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조별예선 3경기동안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점은
1승 2무라는 성적, 그리고 나쁜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무엇보다도
우리를 상대한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 3개국 모두
우리랑 경기를 할 때
라인을 올리고 맞부딪쳐왔다는 사실임....
그 자체로도 충격이었는데,
그게 통했다는 건 정말...뒤통수를 쎄게 맞은 느낌이었다고 해야하나.
우리 대표팀의 공격력이면
맞부딪쳐 왔다가도 실력에 밀려서 뒤로 내려 앉았어야 했는데
경기 내내 상대팀이 일부러 의도하고 내려앉지 않는 한
올라서서 부딪쳐 오는데... 그게 통하고
우리팀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너무 충격적이었음.
세 팀 모두 올라서서 밀어붙였다는 것은
모든 팀이 우리의 약점을 간파했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고
조별리그에서 붙었던 세 팀보다
강팀인 사우디가
우리의, 아니 클린스만의 약점을
간파하지 못했을 리 만무하고
그래서
우리 선수들이야 개인 역량은 믿지만
사우디 정도의 수준의 팀이 전술적으로 약점을 파고 드는데
개인 역량으로 막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기에
심히 걱정이 됨.....
아마 16강에서도
조별과 똑같은 선수구성, 전술로 나오면
질 확률이 더 커질것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큰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