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졸전을 지켜본 사우디 팬들은 신이 났다. 본 기자가 묵고 있는 도하의 한 호텔에서 마주친 사우디 팬은 "한국인이냐"고 물은 뒤 "화요일에 우리는 만나게 된다. 말레이시아전을 봤다. 그 경기는 뭐냐. 너희는 다음 스테이지로 가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이길 거니까"라며 크게 웃었다.
이어진 질문은 클린스만 감독의 웃음이었다. 이 팬은 "너희 감독은 무승부에도 웃더라. 도대체 이유가 뭐냐"라고 물었다. 이어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또다른 사우디 팬도 "감독은 왜 웃은 거지?"라며 의아해했다.
모든 취재진이 모여 일하는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도 같았다. 16강 대진이 확정된 뒤 사우디 기자들은 한국 기자에게 다가와 "무조건 우리가 이길 것"이라며 도발했다. 말레이시아전 후로 사우디 미디어와 팬들은 이미 8강행을 자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