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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31 22:56
[펌글] 정정용 감독 전술의 문제점.txt
 글쓴이 : 콘트라
조회 : 740  

주 포메이션 4-1-4-1

정정용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 스타일은,

1선과 2선 선수들이 하프라인 부근에 포진하고 상대 수비라인의 패스가 느려지거나 약간의 실수가 있는 순간 일시에 전방압박을 가하고 3선과 4선 수비진이 라인을 올려 따라붙혀 볼소유권을 따내는 수비전술이 주가 되고, 본격적인 빌드업은 최종수비라인이 하프라인 부근에 도달했을 때 시작. 수비수들 간 볼을 돌리다가 일순간 패스의 속도를 높여 방향을 전환하고, 그렇게 상대 수비진영이 틈을 보이면, 수비형미드필더 혹은 풀백이 패스를 받아주기 위해 내려오는 2선 공격형미드필더나 1선 스트라이커에게 볼을 투입하면서 물흐르듯 측면으로 볼을 전개해 윙어의 속도감을 높히는 공격전술. 상대적 약팀에 최적화된 혹은 공격적으로 주도하는 경기를 할 수 있다라는 전제 하에 만들어진 전술.


하지만 프랑스전 프랑스 선수들의 압도적인 피지컬능력과 경기운영능력에 전방에서 펼치는 수비전술이 깨졌고,

상대의 패스가 팀의 2선을 지나치고 나면 수비진영이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노출.

즉, 전방압박이 무마되고 상대의 공격이 2선 공격진을 지나간 후에 수비진영 재구축하거나 남은 3선과 4선 선수들이 임기응변을 발휘해 막아내는 모습이 취약. 2선 공격진의 수비가담이 이뤄지지 않거나 늦어지는 것도 이런 상황을 대비해 맞춰진 수비전술이 없었기 때문.


또 수비진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훈련에 익숙해져 있는 탓인지 전방에서 피지컬적으로 압박해 오는 상대선수들에 대해 골문 앞 10~20m 위치에서 시작하는 빌드업과 강팀을 상대함에 있어 필요한 멘탈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었던 모습. 특히 센터백 고준희와 오른쪽 풀백 황태현이 많이 당황했고, 왼쪽 풀백 이규혁은 의미있는 공격전개를 만들지 못했지만 개인기술로 볼은 어느정도 지켜내던 모습. 다행히 이재익은 기본적으로 피딩능력이 좋고 강원의 R리그 경기를 통해 이런 부분에서 훈련이 잘 되어있던 선수(다만 토고전에서의 이재익은 집중력을 잃고 무의미하고 부정확한 롱패스를 빈번히 시도하던 모습). 이재익과 계속 내려와서 볼을 지키고 전개해준 이강인 덕분에 어느정도 공격을 펼칠 수 있었던 경기.


본인의 전술에서 노출된 문제점을 쉽게 해결할 수 없다고 느낀 정정용 감독은 이후 토고전에서 4-2-3-1 포메이션으로 선수들을 배치. 이 중 볼란치 포지션에 주전 수비형미드필더 정호진이 아닌 공격형미드필더 성향이 강한 전세진과 고재현을 기용한 것은 수비적인 약화를 감수하더라도 상대 압박에 대응해 공격전개가 어느정도 이뤄지고 이강인이 좀더 공격진영 쪽에서 플레이를 해줘야 수비진도 안정화되면서 라인을 올릴 수 있고 득점을 올릴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거라 판단했을 것으로 추측.


다만 볼란치를 거치는 공격전개는 어느정도 이뤄졌지만 이강인이 볼을 만질 수 있는 기회는 프랑스전보다 줄어들었고, 임시방편으로 마련한 선택은 수비밸런스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에 한계가 있었음. 이 부분에서 조영욱이 프랑스전보다는 수비에 좀더 집중하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선발로 나선 엄원상의 수비가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모습.


또한 포메이션에 변화가 있다보니 기존 훈련해 오던 공격전술을 빈도높게 활용하지는 못했고 공격이 단조로워짐.


정정용 감독의 윙플레이어들의 수비적 특징은 전방압박은 강하게 해주기 때문에 수비를 열심히 해줬다라고 볼 수도 있지만 여전히 문제는 상대의 공격이 팀의 2선 라인을 넘어서는 순간 그 윙플레이어들이 적극적으로 내려와 수비진영을 재차 구축해 주거나 상대 풀백의 오버래핑을 견제하는 모습이 너무 약하다는 것.


그리고 원톱 오세훈의 역할도 너무 제한적. 리턴패스나 사이드로 돌려주는 패스 역할을 맡은 오세훈인데 팀의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공중볼 경합이나 롱볼에 대한 공간경합을 해줘야 하는 빈도가 높아졌지만 이를 높은 수준으로 해주지 못했고, 특히 공격수로서 공중볼을 떨궈준 이후의 박스 안 쇄도나 크로스 상황에서의 박스 안 움직임, 결정력 등이 다소 아쉬웠던 두 경기.


이미 조별 경기에서 탈락한 상황에서 다음 스코틀랜드 전은 어떤 목표로 정정용 감독이 경기를 준비할 지 궁금하고,

먼저 아시아예선을 잘 치뤄야겠지만 세계대회 진출 시를 대비한 예방접종 성격의 대회로서 의미있는 경험을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아마 전술적인 문제점과 선수기용 패턴에 있어서 수정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세계대회를 준비하게 된다면 아시아예선을 치뤄낸 컨셉을 바꿔서 훈련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네요.  

 


출처: 락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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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커맨 18-06-01 07:52
   
맞습니다. 전술의 변화가 필요했고, 더 문제점은 수비가 수비를 못했다는게 더 큰 문제점이더군요. 수비시에 적극성과 판단미숙..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가장 큰 패배요인이죠. 수비가 못받쳐주니 공격이 제대로 될리가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