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다이크 이어 쿨리발리까지 무력화' 황희찬 제대로 물올랐다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세계 최고의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28·리버풀)에 이어 칼리두 쿨리발리(28·나폴리)까지….

'황소' 황희찬(23·잘츠부르크)의 거침 없는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무대를 밟은 황희찬이지만 새내기 티는 찾아볼 수 없다.

잘츠부르크는 6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스타디오 산 파풀로에서 열린 나폴리와의 2019-20 UCL 조별리그 E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1-1 비겼다. 잘츠부르크는 승점 4점(1승1무2패)으로 리버풀(3승·승점 9), 나폴리(2승2무·승점 8)에 이어 E조 3위를 기록했다.

이날 황희찬은 엘링 홀란드와 투톱으로 나서 풀타임 활약했다. 전반부터 황희찬은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강한 전방 압박으로 수비까지 도왔다.

전반 9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황희찬은 나폴리의 간판 수비수 쿨리발리를 앞에 두고 환상적인 턴 동작에 이은 빠른 돌파로 쿨리발리를 완벽히 따돌렸다. 이 과정에서 쿨리발리가 황희찬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키커로 나선 파트너 홀란드가 침착히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앞서 황희찬은 리버풀과의 UCL E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통곡의 벽' 반다이크를 완벽히 무너뜨리며 골을 만들어 냈다.

황희찬은 올 시즌 초반부터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7골 12도움을을 기록하며 유럽에 진출해 있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페이스도 좋다. 10월에만 5경기에 나서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지난달 31일에는 오스트리아 축구협회(OFB) 컵 대회 16강전 에베라이흐스도프르(3부리그)와의 경기(5-0)에서는 후반 교체로 출전해 팀의 다섯 번째 득점을 도우며 10월을 마무리했다.

황희찬은 지난 3일 마테르스부르크와의 리그 13라운드 경기에선 체력 안배 차원으로 전반 45분만 뛰며 11월을 시작한 데 이어 이날 풀타임 활약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황희찬은 오는 11일 볼프스베르크와의 리그 14라운드 원정 경기에 나선 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이제 남은 건 대표팀에서의 활약이다.

황희찬은 지난 1월22일 바레인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골을 넣은 데 이어 지난달 10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스리랑카전에서 1골을 기록하는 등 올해 9경기에서 2골을 기록 중이다.

황의찬은 오는 14일 오후 10시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레바논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4차전에 나선다. 이후엔 15일 오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펼쳐질 브라질과 맞대결을 준비한다.

유럽 무대에서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황희찬이 태극 마크를 달고 난적 레바논과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