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르단 vs 바레인
요르단은 굳이 이길 필요가 없기 때문에 2군을 내보낼 겁니다. 져도 16강 진출이고, 오히려 대진운이 더 좋아지니까 내심 지길 바랄 수도 있습니다.
바레인은 지면 탈락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최소한 비기거나 이기려고 할 겁니다. 베스트 전력이 나올 것이고, 경기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기 결과는 0대0 무승부나, 0대1 바레인 승리를 예상해 봅니다.
2. 한국 vs 말레이시아
한국도 이미 진출 확정이고, 2위쪽 대진표가 더 좋기 때문에 굳이 1위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지만,
자존심 때문에 1.5군 정도가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고가 있는 선수들 위주로 4~5명을 로테 돌릴 것이라고 봅니다.
말레이시아는 이미 탈락 확정이기에 굳이 물러서서 버스를 세우지 않고, 정상적인 운영을 할 겁니다.
양팀 전력만 놓고 보자면, 우리가 1.5군이 나왔다 해도 말레이시아보다는 강하지만, 경기 양상은 일방적으로 흐르진 않을 것 같습니다.
공세를 주고 받다가 후반전에는 우리 주전 멤버가 2~3명 더 나올 수 있습니다.
결국 결과는 우리가 2대0 또는 2대1로 이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조 1위가 됩니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론 조 2위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역대 아시안컵을 봐도 우리가 토너먼트에서 혈투를 치르면서 올라가서 그 여파로 우승을 놓친 게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이란과 수 차례 혈투를 치른 후 이기더라도 결국 다음 라운드에서 탈락했던 것을 다들 아실 겁니다.
또, 연이어 연장 접전을 펼쳐서 체력적 열세 때문에 우승 못한 적도 있었습니다.
16강에서 한일전이 성사되면, 분명 혈투가 될 것이고, 누가 이기든 출혈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긴 팀은 이란과 카타르의 벽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이렇게 되면 아마도 결승은 중동 팀들끼리 맞붙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많은 분들이 명예나 자존심 때문에 조 1위를 해야 한다고 하시지만, 역대 각 아시안컵에서 우리가 조 몇 위였는지 기억하시는 분이 계신가요?
최종 순위는 기억해도, 조 몇 위였는지는 기억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하고 계셨을 겁니다.
일본을 왜 피해야 하느냐고요? 일본을 피해야 하는 게 아닙니다.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겁니다.
우승을 목표로 한다면, 토너먼트에서 손실을 줄여가며 올라가야 합니다.
일본이 이란과 카타르를 잡고 결승에 올라온다면, 일본과는 그 때 승부를 보면 됩니다.
슈퍼컴이 한국의 우승 확률을 십 몇 퍼센트로 보고 있다던데,
1위로 올라가면 아마도 5% 미만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2위로 올라가면? 20% 이상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