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동 하나하나에 시비, 화장실도 혼자 못가
평양에 도착한 선수들의 신경을 건드린 것은 일정 내내 따라다니며 감시한 북한 측 인사들의 태도였다. 일정 내내 반말을 했다. 기분 나쁘게 듣던 선수들도 나중에는 똑같이 반말로 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을 감시하는 인사들은 선수단 버스도 함께 타고 밀착 감시했다. 선수단 버스는 비좁았고, 몇몇 의자는 뒤로 제치는 기능이 고장났는데, 뒤에 앉아 있던 북한 인사는 의사가 확 제껴지자 시비를 걸고 의자를 제치지 못하게 하거나, 큰 키로 인해 자리가 좁아 팔걸이에 살짝 다리를 올린 선수의 행동도 제지하는 등 까다롭게 굴었다.
선수들에 대한 감시가 워낙 철저해 호텔 밖으로는 아예 나갈 수가 없었고, 훈련과 경기를 위해 김일성경기장에 왔을 때는 화장실도 단독으로는 못가게 했다. 5명을 모아서 화장실을 가게 했다. 화장실에 갈 때도 당연히 감시가 따라붙었다.
선수들은 "훈련소에 온 것 같았다"고 했고, "우리를 적으로 생각하는 게 느껴졌다"고 했다. 또 다른 선수는 "사람 취급을 못 받은 것 같다"는 감정도 표현했다. 반말이라도 답해주는 게 오히려 양호할 정도로 무시를 당했다는 후문이다. 선수들을 하대하고, 철저히 감시, 통제하는 과정은 마치 전쟁 중의 포로를 대하는 것 같았다.
◆ 해도 너무한 북한 "목 마른데 물도 안 판다더라"
서울로 돌아오기 위해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다시 왔을 때 마지막 기억도 좋지 않았다. 공항에 있는 작은 커피숍에서 목이 말랐던 선수들이 물을 사먹으려는데 팔지 않는다는 답을 들었다. 선수들은 불쾌감을 느끼며 평양을 떠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