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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23 13:49
[펌글] 락싸에서 펌글입니다.
 글쓴이 : PACO
조회 : 702  

출처 : 락싸

이근호까지 낙마하는 상황이 오다보니, 유독 석현준에 대한 이야기가 많네요.

석현준 선수가 선택이 안된 이유는, 제가 몇몇 댓글에 달았지만


1. 신태용 감독이 원하는 공격 전술에 맞는 공격수가 아니기 때문.


입니다. 밑에 석현준 선수의 모나코 전에 관련한 리뷰도 봤지만, 석현준 좋은 선수인 건 맞습니다.

그런데 축구는 11명이 하는 경기입니다. 즉, 석현준이 아무리 혼자 잘 뛰어도

팀이 자신의 플레이를 살려줄 수 있는 상황이 안된다면, 석현준 존재 자체는 계륵입니다.


모나코 경기를 보면 석현준의 폼이 원톱으로써 좋음을 알 수 있는데,

저런 석현준 선수를 쓰려면 대표팀이 4-2-3-1을 기반으로 팀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표팀이 써왔던 4-2-3-1은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이미 벽에 부딪혔고,

그 이유는 컨트롤 타워인 기성용과 짝을 이룰 김정우 같은 유형의 미드필더가 없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공수에서 활약해 줘야 할 풀백 역시 아시아권에서도 최상위권이라 보기 어려운데,

하물며 강팀들이 드글드글한 월드컵 입니다.


또한, 2선 역시 상대 중앙 미드필더나 센터백들과의 싸움을 이겨낼 만한 선수들이 없습니다.

(이게 윤정환이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유상철이나, 김도근에게 밀려 대표팀

핵심 선수가 되지 못했던 이유기도 합니다. 체력이 약한 것은 아니나 전방 압박이 전혀 안되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2002년 히딩크 감독 이후 대표팀은 공격형 미드필더를 두고 쓰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석현준은 고사하고 그보다 뛰어난 선수가 오더라도 한국 대표팀은 원톱 공격수를

세계 무대에서는 전혀 살릴 수 없다는 얘기가 되는 거죠. 그래서 슈틸리케 같은 경우는 궁여지책으로

득점력은 거의 없지만, 무브먼트와 몸싸움이 준수한 이정협을 썼던 겁니다.

득점은 2선자원인 손흥민-구자철-이청용 등에서 해결했었구요.


그래서 신태용은 감독으로 부임하고나서, 과감하게 원톱을 포기합니다.

그리고 손흥민을 살리기로 한거죠.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건 멤버가 좋기 때문입니다.

원톱인 해리 케인이 수비를 끌고 다니고, 델레 알리가 수비진영을 헤집고 다니면,

에릭센이 킬 패스를 넣어줍니다. 손흥민이 자유롭다는 거죠.

손흥민은 양발 슈팅이 정확하고 득점 능력은 이미 세계 수준이기 때문에

올 시즌 같은 스탯을 쌓을 수가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국대는 그게 아니죠. 그래서 손흥민이 부진했던 겁니다.

국대에는 저 선수들이 없거든요.


따라서 어쨌든 공격은 손흥민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손흥민을 살리려면 다른 공격수들이

손흥민을 살리기 위해 뛰는 구조로 팀을 바꾼겁니다. 이근호-황희찬이 수비 진영을 헤집고 다니고,

권창훈-이재성이 수비시에는 종으로, 공격시에는 횡으로 무자비하게 움직이면서

손흥민이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격 형태를 만든겁니다.


그리고, 신태용 감독이 클럽팀이나 각급 대표팀을 맡을 때 마다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지만,

공격에 관한 철학은 확고합니다. '공격 작업 속도가 빨라야 한다.'입니다.


즉, 슈틸리케 시절까지 '점유율 축구(4-2-3-1)'에만 매달리면서

아시아권에서도 상대 역습에 털리던 대표팀을 본인의 철학대로 공격 컬러를 바꿔 입힌 것이고,

이것이 드러난 경기가 바로 콜롬비아 전입니다. 

의미없는 볼 돌리기를 싫어하고, 중앙으로 과감하게 패스&무브를 원하는 감독입니다.


따라서 신태용 감독이 원톱을 쓸 경우 선호하는 유형은 빠르고, 공간 잘 후벼파고,

적당히 몸빵 되면서 많이 뛰면서 연계가 가능한 선수입니다.

현재 대표팀 자원에서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는 선수는 없습니다.

그나마 키워보려고 했던 선수가 진성욱인데, 기대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죠.

그리고 저 부분을 만족할 만한 선수가 있다면, 이미 최소 유럽 빅리그 중위권 팀에서 뛰고 있을 겁니다.


돌아와서, 손흥민을 살리려면 원톱을 쓸 경우 저런 선수가 있어야 하고,

손흥민의 뒤에서 안정된 수비와 오버래핑을 잘 해줘야 하는 풀백이 필요한데,

그나마 기준을 만족하는 김진수는 월드컵이 어려워 보입니다.


