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구)축구게시판
HOME > 커뮤니티 > 축구 게시판
 
작성일 : 19-11-23 12:49
[잡담] 벤투 감독 전술 컨셉
 글쓴이 : 라레알
조회 : 445  

어제는 월드컵 2차 예선에서 벤투 감독이 사용한
포메이션을 살펴봤는데 오늘은 벤투 감독의 전술 컨셉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하 편의상 반말투 사용했습니다)


벤투 감독이 말하는 ‘빌드업’ 은 무엇인가?
일단 실제로 벤투가 ‘빌드업’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언론들에서 이 용어를 특정의미로 사용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여기 게시판에서도 빌드업은 전술이 아닌데 라는 말이 많다

사전적 의미는 ‘공격전개’정도니까 잔패스로 라인을 끌어올리는 것이든
빠른 다이렉트 패스로 상대 공간을 파고들든  후방에서
대지나 창공을 가르는 후방침투패스를 넣어주든 모두 빌드업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우리 국대 경기를 보고
수년동안 언론이 떠들어온 기사를 본 축구팬들이라면
벤투가 쓰고 있다는 빌드업이란 용어가 어떤 의미로 언론에서
쓰여지고 있는지 대충 알 것이다

우선은
‘골킥은 지양한다’
‘안정적으로 상대 압박을 풀고 나와 공격을 전개시킨다’
이 정도까지는 모두 동의하지 않을까 한다

그러나
‘잔 패스로 라인을 끌어올려 가둬 놓고 팬다’ 이런 정의는
의견이 나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걸 점유율 축구라고 부르며
위의 빌드업과 차별화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이걸 빌드업 축구로 여기기도 할 것이다

이런 혼선은 일단 제쳐두고 현재 벤투의 컨셉을 살펴보자
요즘 벤투 전술 컨셉을 비판하는 말들을 보면

공격 전개 속도 또는 역습 속도가 느려서
상대 조직이 갖추어지기 전 공간을 공략하지 못한다

상대가 내려앉아 버린 후 좌우 전환이 느려서
상대 조직을 허물지 못한다

전술에 선수를 끼워 맞추다 보니 선수들 능력을
끌어내지 못한다

등이 있다

여기서 벤투는 상당히 안전지향의 운용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지역에서 역습시 빠른 패스길이 보여도 끊길 가능성이 크면
우회한다 공격 템포를 포기하더라도 안전하게 올라가는 것을 선호한다

올대 김학범 감독과는 다른 방향이다 올대는 우리 지역에서
볼을 돌리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상대 간격을 벌어지게 한 후
역습처럼 그 공간을 빠르게 치고 올라가는 전술이다 이 전술이
유효하려면 패스길이 확보되어야 해서 선수들의 기동력을 바탕으로
공간으로 미리 움직이는 오프더볼과 볼을 가진 선수는 빠르게
이동하면서 패스각을 만들어내야 한다
체력소모가 큰 전술이고 위험을 감수한 컨셉이지만
선수들의 노오력이 있다면 성공률은 올라간다

그럼 벤투는 느린 템포로 안전하게 라인을 올린 후
내려앉은 아시아팀을 어떻게 공략한다는 것인가

바로 김학범이 하프라인을 기준으로 위아래로 공간을 나눠
빠른 공격 전개로 상대 진영에서 수적우위를 바탕으로
상대 조직 밸런스를 무너뜨리 듯이

벤투는 상대진영에서 좌우로 공간을 나눠 빠른 전환을 통해
숫자 싸움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전략일 것이다

이론은 나쁘지 않다
볼을 잃어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상대진영에서
좌우로 모험적인 전술을 사용하는 것

하지만 우리가 알 듯이 현재 우리 선수들의 역량과 전술이해도로는
아시아 텐백을 정교하고 빠르게 뚫어내기 쉽지 않다

특히 빠르게 좌우 전환 패스를 찔러주며 조율할 자원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그럼에도 무조건 어느 전술이 더 낫다고 말할 수도 없을 것 같다
후방에서 볼돌리다 끊겨서 철퇴 맞고 진 경기도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벤투는 전술 컨셉이 무조건 별로다라는 것엔 동의하지 않지만
상대에 따른 전술 유연성과 우리 선수자원에 따른 융통성이 필요하다는 것엔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상대에 빠른 공격수가 없고 지공에 더 능한 팀이라면 빠른 템포의 공격과 역습도
좋은 옵션이고 우리 선수들로 가능한 맞춤 전술을 짜는데 더 노력해야한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하늘그늘 19-11-23 13:12
   
좌우전환보다 테크니션이 없는 게 문제입니다

2중 3중의 밀집수비를 뚫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말씀하신 좌우전환을 통한 수비진형 붕괴고 두번째는 테크니션을 통한 돌파나 수비진형 붕괴입니다
이 2가지 중에 좌우전환은 매우 성공률이 떨어지는데요
왠만해선 잘 먹히지 않습니다
좌우전환이 잘 먹히는 상황은 역습이나 빠른 템포의 공격에서 미처 수비진형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을 때 크게 전환 할 경우 수비진형이 붕괴되고 중앙에서 공간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축구게시판 19-11-23 14:10
   
테크니션 문제도 일리는 있지만 아시아팀들이라도 수비를 촘촘하게 세워놓으면
어지간해서 그곳을 뚫기는 쉽지 않죠. 테크니션이 드리블러든 패서든 마찬가지입니다.
솔까 흥민이정도면 아시아권에선 크랙 역할도 가능할텐데도 못하는 이유가 공간
자체가 없고 볼잡고 끌면 2, 3명이 붙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는 중동에서 메시놀이하는
남태희만 봐도 알수있죠. 수비 널널한 리그에서는 메시인데 국대오면 지워지니까요.

