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 공격 VS 수비는 늘 어느 쪽에 방점을 두느냐에 따라 많은 전술이 파생되고 발전해 왔다
90년대 이전.. 대륙별 남미의 개인기, 유럽의 조직력, 아시아의 스피드와 기동력(대한민국) 등
대륙별 국가별 축구의 특징이 곧 그 나라의 축구전술을 대변하기도 했다...
그러나, 토탈풋볼과 압박축구로 특징지워지는 현대축구에서 국가별, 대륙별 특징들은 상호 수렴되었으며
보다 강력한 전방위적 공격전술과 이에 맞서는 선수비 후 역습전술이 현 축구전술의 대세가 되었다
2010년대 이후의 압박과 탈압박, 수비수들마저 공격 최전선에 가담하는 극단적인 공격전술과 컴팩트한
라인압박 경향에 따라 낭만시대의 트레콰르티스타, 플레이메이커의 시대를 끝내 버리기도 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일부 언더독들에게서 보인 선수비 역습전술에서 최근의
극단적인 전술경향을 볼 수가 있었다...
극단적인 경우 언더독들이 강팀을 만나게 되면 라인을 내려서서 버틴 후에 역습에 의존하게 되는데...
좀 더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발전한 걸 볼 수 있다...
2022 카타르월드컵의 최대 이변을 연출한 모로코, 3개대회 연속 16강에 진출한 일본 등이 변화된 트렌드를
보여준다
모로코의 경우 극단적인 컴팩트 축구에 수세에서도 파이널서드까지 물러서는게 아니라 그 보다 높은 위치
에서 버스를 세우고 턴오버가 나올 경우 전방의 빠른 공격수들을 활용해서 치고 들어가는 전술을 즐겨
썼으며, 일본은 스시타카로 대변되는 중원빌드업을 통해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개하지만.. 역시 강팀들과
대결시에는 페널티박스 위쪽에서 수비라인을 형성하였다가 스피드가 좋은 윙어, 풀백을 활용한 측면돌파
후 컷백 또는 중앙연결을 통한 득점을 노리는 전술로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줬다...
2023년 아시안컵의 경우에 베트남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대체로 약팀들은 이런 트렌드에 충실했다고 본다
특히 대한민국과 상대했던..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 등 많은 팀이 수비 최후방을 비교적 높은 위치에
배치하고 스피드있는 공격수를 통한 카운터로 득점에 성공했다...
물론, 상대적으로 대한민국의 수비전술이 형편이 없었고, 라인간 간격유지에 실패한 측면도 있으나, 대체로
상대팀들은 그 약점을 물고 늘어지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요르단의 경우에는 수세시에도 전방의 2~3명의 공격수가 우리의 수미나 센터백을 연결되는 패스를
노려 차단하면서 득점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향후 대한민국이 약팀을 만난다 하더라도 이런 트렌드를 알고 대비해야 할 것이며, 우리만의 수비전술을
하루 빨리 보강하는 게 급해 보인다..
그리고, K리그나 연령별 대표팀, 국가대표 경기를 보면 우리가 가하는 조직적 압박이 상대적으로 느슨한
것을 느낀다...
과거 아드보카트, 베어벡 시절의 국대 압박수준은 유럽팀들도 치를 떨 정도였으며, 공수에 세밀함이 떨어지긴 했지만 상당한 수비력을 갖추고 있었다...
전력강화위원회의 역할이 감독선임 문제로 이슈가 되고 있지만...
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전술적 지식이나 연구력이 뛰어난 구성원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데...
대표팀의 전술 개발과 감독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지길 바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