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의 약점은 UAE전에서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UAE는 상대적으로 다른 중동팀들이 비해서 라인을 올리고 한국을 상대했죠
전방압박이라고 이름 붙일 정도로 라인을 바짝 끌어올리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라인을 올리게 되자
상대 공격수들이 수비수들을 압박하는 상황이 생각보다 많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센터백과 수미라인 그리고 풀백들이 압박에 효율적으로 대처를 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질 못했습니다
사실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후방빌드업 훈련을 하는 건데 대표팀은 실전에서 이런 상황을
마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단 아시아에선 대부분의 팀이 라인을 내리고 플레이를 합니다. 마지막 경기에서 UAE는 그런 평균적인
아시아팀들 보다 라인을 좀 더 올렸죠. 감독이 바뀐 영향도 있었구요 또한 꼭 승점을 따야 하는 UAE가
라인을 좀 더 올린 거겠죠
평가전에서도 쉽지 않은게 만약 한국 홈에서 한다면 시차적응등의 문제로 전방압박을 활발하게 하지를
않게 되죠
국가대표가 홈에서 강한 이유가 바로 이런 점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러한 문제를 겪지 않으려면 우리가 라인을 더 내리고 수비수들이 미드필더 선수들로 부터 보호받게
하면됩니다
지난 월드컵 독일전이 그런 예이죠.
그럼 문제가 해결 된거네? 라고 하면 정말 단순한 생각이죠.
후방빌드업 하지 말고 독일을 이긴 것처럼 하면 되지 않느냐? 라고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이길 확률은
상당히 떨어지게 됩니다
독일전은 운이 좋았던 거죠
공격을 당하다 보면 결국 언젠간 골을 먹히게 됩니다. 확률상 공격을 많이 하면 골은 들어가게 되어
있지요
물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올 확률은 1/2 이지만 연속으로 앞면이 2번
나올 경우도 흔하게 발생하죠
그렇지만 이건 월드컵을 대비하는게 아니죠.그냥 운에 맡기는 거니까요
또한 이 방법으로 약팀이 강팀을 꺽은 경우가 극히 드뭅니다. 대표적인 예가 이란이죠. 우리보다 피지컬
적으로 더 좋은 이란은 수비에도 더 유리합니다. 어차피 수비는 피지컬 싸움이니까요
보다 더 빨리 달려가고 보다 더 높이 공중볼을 따내고 보다 더 열심히 뛰어서 공간을 메우면 됩니다
공격보다 수비가 확실히 피지컬에 더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이란이 16강을 간적은 없죠. 아르헨티나는 1점으로 막았지만 보스니아한테
큰 점수차로 진 적도 있었죠. 왜냐하면 보스니아는 승점을 꼭 따야 하는 팀이였으니까요
우리가 주도적으로 하지 않으면 승점을 쌓기가 어려워요. 벤투가 한국에 오기전 한국팀의 월드컵 경기를
보고 후방 빌드업을 조금만 더 갖추면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라고 한 것에 저도 공감합니다
결국 후방빌드업은 옵션의 유무가 아니라 필요한 방법이라는 거죠
이걸 하지 않으면 월드컵에서 쉽게 이길 수가 없습니다
물론 우리가 이기고 있거나 아주 강팀을 상대로 해서 무승부라도 딸려면 지난 독일전 처럼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생각보다 이런 상황은 드물게 나옵니다
왜냐하면 월드컵에서 이기기 위해선 승점 3점을 꼭 따야 하는 경기가 발생할 수 밖에 없기때문이죠
만약 약팀과의 경기가 먼저 있게 되었는데 그 경기에서 승점 못따면 강팀과의 경기에선 승점 3점을 따야
하는 경기가 되어 버립니다
약팀과의 경기때도 선제득점을 당하게 되면 결국 라인을 올리고 후방빌드업을 할 수 밖에 없는 거죠
수비력이 극강이여서 선제득점은 절대 당하지 않는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가 않죠
따라서 이번 평가전에선 강팀이여도 라인을 올리고 좀 더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연습을 해 봤으면
합니다.
물론 그러다가 큰 점수차로 지면 사기저하가 일어날 수도 있겠죠
그럴때 마다 우리는 정신승리하는 방법이 있죠. 바로 히딩크때 처럼 5-0으로 깨지더라도 정신승리를
하면 되는 겁니다.
이번 평가전이 의미 있는 평가전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