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그 당시까지 아시안컵의 통산 성적 때문입니다. 월드컵 진출 횟수 때문에 쓴 말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호주가 AFC를 이탈하고 아시안컵 2회 우승국인 이란을 넘어서야 할 버거운 상대로 다뤘고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에는 쿠웨이트를 아시아에서 넘어야 할 강국으로 두려워했습니다. 그리고 오일 머니로 급성장한 카타르 등의 중동 세가 대단했습니다.
84년 싱가포르 아시안컵을 다루는 당시 언론들은 개인기 좋은 중동의 모래바람을 유일한 동아시아 출전팀인 아시아의 맹주 한국이 조직력과 기동력만으로 버텨낼지 걱정이라서면서 아시아의 맹주 자리를 위협받는다고 했습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우리나라가 월드컵에 자력으로 진출한 건 86년도 대회 때입니다. 그전에는 이스라엘, 말레이시아, 호주, 쿠웨이트 등에 막혀서 진출을 못 했습니다.
6.25 전쟁이 끝나고 우리나라가 아시아 대회에 출전하고부터 80년대 중반까지 아시아에는 우리보다 항상 강하고 잘하는 팀이 2~3팀 이상은 존재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아시아에서 강했던 시기는 89~90(가장 막강했던 시기), 94~95, 2002~2003, 2010~2011년 정도입니다. (86~88<사우디가 백지장 한 장 차이로 우세>)
96년 12월에 열린 두바이 아시안컵 대회는 월드컵 유치에 나선 우리나라가 우승을 목표로 출전한 팀입니다. 어떤 팀이나 우승을 목표로 나가겠지만, 우리나라가 아시안컵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는 분들이 있기에 굳이 저런 표현까지 쓰는군요.
2002년 월드컵을 유치할 목적으로 협회에서 해외 원정을 추진합니다. 그 해 3월 수케르, 복시치 등의 특급 선수가 버티는 크로아티아와 원정 경기를 했는데, 진흙탕 수중전으로 친선 경기인데도 일진일퇴의 혈전을 벌였습니다. 비록 0대3으로 졌지만, 공수 전개 발란스가 좋고, 템포가 빠른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골대도 맞추고 골과 다름없는 상황을 두 번이나 만들 정도로 상당히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다시 4월에 이스라엘 텔이비브로 또 원정을 가서 5대 4 승리를 합니다.
¶1996- 3월 두바이 4개국 친선경기
1996-04-30 이스라엘 친선 경기 이스라엘 대표 5-4승 김도훈, 유상철,신태용,황선홍(2골)
1996-05-16 잠실 친선 경기 스웨덴 대표 0-2패
1996-05-24 잠실 친선 경기 AC밀란(이탈리아) 3-2승 서정원,고정운,황선홍
1996-05-27 잠실 친선 경기 유벤투스(이탈리아) 4-0승 서정원,고정운,유상철,하석주
1996-06-01 수원 친선 경기 슈투트가르트 3-4패 서정원,노상래,김도훈 ¶
그 해는 올림픽 경기, 아시안컵 예선도 있고, 대표팀 경기가 많았던 시기인데, 유럽 원정이라는 무리한 일정을 추진해서 선수들의 컨디션에 문제를 일으켰다고 협회가 언론의 질타를 받았고, 대표 선수들의 불평이 심하다고 언론에도 나왔었죠.
여러 곡절을 거치고 96년 아시안컵에 참가하지만, 선수들의 컨디션 문제로 선수 선발 때부터 말도 많았는데, 대회 도중에 선수들의 음주, 태업으로 이란전 대패의 망신을 당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축구 야사 2부는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