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뉴욕에서 다녀서 온갖 인종들 다 만나봤고 그 때 얘기하면서 들은 것과 생각했던걸 적어봄.
남미는 아다시피 스페인 노예로 오래 살던 애들임.
그런데 남미 지도를 보면 재미있는게, 딱 브라질만 빼고 전부 스페인어를 쓰는데, 남미 대륙에서 중간쯤에 있는 페루와 볼리비아를 기준으로 피부색이 확 나뉘는데, 아래쪽으로 갈수록 백인 비율이 높아지고 가장 아래쪽에 있는 아르헨티나, 그리고 옆에 붙어있는 우루과이는 흑인이 거의 없음.
이게 뭔 소리냐. 쉽게 말해 남미 대륙 위쪽은 전부 노예들이 개처럼 일하다 죽는 농장이었고 아래쪽은 유럽에서 넘어온 것들이 터잡고 살던 동네였다는 뜻임.
그래서 아르헨티나 우루과이는 자기들이 유럽의 후예들이라고 생각하지 "남미"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경향이 크다고 하고, 자연스럽게 식민지, 노예등과 같은 부정적인 의미들이 다 몰려있던 곳이다보니 계급이나 신분, 인종차별이 난무할 수 밖에 없는 곳임.
그러니까 벤탕쿠르가 인종차별주의자여서 같은팀 주장인 손흥민을 대놓고 차별했다라고 보는건 좀 잘못된 이해이고,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둘은 같은팀 동료로서 존중하는 사이이긴 하지만 벤탕쿠르의 모국인 우루과이는 인종차별이 너무 일상적으로 퍼져있는 곳이다 보니, "야 아시아 거기 다 똑같이 생긴거 아냐?"라는 표현은 인종차별이 아니라 그냥 웃기는 소재일 뿐인, 그런 후진국이기 때문에 조심하지 못하고 실수를 한 것으로 보는게 맞음.
근데 우리는 다른가? 하면 딱히 그렇지도 않은게 아직도 주변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야 짱ㄲ ㅐ집 가자"라고 한다던가, "동남아 사람 같이 생겼어"라는 말을 들으면 자기를 욕한 줄 안다거나, "흑형"이라는 표현 속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재미있으니 막 쓰는 사람.... 절반쯤 되지 않나?
물론 처맞을 짓 한 건 맞긴 한데 앞으로도 계속 생길 일이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