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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17 17:22
[잡담] 목표와 과정, 증명과 경험.
 글쓴이 : 브레드
조회 : 254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 홍명보감독의 "좋은 경험"이라는 발언을 두고 이영표 해설위원이 했던 "월드컵은 경험하는 곳이 아니라 증명하는 곳이다"라는 발언이 홍명보감독을 탐탁하게 생각치 않던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에게 참 통쾌하게 들린 기억이 있다.

목표인 '16강'을 실패했고, 경기 내용도 좋치 않은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기에 이영표의 그 발언은 지금도 회자되며 마치 축구계의 넘을수 없는 명언이나 큰 명제처럼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이 문구는 그 이후에도 경력이 일천하거나, 좀 더 솔직히 표현해서 마음에 내키지 않는 선수들이 대표팀에 승선할때도 종종 쓰이게 되는걸 보게된다.

선수나 감독의 입장에선 자신의 실력을 16강에 올라감으로서 증명하고 싶었을테고, 목표한 결과를 얻지 못했으니 실패라는건 동의하지만, 경험까지 실패라 몰아부치는건 동의 할수없다.

오히려 지금 생각해보면 홍명보감독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는 '홍명보의 아이들'을 전면에 내세운 스쿼드가 아니라, 당시에 최고의 선수들이 경험할수있는 큰무대는 거의 다 섭렵했던 박지성선수의 은퇴번복을 끌어내지 못한데 있지는 않을까?
"증명"을 하기 위해선 큰 무대를 경험해본 "경험치" 또한 큰 비중을 차지하는게 너무도 당연하니 말이다.

2002년전에 단한차례의 승리도 없던 월드컵무대에서 그나마 1승씩이라도 하던게 2002년 멤버들의 완전한 은퇴후에 벌어진 브라질 월드컵에서 무너진걸 보더라도, '고기도 먹어본놈이 먹는다.'는 경험치의 무서움또한 그리 만만히 볼게 아니라는게다.

어쩔수없이 한국 축구의 실력이란게 한번도 16강이상을 낙관하며 봤던 대회도 없었을뿐더러, 인터넷과 실시간 중계로 높아질 만큼 높아진 팬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만큼의 경기력은 쉽지않을터이다.

이번 멤버도 찬찬히 훓어보면 4년후 다음 월드컵을 장담하기 힘든 선수들이 몇몇 보인다. 그럼 최소한 월드컵 16강에 실패할지 모른다는 "목표"에 매몰되서,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대회가 주는 압박감과 긴장감의 경험치를 이어가야할 현실적인 요구또한 무시되면 안된다는 점이다.

차세대 유망주를 기어이 월드컵 멤버로 뽑아서 교체로 라도 경험 시키는 나라들이 월드컵이 '증명'하는 자리라는걸 몰라서 그러겠는가?

8~90년대 우리나라 축구선수들 중에 몇몇은 지금 대표팀에 가져다놔도 경쟁력있고 오히려 지금 선수들 보다 나은 선수도 꽤나 뽑을수있지만, 그들이 월드컵 무대에 번번히 실패했던 이유는 단순히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유럽이나 남미의 제대로 된 팀과 경기를 해본 경험부족과 월드컵 같이 긴장되는 큰무대에 서본 경험부족도 분명 한몫했을것이다.

증명과 경험이 전혀 다른 개념으로 양립될수는 없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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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꼬이떡밥 18-05-17 17:24
   
그냥 감독의 능력이 너무 없었어요
     
브레드 18-05-17 17:27
   
유망주발탁을 '증명의 무대'라는 명제에서만 판단하는 분들이 계신듯해서 써봤어요
솔로몬축구 18-05-17 17:41
   
월드컵은 증명하는자리죠 근데 한국대표로서 뭘 증명하느냐?
벨기에 선수단가치 3억 7천만 유로
러시아 2억 알제리 6200만 한국5600만..
홍명보? 딱 증명 할만큼만 했어요 그게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죠
쌈바클럽 18-05-17 18:41
   
제 말이요. 이영표의 증명론은 홍명보의 경험론을 비판하는 말이었지.
월드컵을 바라보는 절대적 가치나 진리는 아니죠.

요즘은 이영표의 증명론을 모든 상황에서 진리처럼 인용하는 경향이 있는듯 해요.
그리고 증명을 하려면 불확실한 시도를 해봐야 하는거죠.
축구, 월드컵에서 명확하고 분명한 답이란게 있나요.

경험 많고 능력있고 당장 기량 출중한 선수를 데려가는 것 조차 도전이고 시험인 것이고,
경험이 없는 신예를 데려가는 것 또한 그 것을 통해 감독이나 선수가 증명해야 할 것이 생기는 것이고요.

메시, 호날두의 출장은 그들이 세계 최고의 선수이며 그들이 속한 팀을 세계 최고에 자리에 올려놓을 것이라는게예정되어있는 것도 아니죠.
대회를 치룬후의 평가 그것이 그들이 한 증명의 결과인 것이죠.

말하자면 대회를 앞두고는 '증명론'은 상황에 맞을 수가 없는 얘기란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