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구기종목들이 있겠지만, 대표적인 구기종목으로는
야구, 농구, 배구, 축구를 들 수 있습니다. 이중 신체접촉이 보편적인 종목은
농구와 축구이고, 야구와 배구는 신체접촉이 거의 없거나 신체접촉이 쌈박질 할 때 말고는
있을 수 없습니다. (야구는 홈승부때나 주루플레이시에 신체접촉이...)
농구는 반칙판정의 대부분이 수비반칙입니다. 공격자 파울이 없는건 아니지만, 판정 항목이
기술적인 부분(워킹, 더블, 제한시간등)을 제외하면 결국 규정으로 허용되는 범위안에서 수비를
했는가 아닌가가 중요한 쟁점이지요. 이 때문에 수비를 할 때 무작정 몸으로 밀어붙이는 행위는
불가하죠. 작정하고 반칙으로 끊는다거나 하는 것이 아닌 이상 말이지요. 더욱이 반칙누적에 따른
페널티(개인으로서는 퇴장이 있고, 팀으로서는 자유투가 주어지는)가 존재합니다.
축구는 규정상 비슷하지만, 적용을 놓고 본다면 상당히 수비 편의를 봐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싸움이 어느정도는 허용되어야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이지만 문제는 이 어느정도가 어떤
걸 말하느냐가 되지요. 어깨싸움이나 어깨 집어넣기 경쟁은 이해가능하지만 서로 손을 쓰는 장면은
어느선까지 허용되느냐를 고민해봐야하지요.
K리그를 보다보면 EPL이나 분데스리가, 라리가등과 다른 장면이 보이는데, PA에서의 손사용입니다.
PA외곽에서 손을 사용하는 것을 상당히 봐주다보니 PA안에서는 더할나위가 없어지지요. 대놓고 잡아
당기거나 밀치는건 안되지만 공격자가 확보한 활로를 방해하는것에 팔을 사용하는 것에 너그러운 편입
니다. 뒤에서 잡아당기는건 되고, 앞에서 미는건 안된다 이건가라고 생각할만한 경기들도 가끔씩 보일
정도이지요.
어느 스포츠에서 수비가 재미있나요? 수비라는 단어가 앞에 붙으면 이건 "재미는 없음"이라는 말이
따라나오는것이 됩니다. 우리 팀은 수비를 잘해! 재미있어! 할 때도 뒤에 붙어야 하는 것은 수비를
굳건히 하면서 역습에 성공, 승리한다라는 내용입니다. 프로답게 숨도쉬지 않고, 숨쉴틈도 없이 쳐
맞으면서도 실점하지 않고 무승부를 거둔다라고하면 이걸 재미있다고 표현할까요?
기본적으로 따로 쉬는 시간 주어지는것 없이 뛰어다니면서 발로 공을 차는 경우가 대부분인
체력싸움이 심한 구기종목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수비하기가 쉽습니다. 더욱이 여기에 팔의 사용까지
너그럽다면 두말할 필요가 없죠. 당장 유소년 축구에서도 기술은 뛰어나지 않아도 덩치가 있으면
수비를 시키는 경우가 많은 이유가 밀어붙이면 되기 때문이죠.
유소년 축구에서 드로잉 수비를 가르칠 떄 많은 지도자들이 말하는것이 마크하는 상대를 팔안에
가두는 것입니다. 잡으라는건 아니고 팔을 벌려서 감싸안는듯한 포지션을 잡게하는거죠. 물론
직접적으로 끌어안으라는건 아니지요. 그런데, 이런 행위중에 팔에 닿는 장면이 연출되어도 반칙
으로 불지는 않습니다. 유소년단계에서부터 손이나 팔을 사용하는 것을 장려하거나 가르치는 상황
이지요.
해외유명 축구 리그를 보다보면 공격수에게 뚫리는 장면(특히 PA)에서 수비가 손을 뻗지 않고 뒷짐
지며 신체접촉이 없음을 어필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K리그에서는? 그보다 손을 쓰는
장면을 더 자주 볼 수 있죠. 살짝 방해만 하는 정도로는 반칙을 불지 않다보니 더 그렇죠.
PA안쪽이건 PA바깥쪽이건 수비가 손을 사용하는 헹위에 대해서 더욱 과감하고 단호하게 반칙을
선언하고, 정 필요하면 손을 사용해 벌어지는 반칙등에 대해서는 누적횟수에 따라 퇴장시키는 규정
까지도 마련하면 어떨까합니다.
기술적인 수비나, 어깨싸움등의 경합싸움을 제외한 장면에서 수비반칙 판정을 깐깐하게 불어서
공격을 더 유연하게 할 수 있게 하는 것이지요. 그만큼 수비는 더욱 개인차원, 팀차원에서 발전시킬
수 밖에 없고(손으로 쉽게 수비하던걸 못하게 막는), 공격자는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을 전개해 나갈
수 있겠죠.
작성일 : 18-04-2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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