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에서 벤치워머로 몇 시즌을 보내면서 달라진 게 드리블을 할 때 뜀박질 보폭이 변했고, 스텝이 불안해졌더군요. 움직임은 말할 것도 없고요. 중, 고교 시절의 박주영은 최전방 공격수보단 중앙 공미에서 훨씬 더 재능이 뛰어났던 선수였는데, 워낙 골을 잘 넣는 선수였다는 게 감독들의 욕심을 부른 듯합니다. 공미로 뛸 때만 해도 드리블이 좋았고, 활동력도 상당히 좋았던 선수였죠.
FC 서울 시절, 박주영을 일선 공격수로 기용할 때 프로팀에서는 중앙 공미로 성장하길 바랐었는데, 일선 공격수로 자리를 잡더군요. 프랑스에서 성공적인 공격수로 활약했었는데, 전성기를 구가해야 할 나이에 경기에 못 뛰고 폼을 잃은 게 참으로 안타깝네요.
지금 대표팀에서 부동의 골잡이로 한 축을 담당하고 맹활약을 해줘야 할 선수인데, 폼을 못 찾고 헤매는 게 대표팀으로서도 큰 손실이고 축구 애호가로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84년 미국 월드컵의 김주성, 90년 로마 월드컵의 최순호가 20대 후반, 30대 초에 중앙 공미로 포지션을 바꿔서 대표팀을 이끌었고, 차범근도 30대에는 레버쿠젠에서 중미, 수미로 자리를 옮겨서 팀을 이끌었었죠.
지금이라도 공미로 포지션을 변화하는 게 괜찮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