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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16 07:40
[잡담] EPL에서 보고 싶은 사석작전.
 글쓴이 : 피터림
조회 : 909  

바둑에는 사석작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석작전 -- 접전이 벌어졌을 때 아군의 일부를 버림돌로 내놓아 상대방으로 하여금 이를 잡도록 강요하고, 그 대가로 바깥쪽에서 외세를 쌓거나 그 이상의 실리를 확보함으로써 더 큰 이득을 취하는 작전.

EPL의 강팀들이 약팀들에게 계속 덜미를 잡히고 있는데 체력적 부담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반증이겠죠. 코로나 시국 짧았던 프리시즌을 보내고 체력보강없이 시작된 일정에서 이어지는 박싱데이 결전은 그야말로 체력전이 되어버렸다는 것이고 이런 질척질척한 진흙탕 싸움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체력이죠.

그럼 이 구간에서 누구가는 '사석작전'을 벌일 수 있는 구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돌을 버리는 것이죠. 경기를 버림으로써 실리를 취하는 모험을 걸어본다. 즉 제가 주목하고 싶은 팀은 아스날, 레스터, 그리고 또하나는 토트넘입니다. 


아스날은 1군들이 심리적 압박으로 인해서 리그에서 계속 삽질을 하고 있습니다. 아스날의 문제는 체력이전에 팀의 분위기전환이 안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이죠. 이 상황에서 저라면 1군에게 단체휴식을 주면서 박싱데이를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고 봅니다. 아스날의 리그 득점력은 단순히 체력을 회복한다고 해서 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과감하게 2군을 조합해서 리그경기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아스날은 유로파리그에서 이미 여러번 2군의 화력을 뽐낸 전력이 있습니다. 

체력적으로 빵빵한 2군에게 져도 상관없다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더 많이 뛰고 자신들의 스타일 맘껏 살린 아스날이 유로파처럼 리그 경기를 한다면 어떤 경기 결과가 나올까요? 저는 이런 장면을 한번 보고 싶네요.



레스터 -- 역습의 팀 레스터는 새롭게 부각되는 신흥 강자군 중에서 유일하게 승점 3점을 따낸 팀이죠. 다른 팀들과 달리 빠르게 2점을 획득 안전권에 들어섰고 이후 마무리골로 경기를 굳혔습니다. 그 3점을 바탕으로 에버튼과 토트넘으로 이어지는 구간에서 2군을 좀 더 여유롭게 운영해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되었죠.

레스터가 이대로 주력을 연속으로 돌리면서 에버튼, 토트넘을 연속 상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운영이라고 봅니다. 이 팀도 바디 의존도가 높은 팀이기 때문에 저같으면 거칠기로 유명한 에버튼에 2군을 돌리고 1군의 체력을 비축한 다음 토트넘전에서 원조 역습팀으로서의 저력을 한번 보여주는 것이 전략상으로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토트넘 -- 토트넘은 줄줄이 강팀과의 대전입니다. 그래서 체력적으로는 양팀이 다 힘들다는 것이 오히려 중하위권을 상대하는 것보다는 심적부담은 덜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리버풀과는 철옹성이라고 불리는 안필드 대전이기 때문에 첼시전과 마찬가지로 상대가 덤비지 않는한 무리해서 승리를 노리지는 않겠다는 자세로 승부에 임할테고 오히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상대의 허점을 노리는 것이 안필드에서 승리를 훔쳐낼 수 있는 비장의 한 수 일도 있겠죠.

그럼 그 다음 경기는 반드시 유로파 멤버로 베스트를 꾸려서 레스터를 잡아야 하는데 레스터가 정말 에버튼전을 2군을 써서 체력을 비축한 상황에서 1군으로 대항해올지 아니면 적당히 로테이션만 돌린 멤버로 승부를 걸어올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며 토트넘 역시 유망주를 포함한 완전히 체력적으로 충전된 2진 멤버만으로 이 4연전중 한 경기 이상을 치루면서 게인-손의 체력을 보충하고 부상방지를 고심할지 아니면 케인-손을 서브로라도 계속 기용하면서 팀의 기본포멧인 손-케인-호이비에르의 혹사를 불사할지 지켜봐야 할 부분인것 같네요. 


어쨌든 여러모로 흥미진진한 EPL이네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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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린샤Jr 20-12-16 09:2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역시 EPL의 체력부담은 가혹한 수준이네요.

한 경기에 감독을 들었다 놨다 하는 극성스러운 언론과 팬들의 성화에 사석전술은
여간 입지가 단단하고 담대한 감독이 아니라면 솔직히 힘들듯.