대표팀의 플랜 A 였던 4-4-2는 손흥민의 파트너와 양쪽 윙어들의 많은 활동량과 더불어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통해 손흥민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전술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핵심자원이었던 이근호와 권창훈이 부상 때문에 월드컵을 못 뛰는 겁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대표팀의 입장에선,

'가장 골결정력이 높고, 세계 레벨에서 입증된 공격수인 손흥민' 중심의 공격진 구성을 포기할 수는 없죠.


따라서 이근호와 권창훈의 낙마에도 불구하고, 다른 유형의 공격수를 뽑지 않는 것이라고 봅니다.

공격진 구성을 보면 김신욱을 제외하면 모두 멀티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들입니다.

(만약 추가로 발탁할 상황이 오게 된다면 그 자리는 지동원일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2.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에겐 공격 기회가 많이 오지 않는다.


역대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주 득점 루트는 세트 피스였습니다.

필드플레이로 득점한 확률이 높지 않죠.


이유는,86년 대표팀 부터 2014년 대표팀까지,

세계 레벨의 상대 수비를 뚫어내고 득점할 만한 개인적-조직적 능력이 상대 팀보다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은 아마도 약하기로는 역대 대표팀 중 세 손가락 안에 꼽힐 팀입니다.

거기에 플랜 A의 주축 선수(이근호-권창훈-김민재-김진수)들이 부상으로 참가할 수 없는 상황이죠.

저들이 제 컨디션으로 참가해도 득점기회는 적을 텐데, 플랜을 아예 다시 짜야할 상황인 현 대표팀은

공격력으로 다양한 루트를 통해 무엇을 해보기가 어렵습니다.


현재, 대표팀에서 원톱자리로 하마평이 났던 이동국-석현준이 제외된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이동국은 제 의견으로는 현 시점 대표팀 원톱 가운데 최고입니다.

득점력+연계+공간이해도+경험이 다른 선수들 보다 나아요. 한국 나이 40대임에도.


다만, 이동국은 아시아에서 최상급인 전북 현대 소속입니다.

전북은 리그건, ACL이건 간에 상대팀보다 볼 점유를 많이하고, 공격 빈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팀입니다. 


반면 대표팀은 86년 이후, 볼리비아(94), 그리스(2010) 정도를 제외하면

상대보다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간 적이 없는 팀입니다. 수비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이죠.


따라서, 공격기회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제한적 기회에서

가장 믿을 만한 결정력을 지닌 선수는 손흥민이기 때문에

이동국은 신태용의 구상에 없는 선수가 된거죠.


만약 지금 열리는 대회가 아시안 컵이었다면, 전 무조건 이동국(혹은 석현준)이 뽑혔을 거라고 봅니다.

아시아권에서는 적어도 대표팀이 공격 점유율이 높기 때문이고,

그런 상황에서 이동국은 현재까지도 좋은 기량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죠.


당장 최종예선 2연전에 이동국이 뽑힌 이유도. 이란전을 대비해서가 아닙니다.

우즈벡전 후반 70분 이후를 대비해서 뽑은 것이죠. 우즈벡은 승점이 불리했기 때문에

홈에서 당연히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고, 전반만 무실점으로 잘 버틴다면 후반 70분 이후에는

대표팀이 공격 점유율을 높게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 오고, 거기서 이동국의 역할이 필요했기 때문에

뽑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경기 외적인 부분까지 고려해서요.

그리고 득점은 못했지만, 경기 양상은 신태용 감독의 구상대로 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는 개떡같이 했지만 본선에서는 대표팀이 공격기회 자체를 잡기가 어려울 것이고,

만약 그 상황에서 이동국이 또 놓쳤을 경우 후폭풍은 또다시 이동국을 괴롭힐 겁니다.

분명 신태용 감독은 이런 점을 우려해서 굳이 사족을 달아가며 인터뷰를 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다시 말하지만 의도는 이해하나, 표현은 개떡같이 못했습니다.


석현준 역시, 이동국이 가지지 못한 장점들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맞지만,

비슷하게 기회가 왔을 때 석현준이 손흥민 보다 잘 할 수 있는 확률은 낮습니다.

차라리 상대를 많이 압박해서 2차 찬스를 노리는 게 대표팀으로서는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이동국-석현준 같은 정통파 중앙 공격수를 애초에 구상에서 제외한 겁니다.


즉, 석현준은


손흥민에게는 골결정력에서.

황희찬에게는 무브먼트와 압박에서.

김신욱에게는 헤딩에서 밀린 것이고,

석현준의 스타일로 봤을때는 결국 손흥민에게 밀린 것이라고 봅니다.


역사를 보더라도, 대표팀은 원톱인 선수가 팀의 핵심 전력이 되었던 건,

황선홍(1994)과 박주영(2010) 밖에 없었습니다.

