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울산 감독, 설영우 유럽 이적설에 답하다 "보낼 계획이 없습니다"
울산이 설영우의 이적을 쉽게 허락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사실이다.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설영우가 떠난다면 수비 라인에 구멍이 생긴다.
더군다나 홍 감독은 지난 2년간 설영우를 중심으로 새 판을 짜왔다. 2022년 당시 국가대표 수비수였던 홍철(대구)을 보내면서 설영우에게 한 자리를 안겼고, 올해는 김태환(전북)을 붙잡지 않으면서 본인이 편한 오른쪽 자리를 주기로 정리했다. 설영우가 빠진다면 경험이 많지 않은 장시영과 김주환이 전부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차출을 허락할 정도로 설영우를 아끼는 홍 감독도 이번 도전을 응원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
홍 감독도 “울산은 (이)동준이와 (이)동경이도 보내준 전례가 있다”면서 “두 선수도 준비가 됐을 때 보냈다. 이번에는 영우의 대안이 없어 힘들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홍 감독이 무작정 설영우를 잡겠다는 것은 아니다. 감독과 구단, 선수가 모두 이적을 통해 웃을 수 있는 시기가 곧 올 것이라고 봤다. 설영우의 남은 계약기간은 2년. 올해 울산의 K리그1 우승에 기여한다면 몸값을 적정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명분도 생긴다. 울산의 한 관계자는 “설영우는 기존 계약에 바이아웃도 없는 상태”라며 “헐값에 보내기는 쉽지 않다”고 귀띔했다.
설영우의 기량이 아직 우상향을 그리는 시기라 늦은 것도 아니다. 홍 감독은 “영우가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 (올해 울산에서) 보완한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그 때 떠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