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종료 이후, 협회와 클린스만과 관련된 다양한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내용은 어이가 없고 화가 나는 내용이지만, 오늘 나온 기사들은 그걸 뛰어넘는 기사가 나왔다. 영국 언론 더 선에서 대표팀의 불화설을 주장했고 축구협회는 이를 단 두 시간만에 인정했으며 이후에 다양한 불화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기사들 사이에서 집중해야 할 점은 선수들이 아니다. 물론 대회 동안 선수들 사이에서 불화가 나오고, 이런 기사들까지 나오는 상황이면 분명 선수단 내에서도 문제점이 있다는 것은 맞다. 하지만 이러한 불화설이 있다고 해도 그런 불화들을 컨트롤해주는건 감독과 코치진, 협회의 일이다.
하지만 지금의 분위기는 마치 자신들의 잘못은 단 한개도 없으며, 선수들이 불화를 일으켜서 아시안컵이 망쳐졌다는 뉘앙스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런 언론 플레이를 통해 협회의 잘못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협회의 의도처럼 일부 선수들을 비판하고 비난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일단, 이런 불화설이 기사로 나왔을 때 인정하는 협회나 구단을 필자는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심지어 더 선이라는 언론은 영국에서도 가십 거리를 만들기 위해 가짜 뉴스들도 많이 내는 언론 중 하나다. 만약 협회가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더라면, 그냥 가십 거리로 지나갈 수 있었던 기사 수준이었다.
하지만 협회는 더 선의 기사가 나온 후 두 시간 뒤 이 사실을 인정했다. 참 어이가 없다. 어떤 협회가 선수들의 불화설을 인정하는가. 최소한 대한민국의 축구 협회라면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인정은 선수들을 비판의 구렁텅이에 빠뜨리는 일 밖에 되지 않는다.
기사의 내용이 팩트일 수도 있다. 몇몇 고참 선수들이 감독에게 명단 제외를 요청했다더라, 어린 선수가 주장에게 대들었다더라, 이러한 내용들이 팩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이 기사들이 팩트인지 아닌지 따지고, 해당 선수들에게 비판을 가할 때가 아니다. 이 또한 축구협회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기사들을 접하면서 점점 선수들도 잘못이 정말 크구나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최소한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이 모든 일들의 원흉이 결국 감독과 협회에 있다고 인식해야 한다. 결국 이러한 기사들은 축구협회의 언론 플레이에 그치며, 이러한 내용이 계속 흘러나온다는 이야기는 선수들을 보호해야 할 협회는 그러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이강인에 대한 비판, 손흥민에 대한 비판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 이미 보인다. 참 아쉽다. 더 선 기사가 나오기 전까지 역대급으로 축구협회와 클린스만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전체적으로 형성되었고, 대부분의 축구 팬들이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축구협회의 단순한 언론 플레이와 쏟아지는 대표팀 내 불화 기사로 이미 축구팬들은 갈라쳐졌다. 축구협회는 지금의 내용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덮고, 여론을 바꾸려는 기회로 삼아 빠른 인정과 답을 내놓고 있다. 당장 어제까지 협회는 소통이 되지 않는 꽉 막힌 협회였는데 그새 소통의 왕이 되어 있었다.
절대 축구협회의 언론 플레이에 당하면 안된다. 지금 나오는 기사들의 분위기를 봤을 때 축구협회는 지금이 자신들의 잘못을 묵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할 것이다. 선수들의 불화, 다툼, 명단제외 요청 등 지금까지 나온 기사들이 팩트라고 해도 그 잘못은 선수보단 협회와 감독의 잘못이 더 크다.
불화설을 인정하는 협회는 본질을 잃어버린 것이다. 지금은 선수들의 잘잘못을 따질 상황이 아니라, 이러한 상황을 만든 주범, 클린스만과 협회를 비난해야 한다. 이렇게까지 상황이 흘러간 것이 참으로 아쉽고 답답하다.
페노님의 말을 빌려, 이번 사안은 축구협회가 얼마나 졸렬하고 허접한 협회인지를 증명하는 일이다. 절대 협회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고, 협회와 대표팀에 정상궤도에 다시 올라서길 기대하고 기원할 뿐이다.
작성일 : 24-02-1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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