이번 레바논전 같은 경우에도 상대는 공격시 4명만 올라가서 하고 나머지는 라인을
내리고 있었죠. 빠른 역습축구면 모르겠는데 벤투식으로 안전하게 올라오면 상대도
이미 수비시 텐백 체제를 갖춰놓고 있죠. 그런데 나중에 강팀들하고 붙을거 생각하면
상대적 약팀은 속도전으로 점수쟁탈전 하는게 당연히 불리합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보면 지금 벤투처럼 안전하게 올라가는 방식이 낫다고 보고요.

저는 차라리 벤투식으로 팀을 만들되...

승점이 필요한 경기만이라도 김신욱 넣어놓고 단순하게 하는걸로 통과만 했으면
합니다.

이번에 보니까 김신욱 넣고도 낮은 크로스나 발밑으로만 패스 가는게 꽤나 답답하던데
김신욱 머리보고 높게 올려놓고 떨궈서 공격하는 패턴을 예선전까지는 더 연습해서
사용하는게 효과적일거라고 봐요. 상대 전술에 따라 김신욱의 높이 자체가 테크닉이
될수도 크랙이 될수도 있다고 보거든요.
          
라레알 19-11-23 14:28
   
맞습니다 지금 처럼 전반에 4-3-3 하다가 안되면 후반에 4-4-2 전환해서 톱 머릿수 하나 늘리는 포메이션 변화 보다 확실히 시누크 머리로 때려박던지 후방에서 부터 빠르게 치고 올라오든지 전술 컨셉이 다른 플랜들도 써야한다고 봅니다 아시아팀들은 팀별로 특이점도 있고 약점도 분명히 존재하거든요 동남아는 김신욱 석현준 넣고 찍어누르는게 그네들 입장에선 답이 없을 수 있어요 예전에 독일이 사우디 찍어누른 경기 보면 독일이 가패를 못해서 뻥축한 게 아니거든요 그 당시 사유디는 독일 뻥축에 답이 안나오는 스쿼드 였어요
하늘그늘 19-11-23 13:19
   
2가지 방법 중에 테크니션을 활용한 방법이 지금은 일반적이라고 할 정도로 효율성이 굉장히 높은데요
테크니션이 활용되는 위치는 미들진과 최종수비라인 사이의 포켓 침투 상황입니다
이 공간에 공을 얼마나 잘 투입 시킬 수 있느냐가 통계적으로 높은 득점력을 보이게 되요
그리고 우리는 이 공간으로 볼을 제대로 옮기지 못하기 때문에 골이 안나는 겁니다
이 공간으로 볼을 운반해야 하는데, 수비진형이 밀집 돼 있으니 좌우 횡패스에 백패스를 하는 거고, 답답하니 전진패스를 하는데, 밀집 상황이다보니 하는 족족 끊기게 되는 거죠

이 공간으로 킬러패스를 하는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밀집상황에서의 킬러패스는 이 공간에 침투한 이후에나 생긴다는 뜻이죠
그리고 우리는 이 공간으로 들어가질 못하고, 그런 능력을 가진 선수도 없다는 거구요
손흥민이 괜히 아래로 처지고 슛타임을 못 잡는 게 아닙니다
손흥민은 포켓에서 공을 받거나 최종라인에서 슛 찬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 공간으로 공이 오질 못하니 아래로 처져서 자신이 공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라레알 19-11-23 13:36
   
우리 국대는 역대로 봐도 그런 크랙 선수가 없었던 지라 그자리에 선수 하나 집어 넣고 원터치 쓰루 노리기도 하지만 성공률이 너무 떨어져서 포기하는 느낌이죠
쉿뜨 19-11-23 14:02
   
엄밀히 말하면 포켓에 볼을 투입하지 않아도 골은 납니다.

물론 포켓에서 볼을 잡고, 파이널 써드로 주고, 거기서 마무리 하거나... 포켓에서 하프 스페이스에서 다시 페널티 박스로 볼을 투입하는게 가장 골 확률이 높긴 하죠.

하지만 이 경우를 모든팀이 잘 할수 있는건 아니고, 많은 기회가 오는것도 아니죠. 난이도 자체도 상당하고요.


공수 전환이 느리다는 이야기는 꽤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데, 뭐. 안정적인 경기운영 고구마 먹은 느낌이 없지 않지만 골이 난다면이야 나쁠건 없죠.

월클급의 정확성을 바랄수는 없고...
포켓에서 볼을 점유하기 어렵다면...


결국 방법은 두가지 입니다.
포켓에 들어가지 않고도 골을 만들어 내는 방법.
그리고 포켓 자체를 붕괴 시키는 방법.


뻥축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이래서 나오는거죠.
트로피카나 19-11-23 15:56
   
국대 구성원보고 제일 맞는 전술 써야하는거 아닌가요? 근데 그 시야가 없으니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