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말해 유럽쪽 평가전 나가면
중위권팀 중하위권팀을 만나도
아시아의 호랑이가 아닌 아시아의 고양이로 변모
2진급 선수들이 주전으로 출전하는 평가전에선
뻥축과 되도않는 무색무취 뻥축구하다가
수면유발 1대0신승 혹은 저득점의 무승부, 또는 패배하는 그림
이런패턴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벤투호는 비록 2진급선수들이 주축이었지만
위화감이 전혀 없었고
누구 한명 한명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고
국내파 2진이라는 티가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전체적인 패싱력만 놓고 볼때는
더 우위가 아닌가 싶기도 했고요
물론 상대는 우리보다 비교적 약체인 피파랭킹 62위의 아이슬란드
그리고 세대교체중인 어린선수들로 구성된 팀이죠
하지만 매번 정줄놓았던 그동안의 유럽원정, 2진급선수 평가전과 대비해보면
이번시합은 너무나 달라진 모습이라
그저 할수 있는게 칭찬밖에 없네요
모든 선수들 너 나 할것 없이
자기몫 충분히 다하고 자기롤 충분히 잘 소화했고
벤투감독이 추구하는 전술과 팀컬러를 잃지 않으며
2진이라는 티를 0.1g도 안나고 우리의 축구를 했으니까요
약간 과장좀보태 골결향상되고 피지컬있는
일본축구 보는듯한 느낌 들었습니다
일본의 스시타카를 업그레이드 시킨 모습이었죠
근데 이제 이런 모습은 일본축구가 아니라 우리의 축구라는 사실
또한 김진규 선수의 재발견
항상 중요순간에 한끗차이로 밀려났는데
국대에 입성가능한 강력한 경쟁자가 혜성처럼 나타났네요
선수들 입장에선 어우야 소리가 나오겠지만
팬들 입장에선 흐뭇한 일입니다
어쨌거나 이젠 벤투감독의 축구철학이
모든 선수들에게 이식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지난 일본전을거쳐 이라크전 시리아전까진
무색무취 볼돌리는 축구라고 벤투감독 욕도 많이 했었는데
이젠 뭐라 지적할게 없네요
오늘게임 보면서도 몇번이나 감탄했는지..
상대의 강함 약함은 차치하고
선수들이 좋은 과정으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모습에서
잦은 감탄사가 나오더군요
이대로 나아가 벤투감독이 추구하는 축구 완성시켜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한가지 아쉬운건 이런게임이 공중파로 중계됐다면 더 이슈가 됐을텐데
요샌 평가전이고 월드컵예선이고 다 케이블방송이라
참 아쉽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