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두통약을 먹었는데, 카페인 성분이 들어있어 밤새 잠을 못 잤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한국 축구에 대해서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축구 전문가들도 지적하지 않는 문제인데...
바로 그것은 최근(박지성 은퇴 이후) 한국 축구가 홈에서는 준수한데,
어웨이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일부 팬들은 이에 대해 '안방호랑이'라는 별명까지 지어줬고요
조광래, 홍명보, 최강희 슈틸리케 밴투까지.......
안방에서는 어떤 축구를 해도 (예를 들어 빌드업) 패스도 잘 하고 , 볼터치도 잘 하는 반면,
원정을 가면 기본기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완전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느 팀이라도 원정을 가면 불리합니다
홈에서 100% 성능을 보여준다면, 아시아 4강인 (호주, 이란, 일본)등도 원정에서 불리하지만
한국만큼 완전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보는데, 의외로 한국의 축구 전문가, 기자들은 잘 거론하지 않습니다
슈틸리케 시절에는 이 문제가 심각했고 슈틸리케 막판 인터뷰 중에는
'왜 원정에서 홈에서 만큼 못하는지 모르겠다' 라는 말도 했습니다
축구 선출에 전문가인 슈틸리케 조자도 모르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지금 많은 기자들은 (레바논의) 잔디 이야기를 합니다
레바논이 떡잔디였던 건 맞습니다 ,
하지만 여기에는 2가지 반문이 생깁니다
1. k리그는 그렇게 잔디상태가 좋은가?
(슬픈 이야기지만 기성용이 한국와서 경기 뛰고 잔디가 안좋다 라는 말을 할 정도로 한국 경기장도 잔디 상태가 좋은 건 아닙니다, k리그 선수들도 좋은 잔디에서 뛰는 건 아니지요 , 가을만 되면 곳곳에 맨땅이 드러ㄴ나는 경기장도 많고요
또한 사우디, 카타르 같은 나라들은 영국에서 잔디를 공수해올 정도로 상태가 좋다고 하더군요. 지금까지 상대했던 나라들이 다 레바논 처럼 떡잔디는 아니었습니다, 카타르 원정, 혹은 UAE 아시안 컵은 잔디상태가 좋았는데, 한국은 홈에서 처럼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 그리고 결승까지 가서 가려졌지만, 호주 아시안컵을 돌아보면, 쿠웨이트 전이 끝나고 슈틸리케가 '우리는 우승후보가 아니다" 라고 화를 낼 정도로 늪축구, 제대로 된 축구를 안 하고, 상대방이 못하게 만드는 축구로 결승까지 갔습니다. 호주잔디에서도 한국이 이상한 축구를 한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조별예선에서 호주를 1:0으로 꺾었는데 완전 늪축구를 했죠........
만약 잔디때문에 원정에서 애를 먹는 거라면 한국은 잔디가 세계에서 가장 좋은 나라여만 합니다. 그런데 그렇지도 않다는 것이지요
아참 그리고 예전에 나온 기사에서, 이란 아자디 스타디엄은 의외로 잔디가 좋은 상태라고 합니다, 이란이 가난해도 아자디 잔디를 신경 쓴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곳에서 한국국대는 슈틸리케 시절 유효슈팅도 못 쏘고 일방적으로 밀리는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죠 )
2. 만약 잔디가 문제라면 왜 호주, 일본, 이란, 등등 다른 나라는 한국만큼 엉망인 볼터치를 보여주지 않는가?
그래도 이 다른 나라들은 홈에서 100% 모습을 보여준다면 원정에서 70%는 보여줍니다
승패를 떠나서, 볼다루는 모습이요.
한국만큼 홈어웨이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팀은 못봤습니다
만약 한국이 홈에서 하는 모습을 원정에서 보여준다면, 아니, 70% 라도 보여준다면
한국은 그야 말로 아시아에서 무적일 것입니다.
비록 친선전이라도 우루과이, 콜롬비아, 칠레 등등 이들이 정열적으로 덤빈 것을 보면 대충하는 거 같지 않아요 , 아무튼 잘 했죠 ,
그런데 여기서 의구심이 드는 게 있는데, 원정이라도 일본땅에서는 마치 홈처럼 준수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상대가 일본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볼터치가 그닦 나뻤던 기억이 없습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갑자기 역으로 다르게 생각해야 하지 않나?
그런 의구심이 들더군요.
한국이 홈에서 잘 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원정오는 팀들이 한국땅에서 힘을 못 쓰는 것이 아닐까?
k리그의 전설인 데얀은 과거 인터뷰에서 '한국의 여름 날씨는 고통스럽다 금방 지치게 만든다' 라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고,
사우디 대표팀이 한국에 왔다가 태풍 (사우디에는 태풍이 없다고 하더군요)을 보고 깜짝 놀라서 동영상 촬영을 하고 태풍에 적응하려고 비맞으면서 훈련했던 기억이 납니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 시절 , 브라질 선수인 아드리아노가 가을에도 추워서 양말을 두개나 껴신는 다는 인터뷰를 한 적 있습니다
어쩌면 한반도가 원정팀들에게 혹독한 환경은 아닐까?
하지만 이것도 또 수긍할 수 없는데, 지구상에는 한국보다 혹독한 환경을 가진 나라들이 많을 겁니다
겨우 한반도 기후에 적응을 못한다는 것도 이상하죠
저는 축구인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니지만,
홈에서 막강한데, 원정에서 엉망인 모습을 보여주는 이 미스테리를 반드시 축구인들이 풀어야 한다고 봅니다 ,
슈틸리케 조차도 인터뷰에서 '모르겠다' 라고 했습니다
슈틸리케는 호주 아시아컵에서 (우리 축구를 하기 보다 상대방이 축구를 못하게 만드는 ...) 늪축구로 재미를 보았는데,
슈틸리케는 신태용이 떠난 뒤에는 늪축구를 하지 않앗습니다
슈틸리케가 짤린 뒤, 신태용이 왔고,
러시아 월드컵 예선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신태용은 늪축구를 해서 0:0을 얻어냈고, 신태용은 월드컵 에서 늪축구를 구사하더군요.
저는 원정에서 늪축구하고, 홈에서 정상적인 우리 축구를 하는 것이 코치인 신태용의 스타일이 아니었나 의심이 갑니다
한국은 원정에서 너무 엉망이 모습을 보여주기에,
벤투호도 원정에서는 (특히 중동, 호주) 늪축구, 안티 축구를 하고 ,
홈에서 빌드업 축구를 하는 신태용방식이 가장 이상적일 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