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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16 03:53
[잡담] 첼시, 리버풀, 토트넘의 내구성 시험구간.
 글쓴이 : 피터림
조회 : 363  

이번 시즌 EPL은 아주 재미있는 구도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유럽의 모든 리그들이 코로나로 인해 리그성적표가 조금 낯선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럼에도 리그가 후반으로 가면 더 스쿼드가 좋은 평소의 우승경쟁권팀들이 팀을 정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반면 EPL은 중위권팀들의 전력이 탄탄해져서 한번 페이스를 잃어버린 강팀들이 후반에 탄력을 받아서 선두권으로 다시 도약하기는 힘든 리그상황이라고 보여지기에 이번 박싱데이 일정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낼 것인가 중요한 이정표가 될 거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시즌 우승권에 가장 가깝다고 평가되는 첼시, 리버풀, 토트넘이 박싱데이 일정을 통해 어떤 점들이 시험받게 될지 제가 주목하는 점을 한번 적어보고자 합니다. 



첼시 -- 가장 강력하게 전력을 보강한 팀입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맨유처럼 선수들 개개인의 퀄리티와 잠재력은 높아도 11인 베스트로 최대전력을 뽑아낼 수 있는 팀 전략과 방향성이 완성이 되었는지는 조금 의문입니다. 밸런스가 좋은 팀이기는 한데 공격에서 확실한 한방이 없고 수비 역시 이번 시즌을 통해 보강한 멘디와 실바 조합이 기존의 캉테와 어울어져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지만 문제는 실바가 얼마만큼의 내구성을 가지고 있는지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는 것이 문제이겠죠. 

한시즌을 통으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수비조합인가? 실바, 캉테, 멘디 중 한명이라도 부상을 당하면 다시 리그 초반의 수비불안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의문점이 남아있고 그런 상황에서 팀이 불안해지면 과연 램파드는 어떤 지도력을 보여줄 수 있는 감독일까? 하는 의문점도 남아있습니다.

공격도 현재는 전체적으로 폼이 나쁘다고 할 수 없는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평균 이상의 화력은 만들어내고 있지만 리그가 진행되면서 케미가 좋아져 더 화력이 극대화 될지 아니면 문제가 발생하여 삐걱거리게 될지를 판단할 수가 없는 팀이어서 이번 박싱데이 일정을 지나면서 그런 점들을 눈여겨 살펴보고 싶은 팀입니다. 



리버풀 -- 가장 완성도가 높은 팀입니다. 팀전술과 전력 모두 리그에서 가장 상위권의 팀이고 감독 역시 궁합이 좋아서 위기관리나 전술적 변환능력도 가장 좋은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역시 부상이죠. 그런데 그 부상을 바라보는 제 관점은 이렇습니다. 리버풀은 항상 리그 후반에 뒷힘부족을 드러내던 팀이었습니다. 리그 초반에 기세가 좋던 하위권팀들이 리그 중반부터 치고 나가는 탄력을 잃어버리고 다시 강등권으로 떨어지는 상황과 마찬가지로 리버풀은 팀 스타일 자체가 선수들에게 부담이 많이 갈 수 밖에 없는 스타일적인 문제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소위의 닥공이 다른 리그라면 큰 위력을 발휘하면서 강팀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마병의 돌격이 보통의 보병을 상대할 때 자신의 피해를 공격력으로 만회하는 것처럼 상대가 약하다면 강한 공격력이 곧 수비력이 되는 것이죠. 그런데 EPL은 중위권이 강한 리그죠. 그러다 보니 강하게 치면 그만큼 반발력도 강하게 작용하는 특성이 있는 리그입니다. 반발력이 강한 팀들을 강하게 쳐서 쓰러뜨리다 보면 도트데미지가 누적되고 그것이 팀 피로도를 극대화하면서 후반 페이스 다운의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죠. 

즉 작년과 다르게 초반 빠르게 치고 나가지 못한 리버풀이 이번 시즌에는 후반에 페이스를 더 끌어올릴 수 있을까요?

이번 풀럼과의 경기를 보면서 저는 만약 이번에 풀럼이 아스톤빌라가 그랬던 것처럼 운이 조금만 더 따라줬다면 리버풀이 다시 한번 크게 넘어질수도 있는 경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유럽대항전을 통해서 이미 리그 선두권팀들은 데미지 누적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리버풀이 공격의 팀이라고 하지만 저번 시즌과 다르게 그 공격력이 압도적이지 않고 살라, 마네, 조타 중에서 조타가 빠진 지금 리버풀 역시 공격력에서 핵심자원이 막히면 다른 뚜렷한 대안이 있는 상황도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케인-손을 지우는 것이 가능하다면 마네-조타 조합을 지우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그들이 막힐 때 과연 리버풀이 어떤 대안을 만들어 두었을 지 숨겨진 카드들을 이번 박싱데이를 통해 확인해 보고 싶네요.



토트넘 -- 전력적으로 가장 깊이가 얕은 팀입니다. 케인-손이 강력하지만 대신 그만큼 피로도 누적이 심한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리뉴의 전략은 분명하다고 보여집니다. 전력소모를 최소화 하면서 최대승점을 따낸다. 대신 부상자 발생을 줄이기 위해 지나치게 과열된 경기 양상을 만들지 않고 다득점을 위해 상대에게 달려드는 경기운영을 하지 않고 철저하게 받아치겠다는 카운트 전략을 고수하고 있죠. 

케인과 손이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 팀에 그들을 대신한 자원이 없다는 것을 이미 지난 시즌을 통해 확인한 바입니다. 케인과 손이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다시 복귀했을 때 웜업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고려해본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둘의 전력이탈을 막는 팀적 전술이라는 것이겠죠. 

케인과 손 둘 다 이번 시즌 내내 좋은 케미를 보여주고 있지만 호이비에르와 함께 혹사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팀적으로 케인을 내려쓰면서 박스안에서 수비수들과 크게 부딪히는 장면을 줄이고 있고 손의 카드 관리등을 보아도 수비시에 많이 뛰는 것과는 별개로 상대선수와 몸으로 부딪히는 장면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위험한 태클을 하지도 않지만 손흥민 선수가 무리하게 상대 박스를 파고 들면서 상대 수비수들의 태클을 부르는 장면도 철저하게 피하고 있죠. 이들에게 현재 상황은 많은 골을 만들고  많은 슛을 하는 것이 주요과제가 아니죠.

중요과제는 팀이 이기기 위해 필요한 딱 그만큼만 득점하고 상대를 통제하면서 부상을 피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팀이 우승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필요조건이죠. 

이제 유로파가 잠시 소강상태에서 리그 박싱데이 일정이 시작되었고 팀의 피로도가 높은 가운데 4연전을 치루어야 12월의 일정이 마무리됩니다. 이 상황에서 케인과 손을 어떻게 활용하고 휴식을 부여할 것이며 다른 선수들과의 로테이션을 어떻게 조합하면서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지 큰 흐름에서 무리뉴가 보여주는 용병술을 지켜보는 것이 재미있는 관전포인트일 것 같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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