기 후에 무릎에 얼음을 대고 다니는 것은 봤지만요. 아이스크림 장사도 아니고…

경기 종료 후 아이싱을 하던 맨 다리 상태 그대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손흥민. 여전히 그의 손에는 아이스로 추정되는 물건이 들려있다.

인터뷰를 마치고 아이스박스를 들고 혼자 출구로 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아이스박스가 노력의 댓가이자 훈장같다는...



자신감은 노력에서부터, 노력의 흔적은 아이스박스로부터...

그 날 경기 결과는 다 아시죠. 그리고 손흥민 선수에 대한 이야기도요. 그런 기사들이 났잖아요.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이 날 경기의 수훈갑들인 에릭센과 알리가 ‘손흥민이 패스를  안해서 짜증났다.’는 비판을 했다는 내용으로…  그들의 비판은 더 좋은 자리에 있던 라멜라에게 패스를 안하고 자신이 직접 슈팅을 한 상황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손흥민의 탐욕논란’, ‘에릭센, 알리 손흥민 비판’, ‘알리와 에릭센의 지적’, ‘손흥민 골 욕심에 동료들 쓴 소리’ 등 우리나라 언론들이 그들의 인터뷰기사 내용을 소개했으니까요. 그러면서 팀을 위해 아쉽거나 좋지 않은 플레이였다고 지적을 하기도 했습니다. 더 좋은 선수에게 패스를 하는 것이 필요하죠. 동의 합니다. 그런데요. 한편으로 그런 생각이 드네요. ‘얼마나 자신이 있었으면…’, ‘얼마나 득점을 하고 싶었으면…’



스트라이커는 때로는 득점에 대한 욕심도 있어야 합니다. 골로 말하는 자리니까요. 그리고 자신감도 있어야 합니다. 지난 북아일랜드와 폴란드의 경기를 보면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느꼈거든요. 우리가 세계무대에서 잘 하려면 강팀들과 해도 주눅들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그런 선수가 필요합니다. 상대가 어떤 팀이라도 자신있게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그런 선수요.  손흥민 선수가 그런 선수입니다.


잘 준비되어 있으면 경기가 기다려진다

손흥민 선수가 그토록 자신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영표 해설위원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잘 준비되어 있으면 경기가 기다려진다.’는… 이 말이 질문에 대한 해답이 아닐까요? 준비가 되었기에 경기가 기다려지고 자신있게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그의 자신감은 노력, 즉 그의 땀에서 비롯됩니다. 아시다시피 손흥민 선수는 연습벌레로 소문이 나 있습니다. 어린 시절 뿐만 아니라 지금도 팀 훈련 외에도 개인 훈련을 쉬지 않고 한다고 합니다. 그 노력에 대한 결과가 경기 중에 자신감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무모해 보이고 욕심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 순간 만큼은 득점을 할 자신이 있어서 슈팅을 했다고 믿고 싶습니다.

연습과 노력을 통해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현재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 플레이가 최고의 위치에 그를 올려 놓았구요. 그 위치까지 가는 노력의 흔적이 바로 경기 후에 얼음찜질을 하는 것이 아닐까요? 남들과 다르게 아이스박스까지 들고 다니면서

출처: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3월의 선수 후보, 그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얼음을 친구 삼았을까?

오늘 EPL사무국에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3월의 선수 후보를 선발했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당당히 6인의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요즘 가장 핫한 살라를 비롯해 실바, 루카쿠 등과 경쟁을 하게 된 것이죠. 이번에 수상하면 2016년 9월, 2017년 4월에 이어 3번째 수상하는 영예를 누리게 됩니다. 이 뉴스를 접하면서 그가 들고 있는 아이스박스가 또 떠올랐습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고 얼마나 많은 얼음을 친구삼았을까?' 라는 생각과 더불어…

다른 선수들도 경기 후에 얼음찜질을 합니다.팀에서 얼음을 준비해주겠죠. 그런데 아이스박스를 들고 다니는 선수는 처음 봤습니다. 그 아이스 박스 안에도 얼음이 들어 있었겠죠. 설마 아이스크림이나 다른 물건이 들어 있을리는 없었을 테니까요.

그래요. 무슨 아이스박스가 특별한 노력의 흔적이 되겠습니까? 누구나 다 얼음찜질을 하는데 손흥민 선수만 특별히 노력의 흔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죠. 그렇지만, 아이스박스에 얼음을 담아 가지고 다닐 만큼 얼음을 필요하게 그리고 중요하게 느끼는 선수는 많지 않을 듯 싶네요.

그것만은 확실하다는 생각입니다. 그가 누구보다 많이 훈련했고, 그렇기에 누구보다 얼음이 많이 필요했고 앞으로도 필요할 것이라는……

별 것도 아닌 아이스박스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단지 손흥민 선수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앞으로도 손흥민 선수의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기대하며, 3월의 선수상 후보에 오른 손흥민 선수를 축하합니다. 남은 시즌과 월드컵까지 부상 없이 최고의 플레이를 하기를 응원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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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ho 18-04-0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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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닷컴 18-04-06 18:48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