현재 원톱 자원 중에 저둘의 전성기를 뛰어 넘는 선수는 없습니다.



3. 플랜이 어그려졌지만, 대표팀에서 가장 핵심적인 선수는 기성용과 손흥민


플랜 A가 어그러지면서 본선 플랜을 다시 짜야할 상황이지만,

팀의 가장 핵심인 선수는 팀 조율을 맡은 기성용과,

공격의 핵심 선수인 손흥민 입니다. 이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포백이던, 스리백이던 박주호던, 정우영이던, 고요한이던,

결국 기성용을 보호하고 도와주기 위한 전술이고, 거기에서 답을 찾는 겁니다.

왜냐하면 대표팀 공격 줄기가 기성용에서 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공격 역시, 이근호던, 황희찬이던, 권창훈이던, 이재성이던,

손흥민의 결정력을 살리기 위해 쓰이는 겁니다. 정통 공격수를 포기하면서 까지 쓰는 겁니다.

그래서 많이 뛰면서 압박도 가할 수 있고, 빠른 선수들이 공격진을 메운 겁니다.


김신욱은 팀이 비기거나 지고 있을때, 머리 한 방을 노리는 겁니다. 그것이 연계던 헤더건 간에.

그리고 상황에 따라 멕시코전을 대비한 변칙 전술일 수 있겠지만 결코 주 전술은 아니죠.


결국, 신태용 감독은 이 두 선수를 축으로 팀을 움직이기를 원하는 것이고,

공격이던 수비던 간에 이 두 선수가 시작과 끝을 맺는 팀을 만들겁니다.

그 과정에서 이 선수들에게 확실히 맞춰주고 도와줄 수 있는 선수들이

최종 명단에 들어 갈 것이며, 선발 라인업에 들어갈 겁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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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꼬이떡밥 18-05-23 13:55
   
따라서 신태용 감독이 원톱을 쓸 경우 선호하는 유형은 빠르고, 공간 잘 후벼파고,
적당히 몸빵 되면서 많이 뛰면서 연계가 가능한 선수입니다.
현재 대표팀 자원에서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는 선수는 없습니다.
그나마 키워보려고 했던 선수가 진성욱인데, 기대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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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부상병동상태에서 위의 상태를 가장 적합하게 실행할수 있는 선수는 석현준 아닌가요?
     
리루 18-05-23 14:02
   
그런 선수 있으면 선호고 전술이고 뭐고
그 선수 써야하는 게 우리 나라 현실 같은데...
소년명수 18-05-23 13:58
   
내용은 장황하지만, 김신욱에게 헤딩에서 밀렸다는 부분부터 납득이 안되네요..
헤딩이 키만 크다고 잘하는 것도 아니고, 석현준도 키가 작은게 아니며, 정작 유럽 무대에서 유럽 선수들과 헤딩으로 경합해 본 경험이 훨씬 많은 선수가 누구인데..
하얀달빛 18-05-23 14:00
   
석현준은 투톱에서도 쓸 수 있다고 보는데 ..  머리 뿐만 아니라 발 연계도 좋아요
     
축구게시판 18-05-23 14:28
   
김신욱에 비해선 스피드나 발밑이 낫긴하죠. 그런데 어차피 김신욱도
벤치 서브멤버일거같고 결국 후반 상황에 따라 헤더 하나 보고 키큰 선수 뽑는거면
김신욱이 더 나을수도...
사커맨 18-05-23 14:34
   
저말이 맞다고 봅니다.
감독이 구상한 전술이 있겠죠. 아무리 뭐라고 해도 바뀌지는 않을겁니다.
신태용이 그럴꺼였으면, 히딩크 말나왔을때 그만 뒀겠죠. ㅎㅎ
결론은 그냥 놔두고 결과를 지켜봅시다.

전 이승우가 신의 한수라고 봅니다. 손흥민과 잘 맞을듯 싶네요. 한가지 아쉬운점은 뛰어난 플레이메이커가 없다는게... 강인이 같이 정확하고 빠르게 침투패스와 탈압박이 되고 넓은 시야로 경기를 볼줄 아는 선수가 없네요. 그나마 기성용이 그 역활인데..
잘해주길 바랄수 밖에.
cafeM 18-05-23 14:59
   
이게 맞는 분석은 맞음.

하지만 결국 김신욱은 조커카드 인데...왜 이동국, 석현준이 아니라 김신욱이냐 이 부분임.
G마크조심 18-05-23 20:38
   
이동국은 후반 70분 이후 조커로 볼만하긴 한데.. 이렇게 사람이 없는 와중에도 안뽑다니 독하긴 독함 ㅋㅋㅋ
신태용이 이 새기 아시안컵때도 이동국 안 뽑으면 백퍼 성남때의 원한이라 보면 됨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